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하고 길었던 당일치기 교토 여행을 마치고 오사카로 돌아왔다.
거리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숙소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시간이 지났을 무렵 이었다.
고생한 우리는 맛있는 것을 배터지게 먹어보겠다는 생각에 도톰보리 가는 길에 눈여겨 보았던 스시뷔페에 가보기로 하였다.
"류쿠떼 회전초밥" 이라는 곳인데, 기본적으로 회전 다이에서 돌아가는 초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스시 뷔페 이다.
질보다는 양을 우선으로 하는 곳인데, 한국에서 몇종류의 샐러드 뷔페들이 유행하는 것과 비슷하게 일본에서는 몇몇 체인 형식으로 스시 뷔페들이 운영되고 있다.
일본이라는 특색을 잘 살린 소재를 가지고 본고장 이기 때문에 저렴한 뷔페에서도 어느 정도의 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좀 놓였다.
마치 호주나 미국에서는 아무 스테이크 식당에 가던지 기본적으로 고기도 좋고 맛도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
어쨌든 남자 1500엔, 여자 1300엔에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돌아간다~돌아간다~
한국의 "하꼬야, 보노보노, 토다이" 등의 해산물 뷔페와 다른 점이 바로 회전 다이 이다.
한국에서는 그냥 수십개의 초밥이 만들어져서 큰 접시에 담겨서 다 없어질 때까지 몇십분, 몇시간이고 말라가고 있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회전 초밥은 비록 기계를 이용해서 밥을 찍고 생선살을 올리지만 한접시씩 만들어서 나오기 때문에 그나마 촉촉하고 신선한 느낌이 살아 있다.
중요한 생선 부분이 싸구려지만...ㅋ
자리에 앉으면 앞에 간장,와사비 등을 덜어 먹을수 있게 준비되어 있고, 이상한 샴푸통 꼭지 같은 것을 누르면 따뜻한 녹차가 나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 보려고 하는데, 우리 일행이 3명이다 보니까 제일 안쪽에 몰아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안좋았던 점은 우리가 시작부분이 아니라 끝부분 이어서 앞쪽에 앉은 사람들이 맛있는 것들을 가져가면 우리가 먹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다행히 우리가 좀 늦은 시간에 가서 사람들이 빠지자 그나마 맘편하게 먹을수 있었다.
이왕에 본고장에 온 김에 뽕을 뽑자는 생각으로 도전을 하자고 해서 20접시를 목표로 했는데, 자꾸 알바가 빈접시를 가져가서 모아놓고 인증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우린 모두 20접시를 넘겨서 목표를 달성했다!!!
내가 해치운 접시들이다.
사진 찍기도 빡세서 못찍은 것도 있고 사진도 잘 안나왔지만 그래도 20접시를 해치워서 뿌듯했다.
맛은 도쿄에서 먹었을 때가 더 맛있었지만, 그때는 비싸서 한접시 시키는 데도 후덜덜~ 했었는데 여기서는 아무런 걱정 없이 배터지게 먹었다는 점에서 더 좋았다.
일본에 왔으니 다들 스시로 배를 채워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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