사실 마우이 섬에서의 관광 일정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이 바로 "할레이칼라 국립공원" 이었다.
마우이 섬의 한가운데, 해발 3000m가 넘게 솟아오른 화산 분화구의 이름이 "할레이칼라" 이다.
3000m라는 말은...구름보다 높이 있다는 말이다.
이곳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그야말로 구름의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볼수 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정상까지 차를 몰고 올라갈수 있지만 2시간이 넘게 걸리고, 6시 이전의 해돋이를 보려면 새벽 3시에 호텔에서 출발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와보면 주차장이 꽈~악 차있는 것을 볼수 있다.
전날 늦게 마우이에 도착하여 새벽 1시에 잠든 우리도 결국 힘들게 새벽 3시에 기상하여 렌트카를 몰고 할레이칼라로 향하였다.
거의 3시간에 가까운 운전이라 힘들었지만, 3000m의 높이까지 올라가면서 수많은 별들이 바로 옆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서 와이프는 매우 즐거워 하였다.
그러나...
이 무슨 운명의 장난 인가...
올라가면서 본 구름 밑에는 분명 맑은 날씨 였는데, 구름 위의 정상 부근은 구름안개가 둘러싸고 있어서 해돋이를 볼수 없었다.
고도가 높아서 영하의 기온에 벌~벌~ 떨면서 기다렸던 많은 관광객들이 허무하게 발걸음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어떤 사람은 거위털 파카를 입고, 어떤 여자는 호텔 담요를 둘둘 말고 있으니...한국에서 가시는 분들도 하와이가 덥다고 반팔만 가지고 가면 할레이칼라에서 크게 후회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구름 아래로 내려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은 하늘을 볼수 있었다.
어쨌든 내려오면서 보는 풍경도 정말 아름답고 좋았다.
그런데 어트랙션 중에서 할레이칼라 해돋이를 보고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상품이 있어서, 우리가 차를 타고 내려오는 옆으로 자전거 행렬이 따라오곤 했다.
굳이 신혼여행이라면 그럴 필요까진 없지만...
혹시 자전거 Down hill 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내려오면서는 여기 저기 경치 좋은 곳에 내려서 사진도 찍고 놀았다.
마우이 섬의 토종 새라는 Nene 도 보고, 손을 대면 바로 죽어 버린다는 신기한 식물 Silver sword 도 만나 보았다.
해돋이는 못 보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드라이브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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