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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발 오사카행 심야버스에서 내리니 아침 8시였다.
그런데...그런데...비가 온다!
오늘은 이번 일본여행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었고, 가장 많은 준비를 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를 구경하는 날인데... ㅠㅠ
어쨌든 10시 개장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상가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세면,양치질을 하고 편의점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다.
편의점에서 이것 저것 먹다가 9시가 좀 넘어서 매표소를 향해서 출발했다.
비가 오는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지만, 내일 쿄토까지 여행가는 길에 비오는 것보다는 낫다고 자위하며 걸음을 옮겼다.
저 멀리 정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표를 사서 입장 대기하는 곳으로 갔을떄 시간이 9시 30분이었다.
비가 오길래 그래도 사람이 없을 테니 빨리 구경하고 갈 생각이었는데, 이런... 사람이 엄청 많다.
미리 조사한 정보에 의하면 10시에 문이 열리자 마자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하여 "스파이더맨 "어트랙션에 줄을 선다고 한다.
가장 인기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도 어떻게든 비집고 서서 문 열리자 마자 있는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스파이더맨이 제일 재밌어!!!"
그래서 스파이더맨은 평일에도 2-3시간씩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대인기라고 한다.
오늘은 비가 오기 때문에 전체 관람객 수는 평소보다 적다고는 하지만, 문제는 10시 입장과 동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파이더맨을 향해 뛴다는 것이다.
정말 좀비들 처럼...
질서를 잘 지키는 일본인들이 이럴 정도면 정말 대단한 인기인가 보다.
어쨌든 팔팔한 대학생이었던 나는 정말 미친듯이, 비에 젖는 것도 신경 안쓰고 뛰어서 10명 안쪽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뒤를 돌아보니 아직 일행이 못 쫒아 왔네...
그래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어트랙션을 탈수 있어서 만족했다.
헉~헉~ 거리는 숨을 고르면서 길고 긴 대기줄을 지나가는데, 좌우로 아기자기하게 영화상의 모습들을 재현해 놓았다.
주인공 "피터 파커" 의 방을 옮겨 놓은 듯한 모습.
이런 대기줄이 구불구불 길게 이어져 있는데, 여름 성수기에 오면 3-4시간을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정말인가 보다.
하긴...이젠 한국도 에버랜드에서도 몇시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많지.
와우~ 정말 재미있다.
3D 영상과 함께 정신없이 흔들리는 의자에 앉아있으면 정말 스파이더맨처럼 빌딩 사이를 날아 다니는 것 같았다.
대부분의 어트랙션 탑승을 마치고 나오면 바로 이러한 기념품 샵들이 자리잡고 있다.
방금 전 탑승의 감동을 생각하면 바로 구매할수 밖에 없는 인형,기념품들이 많다.
어린시절, 정말 흥분해서 보았던 영화 "백 투더 퓨쳐" 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어트랙션들은 소재가 되는 영화와는 다른 독자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진행이 되는데, 실제 배우들이 출연하여 만든 번외편 영상들을 보여준다.
"백 투더 퓨쳐" 라이드는 앞선 스파이더맨 처럼 3D 영상과 함께 움직이는 좌석에 착성하는 놀이기구인데, 악당 버즈가 브라운 박사의 연구실에서 타임머신 자동차를 훔쳐서 도망가자 박사가 관객들에게 똑같은 자동차를 주며 악당을 쫒아가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정신없이 달리는 자동차를 타고 미래와 과거를 오가면서 쥬라기시대, 미래도시, 화산지대..등을 지나게 된다.
엄청 재미있었다.
20여년 전의 영화지만, 지금도 화재 영화 중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분노의 역류" 어태랙션 이다.
여기는 탑승하는 놀기이기가 아니라 감독과 배우가 영화촬영 뒷이야기를 해주고, 신제로 어떻게 불 붙는 장면을 찍었는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주연배우 "커트 러셀" 이 나와서 영화 뒷이야기를 해주는 비디오를 보고 나면, 감독인 "론 하워드" 가 나와서 영화 촬영 방법에 대한 비디오가 스크린에 보인다.
근데 불만인 것이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더빙을 해놓은 점이었다.
차라리 영어로 나오면 좀 낫곘는데, 일본어로만 들리고 자막도 없으니 내용을 알수가 없었다.
아마도 나이어린 일본인 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만, 외국인 관람객에 대한 준비가 미흡해서 기분이 나빴다.
영화에서 마지막 씬이었던 공장터 화재장면을 세트까지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실제 화재와 폭발을 재현하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관객석까지 열기가 전해지고 휘발유 냄새가 난다.
아미티 해변마을에 도착하니 선착장에 커다란 죠스가 잡혀서 메달려 있었다!!!
말이 해변마을이지 유니버설 스튜디오 중앙을 흐르는 작은 개천? 강? 이다.
80년대 여름을 주름잡았던 납량특집영화 "죠스" 이다.
생각해보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많이 만들어졌다.
"E.T, 죠스, 스타워즈..."
죠스 어트랙션의 구성은 해변마을 "아미티" 를 출발하는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면서 선장역할의 여자분이 주변 설명을 해주고, 배 운전해서 파도를 넘고...하다가 갑자기 죠스가 나타나서 공격하고, 선장은 총을 쏘면서 싸우고...
이런 유치한 내용이다.
그런데 선장 역할의 여자분이 일본인 특유의 오버하는 하이톤 연기로 매우 재미있게 해줬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메인 스트리트에서는 저렇게 캐릭터 탈을 뒤집어쓴 영화 주인공들이 춤을 추고 돌아다니다가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어 준다.
딱따구리가 유니버설 것이었나 보네...
비교적 최신작 이었던 "슈렉" 의 인기는 대단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스튜디오 내부의 식당들을 둘러 보았는데, 대부분이 1000엔이 넘는 고가에다가 여느 유원지와 마찬가지로 부실한 구성 뿐이었다.
그래서 밖에서 먹기로 하고 나오는데,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딱 1회 손에 도장을 찍어주고 외부로 나갔다가 들어올 수 있게 해준다.
스튜디오 밖에는 전철역까지 이어지는 거리에 "유니버설 시티워크" 라는 상점가가 길게 이어져 있고 많은 식당들이 있다.
우리는 맛있다고 소문난 일본 패스트푸드점인 "모스 버거" 에서 먹었는데, 역시 한국이나 미국 패스트푸드 점과는 다른 알차고 독특한 맛이 있었다.
한국에도 들어오면 좋을텐데, 이전에 대만에 갔을 때는 모스버거를 본 적이 있다.
아침도 편의점에서 해결해서 배가 고팠는데도 햄버거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운 이유는 바로 1시에 시작하는 "워터월드" 쑈를 보기 위해서 였다.
이것은 하루에 한번, 1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놓칠수가 없는 쇼 였다.
1000명도 넘게 수용할 듯한 야구장만한 쇼장에 입장하면 원하는 자리에 앉을수 있는데, 앞쪽의 파란색 좌석은 물을 뿌리는 자리이기 때문에 우비를 입은 사람만 앉을 수 있다.
저 넓은 바다?와 건물들이 무대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 커서 깜짝 놀랐다.
드디어 쇼가 시작 되었다.
악당들이 제트스키를 타고 묘기를 부리며 침략해 오는데, 물대포와 기관총으로 공격한다.
배우들은 대부분 외국인이다.
적의 대대적인 습격에 요새가 함락 직전이다.
펑~~~
역시 실감나는 폭발이 화약 냄새, 휘발유 냄새와 함께 우리를 덮친다.
무지 돈을 많이 쓰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나중에는 비행기도 바다에 추락한다.
30분 가량의 공연이 끝나고 출연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 추운 날씨에 비까지 오는데 물속에서 연기한 배우들이 진심으로 멋있었다.
나갈때 알게된 사실인데, 저 물은 모두 따뜻한 물이다 ㅡ.,ㅡ;
길을 가다가 영화 박물관 같은 곳을 발견했다.
내부에는 출연 배우들이 직접 사인한 영화 포스터들이 진열되어 있고, 포스터와 기념품을 판매도 한다.
좋은 점은 저렇게 실물사이즈의 피규어 들이 있어서 사진도 찍고 좋았다.
어흥~~시스가 나타났다!!
비교적 최근작인 "슈렉" 을 테마로 한 어트랙션 이다.
4D 라고 쓰여 있는데, 3D 영상을 보여주면서 좌석이 흔들리는 기존 어트랙션과 달리 좌석 여기 저기에서 바람, 물, 냄새가 뿜어져 나와서 현실감을 살려낸 영화이다.
"스파이더맨" 처럼 과격한 움직임이 없어서 어린이들도 많은데, 정말 소리 지르면서 좋아한다.
대기 줄에 서있으면 여기 저기에서 슈렉1,2 영화의 장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기다리면서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해서 어트랙션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는 좋은 장치인 것 같다.
두번째 쑈인 "몬스터 락앤롤" 쑈이다.
하루에 3회 하는데, 시간에 맞춰 미리 가서 가운데 쪽에 앉을 수 있었다.
우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 "비틀쥬스" 의 주인공이 메인 롤이다.
각종 괴물로 등장하는 배우들은 모두 외국인들인데, 비틀쥬스 한명만 일본인으로 해서 계속 혼자 말하면서 쑈의 진행을 한다.
이 4명이 주인공 급으로 쑈를 진행한다.
모두 외국인인데, 계속해서 힘든 춤을 추면서 라이브로 노래까지 한다.
노래는 대부분 알기 쉬운 유명 팝송 이어서 즐기기에 무리가 없었다.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모두 유니버설에서 만든 영화 캐릭터인데 이렇게 또 상업적으로 이용하다니 정말 알뜰살뜰 하다.
엔딩에서는 출연한 몬스터들이 모두 나와서 노래하면서 인사를 한다.
춤과 노래가 신나게 어우러져서 20분의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다녀온 사람들이 모두 재미었다고 말하던 "E.T" 이다.
그러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가장 정성을 쏟은 곳이 여기라는 말도 맞는 것이, 입구에서부터 영화 스토리에 따라 E.T가 발견된 숲을 재현해 놓고 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정도로 정교한 나무와 꽃들이 긴 대기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정도의 세트를 만들려면 그냥 진짜 나무를 심는게 싸게 먹혔겠다...싶었다.
어트랙션의 주요 내용은 자전거같이 생긴 탈것을 타고 숲속에 들어가서 ET를 찾다가, 하늘로 올라가 달을 지나 공중비행을 하고, E.T의 고향 행성으로 가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다.
좀 지루한 감이 많았지만, 귀여운 E.T를 잔뜩 만난다는 사실은 기분 좋은 일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수준이었는데, 사실 아이들은 이 영화를 본적도 없겠지...ㅋㅋ
마지막으로 탄 것은 "터미네이터2" 였다.
3D 영화가 주체인데, 이것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최초의 3D 영화이다.
슈렉이 2001년, 스파이더맨이 2003년인 것을 생각하면 1992년에 개봉한 터미네이터의 3D버젼은 유니버설에서 20세기에 유일한 3D 어트랙션 이었을 것이다.
커다란 스크린에 입체안경을 쓰고 3D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주된 라이딩이다.
극장개봉 영화와는 다른 독자적인 스토리를 가진 내용을 실제 출연했던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는데, 진행 중간에 갑자기 스크린이 꺼지고 배우들이 무대로 뛰어 올라와서 총을 쏘고 로봇들과 싸우는 장면을 연츨한다.
나는 재미있게 봤는데, 내용이 지루했는지...하루종일 비맞고 돌아다니느라 지쳐서 그랬는지...일행들은 모두 잠이 들어 버렸다.
역시 어트랙션을 끝내고 나오면 이어져 있는 기념품샵~
여기에는 실물 사이즈의 T-900 사이보그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었다.
우와~ 사고싶다.
5시가 되어가는 때에, 우리는 하루종일 비맞고 돌아다니느라 몸도 지쳐있었고 발은 퉁퉁 불어 있었다.
폐장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몰릴 것 같은데, 우리는 여행 케리어까지 코인로커에서 찾아서 끌고 가야 하므로 조금 서둘러서 한가할때 나왔다.
전철을 타고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려고 기다리는데 마침 스파이더맨 페인팅을 한 전철이 왔다.
운이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