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쥬산겐도" 를 보고 나서 굳이 많은 사람들이 찾지도 않고, 한국 관광객들도 교통의 불편이나 시간부족 등의 이유로 외면하는 일이 많은 곳...
그러나 한국인 이라면 일본에 와서 관광하며 히히덕 거리다가도 한번은 생각하고 가봤으면 하는 곳...
"미미즈카(耳塚)" 에 가보기로 했다.
방금 관광을 마친 "산쥬산겐도" 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은 곳이라서 보도로 이동하였다.
그 와중에 만난 폭주족이 타고 있을 것만 같은 튜닝카를 만났다.
계속 걸어가다 보니 만나게 된 "교토 국립 박물관" 이다.
시간이 많았으면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당일치기 여정에 그정도 여유는 없었다.
한국의 경주 처럼 많은 유물들이 있었을 텐데..
근데 너무 서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좀 웃기긴 하다.
미미즈카에 도착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조선의 관군뿐 아니라 아녀자, 아이들 까지 무자비하게 죽였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 는 전공을 가리기 위하여 무거운 머리 대신에 죽인 자의 귀나 코를 베어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12만 6000명의 조선인이 죽어서 그 귀와 코가 소금에 절여저서 일본에 건너와서 여기저기 구경거리가 되었다가 교토에 묻히게 되었다.
사실 "이총(耳塚)" 이라는 말은 맞지 않고, 원래 "비총(鼻塚)" 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이유는 양쪽인 귀 보다는 하나인 코를 베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근데 지들도 금수같은 주제에 부끄러움은 있는지 에도시대에 야만성을 숨기기 위해 "이총" 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어쨌든 조상님들의 수모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와서 술이라도 한잔 올리고 싶었는데, 마침 주위에는 그 흔한 편의점 하나 보이지 않는다.
결국 자판기 하나를 찾아 녹차 한병을 사서 그것을 무덤에 뿌리고 절을 두번 하고 왔다.
근데 생각할 수록 열받는 것은 미미즈카가 일본정부나 교토시에서 관리를 하지 않아서 개인이 하고 있다는 점 보다도, 임진왜란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 를 받드는 "도요쿠니" 신사에서 100m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아오...신사 참배하는 일본인은 정말 무슨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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