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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본의 유명한 고성들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먼저 오사카 근교의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인 "히메지성" 을 보고 나서 오사카로 돌아와서 "오사카성" 을 보기로 했다.

 

히메지성을 먼저 보기로 한 이유는 오사카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인데, 여기를 나중에 볼 경우에는 차가 끊겨서 못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히메지를 먼저 보고 숙소가 있는 오사카로 돌아와 편하게 관람하려는 의도였다.

 

 

일단 오사카 교통의 핵심인 "우메다역" 에 가서 "한신전철 직통특급" 열차를 탔다.

 

특급인데도 불구하고 히메지까지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

 

 

히메지 역에서 내리면 바로 히메지성이 멀리 보인다.

 

옛날에는 도시 전체가 히메지성 이었다.

 

 

일본에 가기 전에 여행 커뮤니티에서 얻은 소중한 정보에 의하면, JR히메지역 관광 안내소에 가면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는 TIP을 얻었다.

 

역에 내려서 관광안내소를 찾아보니 정말로 외국인인 우리에게도 교환증 하나를 주고 자전거를 빌려 주었다.

 

시장바구니가 달리고 변속기도 달리지 않은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자전거 이지만 긴 여정에 지친 우리들이 편하게 도시를 둘러볼 수 있게 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렌트한 자전거를 타고 히메지성과 함께 한컷~

 

날씨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관광하기에 나쁘지도 않았다.

 

 

히메지성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만난 엄청나게 큰 해자이다.

 

해자는 전쟁시에 적군이 성벽에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물을 채워 놓은 인공 호수인데, 히메지 성 또한 전쟁에 대비하여 많은 준비를 해 놓은 거대한 성이었다.

 

근데 정작 히메지성은 운이 좋게도 긴 세월동안 전쟁의 포화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 덕분에 일본 3대 고성에 뽑히게 되었다.

 

 

외성 입구에 자랑스럽게 "국보 히메지" 라고 쓰여 있다.

 

일본의 많은 유적과 3대 성 중에서도 유일하게 전쟁과 화재가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유일한 행운의 성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 국보로 지정되었고, 1993년에는 일본 최초로 UNESCO(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되었다.

 

옛날 공주가 와서 여생을 보낸 성이라서 "공주(히메)성" 이라는 이름이 붙은 아름다운 성이다.

 

하얀 성체의 모양이 백로가 날아오르는듯 하다고 하여 "백로성" 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입장료는 600엔인데, 우리같은 관광객은 "간사이 스롯토 패스" 가 있으면 할인을 받아서 480엔에 입장할수 있다.

 

 

외성 내부의 광장인데, 넓은 공원처럼 만들어져 있다.

 

히메지성의 넓이는 현재 7만평 이지만, 처음 건축될 당시에는 70만평 이었다고 하니 그 크기가 얼마만 했을지 가늠이 안된다.

 

5만명의 인부들이 17년동안 건축에 동원되었는데, 애초에 높은 언덕에 건축하여서 해발 100m정도 되기 때문에 백성들이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성의 본당인 "천수각" 으로 가려면 이렇게 생긴 대문 겸 망루로 둘러싸인 높은 담장을 여러번 지나야 한다.

 

역시 전쟁의 위험 때문이다.

 

 

한참을 들어온 것 같은데도 아직 본당이 멀리 보인다.

 

가까워 질수록 그 아름다움은 잘 보이게 된다.

 

 

전쟁이 벌어지면 멀리서 원군이 올때 까지 농성전을 해야 하므로 성의 곳곳에는 큰 우물과 창고들이 있다.

 

지금은 잡초들만 무성하지만...

 

 

히메지 성의 외성을 넘어 천수각까지 가는 길은 모두 이렇게 생긴 좁은 길이 미로처럼 얽혀져 있다.

 

길이 좁은 이유는 전쟁시에 적군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지 못하다록 하기 위함이고, 미로같은 길은 적군이 본당까지 쳐들어오는데 어려움을 주고 시간을 끌기 위해서 라고 한다.

 

옆에 벽의 네모난 구멍은 조총이나 활을 쏘기 위한 구멍이다.

 

모든 것이 전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있다.

 

 

수많은 벽이 겹겹이 감싸안고 있는 히메지 성의 벽 위에는 기와장이 덮여 있다.

 

특이한 점은 기와마다 끝에 문양이 찍혀 있는데, 그것이 성을 짓거나 보수할 때 당시의 성주들의 가문 문양이라고 한다.

 

초대 성주의 문양은 나비이다.

 

 

2월의 날씨가 아직 쌀쌀한데 한국보다 남쪽나라인 일본에는 벌써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앞서 말한대로 성의 건물, 벽 위의 기와에는 다양한 문양들이 찍혀 있는데 이는 건축,보수 당시 성주의 가문 문양이다.

 

이 비석은 히메지성에 관련된 모든 가문의 문양을 모아 놓은 것이다.

 

 

2월은 관광의 비수기라서 그런지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문득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옛날 닌자들이 성에 침입하여 암살을 할때 처럼 날라다니는 모습을 찍고 싶었으나...

 

왠지 웃긴 사진이 나왔다.

 

 

히메지성 내부를 그린 전도이다.

 

옛날 전쟁 당시에는 승패를 가를 정도로 매우 귀중했을 지도인데, 이 지도 한장 구하려고 많은 밀정과 닌자들이 죽었을 것이다.

 

 

본당인 천수각 내부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있는데, 복도와 방을 볼수 있고 조그맣게 박물관 처럼 유물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다.

 

옛날 쇼군의 갑옷 앞에서 기념사진.

 

 

천수각의 꼭대기 까지 올라갈 수는 있는데...

 

이렇게 큰 건물에 계단이 이렇게 좁고 앞쪽으로 45도로 기울어진 이상한 계단 밖에 없다니...

 

이유는 전쟁시에 적군이 한번에 많이 못올라오게 하기 위함이고, 45도로 기울어진 이유도 빨리 올라오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정말 전쟁이 많았고 무서웠나 보다.

 

 

천수각의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히메지성과 시내의 모습이다.

 

앞서 말한대로 히메지성은 해발 100m의 작은 산...같은 언덕위에 건축되어 있기 때문에 시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걸 짓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 했을까...

 

 

히메지성의 꼭대기층은 전망대와 신사 처럼 꾸며져 있다.

 

뭐 죽은사람 위패 모셔 놓는 곳이니 옛날 성주나 쇼군 이겠지...

 

 

성을 나와서 JR히메지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날씨가 조금 풀려서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떠나기 전에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히메지성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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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관광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요미즈데라에서 2정거장 거리인 "기온" 에 왔다.

 

 

기온은 옛날 수도시절 교토의 요정들이 모여있던 곳으로, "게이샤들의 고향"이라고 불리운다.

 

얼마 전에 나온 "롭 마샬" 감독의 헐리웃 영화 "게이샤의 추억" 도 기온이 배경이고 게이샤들이 주인공이다.

 

옛날 처럼 많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아직도 골목골목에는 요정들이 남아있고, 골목골목에는 기모노 입은 여성들이 눈에 띈다.

 

 

"꽃의 거리" 라는 이름이 붙은 기온의 밤거리 이다.

 

거리 좌우로 옛날 모습으로 요정들이 자리잡고 있다.

 

중간중간에 기모노 차림의 여성들도 보인다.

 

 

이런 옛날 모습의 목조건물들이 요정(요리집,술집) 이다.

 

시대가 바뀌어서 몇몇 군데만 옛날처럼 게이샤들이 나온다고 한다.

 

정,재계의 유명인들이 오는 곳도 있고 비싼 곳도 있다고 하니 관광객이 쉽게 들어갈수 있는 곳은 아니다.

 

만화 "시마과장" 에서 보던 곳이라 반갑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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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교토 관광의 마지막 코스이자 하이라이트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에 가기 위해 버스로 이동하였다.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버스로 내린 곳은 "고조자카" 정류장인데, 이 길을 따라 10~15분정도 등산 아닌 등산처럼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산 중턱에 있는 사찰에 도착할 수가 있다.

 

기요미즈데라로 향하는 길은 여러 곳이 있는데 보통은 우리처럼 "고조자카"에서 시작해서 번화가인 "산넨자카" 쪽으로 내려온다.

 

 

한참 언덕을 올라가던 중에 기모노 차림에 하얀 화장을 한 여인을 만났다.

 

마치 일본 사극에서 튀어나온 듯 한 모습이었는데, 진짜 게이샤는 아니고 한국의 경복궁이나 덕수궁에 가면 돈 주고 왕이나 왕비, 장군 등의 옛날 옷을 대여해서 입고 사진 찍는 것 비슷한 일이다.

 

과거 게이샤의 생활을 1일 체험하는 것인데, 보통 10만원 정도를 내고 많은 일본 여성들이 기념으로 한다고 한다.

 

 

고조자카를 올라가는 길에는 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다.

 

품목은 그릇, 다기, 부채, 기모노, 인형...등 다양한데 나도 여기서 부모님 선물 등을 몇개 샀다.

 

가게들이 오랜 세월을 함께한듯 간판이나 가옥 자체가 무척 오래되어 보인다.

 

 

사찰에 거의 다와서 또 만난 기모노 차림의 여인이다.

 

남자와 같이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커플이 놀러 왔다가 기념으로 게이샤 체험을 하는 중인가 보다.

 

 

드디어 기요미즈데라에 도착하였다.

 

정문의 모습은 멋지지만 너무 지나치게 선명한 주황색이 적응이 잘 안된다.

 

 

청수사의 본당 모습이다.

 

헤이안시대 798년에 만들어 졌다고 하지만, 현재의 건물들은 1633년에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400년 가까이 된 목조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으니 놀랍다.

 

 

이것을 "무대" 라고 부르던데, 본당 뒷편으로 해서 일종의 망루처럼 절벽 위에 세워진 건물이다.

 

저곳에 서보면 교토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가 갔을 때 한참 보수공사 중이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못한 점이다.

 

 

절벽 아래까지 찍은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다.

 

나무기둥 위에 커다란 목조 건물이 올라선 모습인데, 중요한 점은 이 거대한 건물과 그것을 지탱하는 구조물에 단 하나의 못도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전의 교토에 와서 본 목조 건물들과 같이 나무끼리 끼워 맞춰서 만든 것이다.

 

 

해가 지고 있길래 멋지게 사진을 찍어 보려고 하였다... 

 

                

 

밑으로 내려와서 찍은 모습이다.

 

저 커다란 나무기둥 6개가 거대한 전각을 지탱하고 있는데, 그것이 정교하게 끼워 맞춰진 나무라니...

 

대단하다.

 

2007년에 "신(新) 세계의 7대 불가사의" 를 선정하는데 21개의 후보중에 선정되기도 하였지만, 최종 7개 중에는 뽑히지 못했다고 한다.

 

 

전각 밑으로 내려오면 만날수 있는 작은 폭포 이다

 

"오토와 폭포" 라고 하는데, 이 사찰이 생기게 된 이유가 "엔친 대사" 라는 스님이 오토와 산에서 이 폭포를 발견해서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한다.

 

사찰 이름이 "청수사(淸水寺)" 라고 지어진 이유도 맑은 물이 흐르는 폭포 때문이다.

 

폭포 밑에는 3갈래의 물줄기로 나뉘어서 떨어지게 해 놓았는데, 각각 "건강, 학업, 연애" 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받아 마시면 효험이 있다고...도 한다.

 

 

청수사를 나오는 길에 다시 기모노 차림의 여성분들을 만났다.

 

그나마 하얀 밀가루 화장을 하고 있지 않길래 혹시나 하고 같이 사진을 찍을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OK~

 

 

청수사를 나오면 바로 보이는 엄청 큰 떡가게 이다.

 

관광객들에게 녹차와 시식용 떡을 나누어 주는데, 그 양과 종류가 대단하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그사람들이 많이 사고, 또 그 사람들이 소문을 좋게 내 주니 참 좋은 가게인 것 같다.

 

다도와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여행시에 구입한 다과, 케잌, 떡 등을 지인에게 선물하는 관습이 있다고 하는데, 참 좋은 문화이지만 오사카에 가서 후쿠오카, 한국까지의 남은 여정을 생각해 보면 너무 짐이 될것 같아서 구입은 포기하였다.

 

나는 하루종일 교토를 종횡무진 하느라 너무 힘들고 배고파서 모든 종류의 떡을 시식해 보고 녹차도 2잔이나 마셨다, 헤헤~

 

 

올라올 때와는 반대측인 "기요미즈자카" 쪽으로 내려왔다.

 

좌우로 화려한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지친 몸을 이끌고 길을 가던 중에 쇼윈도우에서 내 눈길을 끈 기모노 인형이다.

 

정말 정교하게 만들었는데 비싼 것은 100만원도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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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쥬산겐도" 를 보고 나서 굳이 많은 사람들이 찾지도 않고, 한국 관광객들도 교통의 불편이나 시간부족 등의 이유로 외면하는 일이 많은 곳...

 

그러나 한국인 이라면 일본에 와서 관광하며 히히덕 거리다가도 한번은 생각하고 가봤으면 하는 곳...

 

"미미즈카(耳塚)" 에 가보기로 했다.

 

방금 관광을 마친 "산쥬산겐도" 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곳이라서 보도로 이동하였다.

 

그 와중에 만난 폭주족이 타고 있을 것만 같은 튜닝카를 만났다.

 

 

계속 걸어가다 보니 만나게 된 "교토 국립 박물관" 이다.

 

시간이 많았으면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당일치기 여정에 그정도 여유는 없었다.

 

한국의 경주 처럼 많은 유물들이 있었을 텐데..

 

근데 너무 서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좀 웃기긴 하다.

 

 

미미즈카에 도착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조선의 관군뿐 아니라 아녀자, 아이들 까지 무자비하게 죽였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 는 전공을 가리기 위하여 무거운 머리 대신에 죽인 자의 귀나 코를 베어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12만 6000명의 조선인이 죽어서 그 귀와 코가 소금에 절여저서 일본에 건너와서 여기저기 구경거리가 되었다가 교토에 묻히게 되었다.

 

사실 "이총(耳塚)" 이라는 말은 맞지 않고, 원래 "비총(鼻塚)" 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이유는 양쪽인 귀 보다는 하나인 코를 베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근데 지들도 금수같은 주제에 부끄러움은 있는지 에도시대에 야만성을 숨기기 위해 "이총" 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어쨌든 조상님들의 수모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와서 술이라도 한잔 올리고 싶었는데, 마침 주위에는 그 흔한 편의점 하나 보이지 않는다.

 

결국 자판기 하나를 찾아 녹차 한병을 사서 그것을 무덤에 뿌리고 절을 두번 하고 왔다.

 

근데 생각할 수록 열받는 것은 미미즈카가 일본정부나 교토시에서 관리를 하지 않아서 개인이 하고 있다는 점 보다도, 임진왜란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를 받드는 "도요쿠니" 신사에서 100m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아오...신사 참배하는 일본인은 정말 무슨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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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부근에서 볼수 있는 것을 다 보고 이젠 버스를 타고 "산쥬산겐도(三十三間堂)" 를 찾아서 왔다.

 

이곳 역시 1200년대에 지어진 사찰인데, 본당의 길이가 122m 에 달하는 엄청난 길이로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가치 높은 건물이다.

 

게다가 옛날 건축방식에 따라 나무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현존하는 건물중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기도 하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33칸의 방이 이어져 있는 형식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도착하자 마자 하늘을 배경으로 광각 사진을 한장 찍어 보았다.

 

정말 엄청나게 긴 건물인데, 마침 평일이라 사람이 없어서 사진 찍기에 좋았다.

 

 

산쥬산겐도가 유명한 이유는 그 엄청난 길이 이외에 한가지가 더 있는데, 122m의 본당을 따라 가득 채우고 있는 1001개에 달하는 천수관음상이다.

 

사진 앞에 있는 1.8m 짜리 주관음상이 중앙에 서있고, 그 뒤로 1000개의 천수관음상과 28개의 수호신상이 늘어서 있는 장관이 연출된다.

 

주관음상은 가마쿠라 막부 시절의 "단케이" 라는 85세 조각가가 평생의 업적으로 만든 것이다.

 

28개의 신상은 물의신, 불의신, 번개의신...등등 리그베다에 나오는 힌두교 내지는 산스크리트 신들의 모습이다.

 

뒤에 늘어선 1000개의 불상은 자세히 보면 얼굴과 팔의 모습이 조금씩 다른데, 각각 만든 사람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들이 100m 가 넘는 길이로 늘어서 있는 모습은 정말로 장관이다.

 

 

본당 뒤로 돌아가면 본당을 따라 긴 복도가 이어져 있는데, 이 복도의 길이가 118m 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긴 복도로 기네스북에도 올라가 있다고 하는데, 1600년대 에도시대 이후로 매년 "도시야" 라고 하는 궁술 대회가 여기서 열린다고 한다.

 

얼마나 길면 활쏘기 대회를 실내에서 하나...헐...

 

 

본당을 나와서 다시 한번 맑은 하늘을 보니 사진을 찍게 되었다.

 

뒷모습도 웅장한 산쥬산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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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은 후에 일단 JR교토역에서 걸어서 이동할수 있는 곳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교토역에서 교토타워 방향으로 5분만 걸어가면 만날수 있는 "히가시 혼간지(東本願寺)" 이다.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금방 보이는 정문이다.

 

히가시 혼간지는 "동쪽에 있는 본원사" 라는 뜻인데, 동쪽이 있으면 서쪽도 있다는 말인가???

 

라는 의문의 정답은 "그렇다" 이다.

 

히가시 혼간지 너머로 "니시 혼간지"가 있는데, 이는 "서쪽에 있는 본원사" 이다.

 

일본 불교 중에서 옜날부터 많은 신도와 세력을 가지고 번성하던 종파였는데, 세력이 너무 커지자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쇼군들에게 견제를 당하여 동,서로 나뉘게 되었다고 한다.

(1200년대 처음 건설되어 1800년대에 히가시혼간지가 나뉘어짐)

 

 

일반 신도들도 찾는 사찰이기 때문에 고맙게도 입장료가 없다!!!

 

 

절이 이렇게 크고 웅장할수 있다니!!!

 

오전에 보고 왔던 "니죠성" 따위는 생각도 안날 정도로 훌륭하다.

 

그 옛날 "오다 노부나가" 를 칠 정도로 대단한 위세를 자랑했던 힘이 느껴진다.

 

 

경내로 들어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아까 지나온 교토타워가 높다랗게 보이고, 주위로 본당과 여러 고풍스런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본당의 내부 모습인데, 지금도 실제로 운영되고 있는 사찰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둘러볼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고 몇몇 신자들이 불사를 기원하는 모습도 보인다.

 

전체적으로 일본 답지 않게 넓고 웅장한 멋이 있는데, 화려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아 종교적 건물로서의 가치를 지키는 것 같다.

 

 

본당의 복도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바닥은 일반적인 마루바닥이 아니라 짚으로 만든 다다미가 푹신푹신하게 깔려 있다.

 

쇼군의 성들이 암살을 피하기 위해 삐걱 소리가 나는 나무마루 바닥이었지만, 여기는 정숙해야 하는 사찰이라서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는 다다미를 깐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건축물은 예로부터 목재로 짓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를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끼리 정교하게 끼워맞추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견고하면서도 오래 버틴다고 한다.

 

위의 사진은 히가시 혼간지 본당 구조를 본떠 만들어 놓은 것인데, 정말 정교하게 끼워 맞춰져 있다.

 

근데 이런 목재건물은 전쟁이 나면 불에 홀랑 타버리는 일이 많은데, 사찰들은 그래도 공격받을 일이 많이 않아서 잘 보존되어 있나 보다.

 

 

혼간지 건물을 지을때 워낙 큰 공사라서 큰 돌을 많이 날랐는데, 그때 밧줄이 자꾸 끊어지고 사건들이 일어나서 차질이 많았다고 한다.

 

성과 달리 절은 자발적인 신도들의 도움이 있어서 이런 난관을 이겨내는 전설이 많은데, 일본에서는 전국의 여자 신도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모아서 보내왔다고 한다.

 

보내온 머리카락으로 밧줄을 삼아서 공사를 진행하니 무사히 끝까지 완료할수 있었다.

 

그 밧줄이 지금까지 보존되어서 여기 있다는 건데...흠...믿을수가 있을지...

 

실제로 전체가 머리카락일 수는 없고, 머리카락을 섞어서 밧줄을 엮었을텐데 눈으로 보니 전체적으로 까만색을 띠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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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바와 같이 교토를 여행하는 또다른 출발점의 하나가 바로 JR교토역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점도 있지만, 시내 중심가에 있기 때문에 중요 유적지에 보도로 접근할 만한 곳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금각사에서 버스를 타고 JR교토역에 도착.

 

 

교토역 근처 어디에서나 보이는 명물, 교토타워 이다.

 

교토역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데, 특이하게 타워 밑동이 호텔 건물로 되어 있다.

 

근데 모양이...얼마 전에 도쿄에서 보았던 도쿄타워를 생각해 보면 정말 심미적인 면에서 실망이다.

 

 

교토역전에 있는 "우주소년 아톰" 조형물 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일본 만화계의 아버지인 "데츠카 오사무" 와 무슨 관련이 있나...라는 의문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사파이어왕자...등등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만화,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든 사람이다.

 

사실 "데츠카 오사무" 는 교토 사람이라기 보다는 오사카 사람인데, 그의 기념관 겸 박물관이 교토역 내부에 있다.

 

아니, 있었다.

 

내가 방문했던 2007년에는 있었는데 아마 2010년을 전후하여 없어졌다고 하니 헛걸음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오늘은 당일치기 여행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교토역에서 빨리 점심을 해결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패스트 푸드점이나 덮밥집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교토역 지하의 아케이드에 있는 음식점 중에서 일본식 백반집 비스무레한 음식점에 들어갔다.

 

역이나 터미널에 있는 식당들은 뜨내기들을 상대하는 곳이기 때문에 평소에 돈주고 사먹지 않았지망만, 식사때라곤 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니 보통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주문을 하였다.

 

 

 

800-1000엔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정식이나 세트메뉴를 먹을수 있었는데 나는 좀 실망 하였다.

 

내가 시킨 버섯,계란 덮밥과 소면이다.

 

일본은 어딜 가나 "우동" 아니면 "소바"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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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죠성을 나와서 버스를 타고 30분을 달려 교토여행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금각사(킨가쿠지)" 에 왔다.


"금각사" 는 말 그대로 사찰 외벽에 금박을 바른 것인데, 교토의 서쪽 끄트머리에 있어서 이거 하나 보러 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동선을 짤때 잘 고려해야 한다.


어떻게든 오전중에 관람을 해야 오후 일정 및 오사카로 귀환 일정에 차질이 없으므로 서두르자!



교토에는 이 절을 흉내낸 "은각사(긴가쿠지)" 도 있는데, 금각사를 따라서 은박을 입히려다가 전쟁이 나는 바람에 완공하지 못해서 아직까지도 그냥 나무로 만든 모습으로 있다고 한다.


따라서 굳이 은각사까지 보러 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금각사 경내에는 저렇게 예쁜 정원과 산책로로 이어져 있다.



드디어 금각사의 휘황찬란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주변 경관과 어울려서 튀지 않고 고급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금각사의 사진을 찍을 때는 3가지 포인트가 모두 사진 한장에 들어가야 한다.


1. 파란 하늘.

2. 금각사.

3. 호수에 비친 금각사의 반영.


날씨 좋은 날에 찍으면 정말 사진을 뒤집어도 위아래가 똑 같을 정도로 반영사진이 잘 찍힌다고 한다.


근데 우리가 간 날은 그리 맑은 날이 아니어서 이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연못을 돌아서 금각사에 가까이 가 보았다.


일본 드라마에서 보던 시골 아낙네 복장의 아주머니께서 잡초를 베고 계셨다.



금각사는 본당의 화려함과는 달리 입구부터 끝까지 아기자기한 공원 내지는 산책로 처럼 이어져 있다.


걷다보면 그 고즈넉한 느낌이 좋다.



일본 만화, 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운세풀이 기계이다.


관광객이 많이 와서인지 영어,한국어,중국어 운세풀이도 판매중이다 ㅋㅋ



밖으로 나와 금각사쪽을 돌아보니 산 정상 밑에 크게 "大" 글자같은 그림을 그려 놓았다.


용도는 무엇일까?




금각사 아래의 사거리에서 만난 본 전통의 화장품 가게이다.


옛날 교토의 게이샤들이 사용하던 화장품들을 이어받아 개량하여 판매하는 곳인데,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 워낙에 칭찬이 자자하여 나도 방문해 보았다.


주변에 가족이나 여자친구 선물을 사기에도 좋은데, 교토 여기저기에도 있고 면세점에도 있으니 굳이 지금 사서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특히 게이샤의 거리 "기온" 에는 엄청 큰 매장이 있으니 거기로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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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의 첫번째 관광할 곳은 "니죠성" 이다.




니죠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 교토에 왔을때 묵던 일종의 별장이라고 볼수 있다.


히데요시는 대게 오사카성에 있었고 니죠성에는 오래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니죠성은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성은 아니지만 격식있고 아름다운 성이다.



그리 넓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나름 해자도 만들어 놓고 있을 것은 다 있다.



본당으로 들어가는 정문인데, 오래된 목조 건축에다가 이끼가 내려앉아 고색창연 하다.


일본의 관광지에는 "순로(順路)" 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있는데, 이 방향으로 가면 최단시간의 경로로 둘러볼수 있다.



일본의 관광지 중에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내부까지 몽땅 공개해서 둘러볼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경복궁은 안에 들어가 볼수는 없지만 여기는 막힘 없이 둘러볼 수 있다.


대신 옛날 관습 그대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하는데, 외국인이나 부츠를 신은 여자분들은 이곳에서 매우 당황해 한다.



본당 건물 내부의 복도이다.


이 건물 자체가 목조건물 이지만, 나무를 끼워 맞춰서 만든 바닥은 밟을 때마다 "끼익~삐익~" 하는 기분나쁜 소리를 낸다.


이것은 낡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옛날에는 쇼군을 암살하려는 닌자같은 암살자가 많아서 어디에 사람이 있는지 표시가 나도록 일부러 바닥에서 소리가 나게 만들었다고 한다.


암살이 무서워서 카게무샤(그림자무사) 까지 옆에 둘 정도였다니 쇼군도 참 걱정이 많았겠다. 



히데요시가 정무를 보고 접객을 하던 중앙의 방이다.


일본 영화에서 보듯이 바닥은 다다미로 되어 있고, 공간마다 미닫이 벽을 만들어서 공간을 나누거나 함칠수 있게 되어 있다.



각 방의 벽과 문에는 소나무, 매화, 벚꽃 등의 그림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날씨가 좋아서 밖으로 나와서 본당의 모습을 한번 찍어 보았다.



니죠성의 뒷편으로 가자 돌로 쌓은 높은 망루가 있었다.


아마도 적의 침입을 감시하는 용도 였겠지만, 이곳에 오르니 니죠성 전경이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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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의 둘째날 일정은 교토 관광이다.


오사카에서 1시간 거리인 교토는 한국의 경주와 마찬가지로 문화재가 많은 고도인데, 나라와 함께 오사카 근교에 위치하여 당일치기 관광코스로 많이 가는 곳이다.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므로 서둘러야 한다.




오사카의 "우메다"은 도쿄의 "신주쿠" 역처럼 수많은 전철과 기차 노선이 만나고 출발하는 교통의 요지로 매우 복잡한 곳이다.


그리고 일본의 전철 체계상 전철 노선이 다르면 역사도 따로 사용하므로 "JR, 한큐, 한신, 나가호리, 미도스지센.." 등등 많은 노선의 출입구가 혼재되어 있어서 길찾기가 매우 힘들다.


첫방문 하는 사람은 반드시 헤매기 마련이니 꼭 시간여유가 있게 이동해야 한다.


어쨌든 우리는 "한큐전철 특급" 을 타고 50분이나 걸려서 교토로 가야 한다.


출발~



우리가 타야할 "한큐전철 직통특급" 열차이다.


일본 전철은 "특급, 급행, 보통" 으로 나뉘는데 앞에서 부터 속도 순서이다.


특급과 보통은 교토 같은 먼곳을 갈때는 거의 1시간의 차이가 난다.


우리는 "간사이 스롯토 패스" 라는 프리티켓을 한국에서 구매해서 왔는데, 이것은 유럽의 "유레일 패스" 나 일본의 "JR패스", 한국의 "내일로 티켓" 처럼 일정 기간 외국인이 여행시 자유롭게 철도교통을 이용할수 있게 해주는 저렴한 티켓이다.


도툐에서는 "도쿄 후리킷부" 라는 티켓을 사서 하루종일 전철을 자유롭게 이용했는데, 이 "간사이 스롯토 패스" 또한 위의 철도 프리 티켓 보다는 "도쿄 후리킷부" 와 비슷한 지역 한정 서비스에 가깝다.


관서지방의 철도, 전철, 버스 등 모든 종류의 교통수단을 무료로 자유롭게 탈수 있다.


우리가 구매한 2일짜리 티켓은 3800엔으로 꽤 고가인데, 사실 쿄토로 가는 전철비만 2000엔에 버스 몇번만 타면 쉽게 1000엔이 넘으므로 사실 교토만 하루 다녀와도 뽕을 뽑을수 있다.


근데 오사카만 관광하려는 사람은 사지 않는게 나을지도... 




한큐 특급 전철의 내부 모습.


일반 전철과 달리 2좌석씩 전면 배치 되어 있다.


한국의 무궁화호 열차와 비슷한 크기와 구조인데 장거리 직통 여행에서 편안하게 갈수 있었다.



총 50분이 걸린 특급 전철의 도착지는 교토의 "가와라마치" 역이다.


교토에서는 "JR 교토역" 과 이곳 "가와라마치" 역에서 모든 관광 노선이시작되는 중요한 곳이다.


교토는 전철 노선이 단조로워서 원하는 곳으로 이동 하려면 버스를 타는 것이 훨씬 편하고 빠른데, 대부분의 버스들이 위의 2개 역은 반드시 정차를 한다.


우리도 여기서 버스를 타고 첫번째 관광지인 "니죠성" 으로 향한다.



전철 이동이 불편한 교토에서는 버스 이동이 정답이다.


우리가 구매한 "간사이 스롯토 패스" 는 철도 뿐만 아니라 버스도 공짜다!!!


일본의 버스는 한국과 조금 달라서 탈때는 뒤에서 타고, 내릴때 앞으로 내리면서 정산기에 카드나 현금을 넣어 계산하고 내린다.


현금으로 탈때는 정리권을 뽑아서 타고, 내릴때 전광판에 표시된 금액을 내고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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