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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과 다른 세계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지식을 습득하며 재미까지 있는 만화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는 만화책을 1400권 소장하고 있는데요, 요즘 웹툰은 잘나가는데 단행본 만화책 시장은 죽어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1. 용오.

- 전문 네고시에이터 만화로 인질,테러,전쟁,보험...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협상을 하는 만화.

인도 신분제, 영국 독립문제, 홍콩 반환문제, 베트남전쟁 포로귀환...등 전세계 다양한 문제가 나옴.

연재 중단 되었다가 한국에서도 새로 나오는 2부에서는 북한 문제도 나옴.

 

2. 정치9단.

- 시마과장으로 유명한 시로가네 켄시의 정치만화.

저명한 국회의원 사후 2세 정치가로 국회의원에 입문한 젊은 정치인이 경직된 일본 정계에서 살아남는 이야기.

근데 시마과장처럼 주인공이 너무 섹시하고 능력자라서 금방 관방장관,외교부장관 하더니 총리까지 됨...

 

3. (Say Hello to) 블랙잭.

- 의사 만화는 엄청 많은데 인턴시절 고민하는 문제들을 다룬 문제작으로 일본,한국에서 나름 매니아가 많음.

사실 일본,한국 아니면 이해 못할 이야기들이 많기도 하고, 에피소드 들도 재미있음.

결국 간호사랑 정분나고 헤어지는 이야기에서 눈물...

 

4. 어시장 3대째.

- 우리나라 노량진시장 하면 뭔가 삶에 찌든...사기 당할것 같은... 느낌이지만 쓸데없는데 장인정신 가져다 붙이는 일본 왜구들 특성상 잘 만든 어시장 만화.

일본여행때 하라주쿠 보다 쯔키지 어시장을 갈 정도의 개념을 가진 사람은 존나 재밌게 볼수 있음.

 

5. 세일즈맨.

- 한국의 대표 만화가 허영만씨의 전성기 작품.

자동차 판매직의 겉과 속을 정말 잘 그려낸 수작이라고 봄.

보다 보면 대우자동차 이야기로 보임.

"아스팔트 사나이"가 너무 극화적이고 허무맹랑하다면 이건 매우 리얼함.

 

6. 미스터Q.

- 역시 허영만씨의 만화로, 역시 드라마 되었던 만화.

드라마 에서는 그냥 "김민종, 김희선"이 연애하는 내용 이었지만, 사실 열혈 남자사원이 여성 속옷 회사에 입사해서 고군분투 하는 내용임.

 

7. 딩동댕동 택배맨.

- 말 그대로 택배 이야기 인데, 일본만화라서 한국이랑 좀 다른 부분도 있음.

에피소드 쪽으로 흘러가서 아쉽지만 볼만함.

 

8. 감사역 노자키.

- 은행 감사직을 하는 만화인데 노빠구 상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2018년인가 한국에서 김상중,유동근씨 출연이 드라마 "더 뱅커" 의 원작입니다.

 

9. 극리맨.

- 남극 기지 생활을 그린 내용인데, 3권의 짧은 분량으로 담아내려고 하다 보니 자꾸 위기 상황이 닥쳐옴.

그러나 그 위기 상황이 모두 취재를 통한 실재 라서 재미있음.

남극 세종기지 안가봐도 될듯... 이거 보고 역시 일본 영화인 "남극의 쉐프" 보면 더 재미있음.

 

10. 갤러리 페이크.

- 사기꾼 만화이지만 이거 보면 서양 미술사와 예술계 상식이 마구 늘어남.

 

11. 고고한 사람.

- 꽤 유명한 산악 등산 만화로, 일본 문화청 만화상 수상작임.

실은 일본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며, 더욱 사실은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음.

지나치게 세계 유명 봉우리 깨부수기 하는 만화가 아니라 일본 산들과 북알프스 등이 주무대고 마지막에 k2가 등장함.

 

12. 교도관 나오키.

매우 우울하고 암울한 만화이지만 쉽게 접해 볼수 없는 교도관 이라는 직업과 다양한 죄수들...특히 “사형수” 들의 이야기를 볼수 있다.

자매품이자 예전에 쉼터에 추천해 드린 "사형수 042"와 함께 보면 더 재미있음.

일본 문화청 만화 대상 수상작이다!!! 역시 일본 드라마화 되었음.

 

13. 굿모닝 티쳐.

일본 만화 중에는 선생님이 주인공인 만화가 많은데, 한국에선 흔하지 않음.

그중에 여자 선생님이 여리여리 하지 않고 쿨하게 학생들 지도하는 만화(20년전 페미!) 이고, 내성적이고 순진한 남자 주인공도 귀여움.

 

14. 글로코스.

한국에서 “군계” 로 유명한 “타나카 아키오” 의 프리 다이빙 소재 만화.

만화 답게 돌고래의 아이(?)라고나 할까..싶은 주인공이 5분간 잠수를 하는걸 본 전직 다이빙 챔피언이 훈련 시켜서 프리다이빙 대회에 나가는 내용.

만화가 성격 답게 리얼 하지만 군계보다는 밝고 재미있음.

 

15. 도서관의 주인.

아동 도서관의 사서인 시크남 주인공이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하고 알려주는 이야기.

등장하는 책들은 모두 실존하는 책이라고 하니 찾아봐도 좋음.

 

16. Wild Life.

수의사 다룬 만화는 Dr.스쿠르 등등 많지만 야생동물 수의사 만화는 이것 밖에 없음.

엄청 신기하게 치료 방법이 없는 팬더곰에게 한약인 “갈근탕”을 투여하여 치료하는 내용도 있어서 놀람.

아마 이 만화 보고나서 한국 수의사들이 개한테 침 놓고 한약 먹이는거 아닐까...혼자 생각해 봤음..

 

17. 고스트 바둑왕.

바둑 두는 만화 중에 리얼하게 연습생부터 프로까지 가는 내용이 잘 그려져 있음.

소년만화 답게 황당한 귀신 접신 플레이와 너무 뛰어난 라이벌...등 눈에 거슬리는 설정이 있지만 재미있음.

 

18. 마작의 제왕 테쯔야.

마작 짱꾼..혹은 도박꾼인 테쯔야가 신주쿠 뒷골목에서 내기 마작 등 활약하는 이야기.

고스트 바둑왕에 비하면 성인물로 봐야 할 정도이며, “신의 한수”라는 한국 영화와도 비슷함.

 

19. 문 라이트 마일 VS 우주소년.

우주라는 소재를 가지고 “개척” 과 “도전” 이라는 다른 주제로 그린 만화들.

“문 라이트 마일” 은 정말 상마초 성인물로 매우 리얼하고, 미래에 진짜 이렇게 우주 개발 전쟁이 흘러가지 않을까...싶음.

“우주소년”은 소년물 답게 순수하게 우주비행사 되어가는 천재와 범재 형재의 도전기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음.

 

20. 마스터 키튼.

“몬스터”로 유명한 우라사와 나오키의 초기작으로 “보험수사관”이라는 신기한 직종을 다루고 있다.

엄청 박식하고 능력자인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 여행을 하며 다채로운 사건을 접할수 있으며, 의외로 역사,문화적인 지식을 배울수 있다.

 

21. 바쿠만.

“고스트 바둑왕, 데스노트” 로 유명한 “오바타 타케시”의 만화인데 원작자는 따로 있다.

만화가를 꿈꾸는 소년의 도전기를 빙자하여 프로 만화계의 앞,뒷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물론 소년만화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은 안나오지만, 역시 히트작으로 애니메이션 방영도 했다.

 

22. 바텐더.

신의 물방울 같은 판타지 만화와 비교되지만 확실히 전문적이고 재미있다.

먹어봤던 칵테일의 기원도 알게 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은 의외로 치유물인 만화여서 많은 매니아들이 있다.

이쪽(만화오타쿠)에서 신의 물방울을 보면 초짜, 바텐더를 보면 진짜...라는 말이 있다.

 

시간 날때 2편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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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여러가지 일로 바빠서 블로그와 싸이에 글을 못쓰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나처럼 바쁜 사람들이 만화, 영화를 떠나지 않고 관심을 잃지 않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궁금했다.

바야흐로 SNS 세상이 도래하여 기존의 공중파 방송이나 인쇄매체 말고도 자유롭게 개인 방송, 출판, 전송...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꼼수다" 처럼 정치 소재의 팟캐스트도 나오는 마당에, 만화 같은 서브컬쳐를 다루는 방송 또한 없진 않을 것 아닌가?

현재 YES24 블로그와 애플 팟캐스트를 통해서 방송되는 "강도하, 서찬휘의 만화만담" 이 바로 그러한 상상의 결과물이다.

2011년 7월부터 YES24를 통해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1980년대 데뷔하여 활동하고 2000년대 한국 최초의 웹진인 "악진" 을 설립하고, "위대한 캣츠비, 세브리깡, 로맨스 킬러" 등의 명작 만화를 그린 만화가 "강도하" 씨와, 1990년대부터 만화와 관련된 일이라면 항상 뛰어다닌 만화 전문 칼럼니스트 "서찬휘" 씨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라디오 방송이다.

현재 25주차까지 방송되었고, 나름대로 인지도가 높아져서 스폰서 광고도 생겼지만...애초에 태생이 YES24라는 인터넷 서점의 지원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YES24 블로그와 mp3로만 만날수 있었다.
("만만차트" 코너 또한 YES24 만화판매량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다행히 팟캐스트에도 진출이 되어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인 iOS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되어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 방송은 일주일에 3회 방송되며, 아래와 같은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월요일: 만화판중계석/ 만만차트
-수요일: 만만상담소/ 만골남의 선택
-금요일: 만만초대석/ 만화인으로 살자

이중에서 내가 다운받아서라도 놓치지 않고 듣는 코너는 "만화판중계석, 만골남의 선택, 만만초대석" 이다.

"만화판중계석" 은 그동안 거의 정보를 얻을 수 없었던 한국 만화계와 만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궁금했던 작가가 대장암 투병을 하고...어느 작가는 쓸쓸하게 젊은 나이에 죽고...누구는 어디에 팬션을 짓고...누구는 일본에 진출해서 잘 나가고 있다...

이런 소식들은 궁금했어도 들을 곳이 없었는데, 정말 고마운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만골남의 선택""만화 골라주는 남자 서찬휘" 명작 만화를 추천해 주는 시간인데 "휴가에 어울리는 만화, 완결이 난 만화..."등 주제에 맞게 추천을 해 주기 때문에 좋고, 또 나도 만화 꽤나 본다는 사람이지만 내가 모르고 있던 만화를 알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만만초대석" 은 말 그대로 만화계 관련 인사들을 초청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이끼, 야후""윤태호" 작가나 "럭키짱, 마계대전" 등등 공장만화로 인기몰이중인 "김성모" 작가...등등 유명한 만화가와 함께 "유승진, 캐러멜, 호연" 같은 웹툰 만화가 도 있고, "돼지의 왕" 같은 애니메이션을 만든 "연상호" 감독 같은 애니계 인사도 있고, "만화진흥법 추진위원회 본부장" 을 맡고 있는 "김병수" 교수같은 만화 정책에 관련된 사람도 있다.


사실 나와 같은 만화 애독자라고 하더라도, 일본 만화에 대한 노출도가 더 높고, 따라서 소식도 더 잘 알수 밖에 없다.

"마모루 나가노" 가 자식에게 대물림해서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를 그리게 했다던가...
"토가시 요시히로" 가 드래곤퀘스트 게임에 빠져서 "헌터 X 헌터" 연재가 또 중지 되었다던가...
"미우라 켄타로" 가 어시스트 없이 연휴에 "베르세르크" 의 쿠샨대전을 일일이 손으로 그리다가 쓰러져서 연휴가 지나고 발견되었다던가...
"미우치 스즈에" 가 신흥종교에 빠져서 "유리가면" 완결은 볼수 없다던가...
"토리야마 아키라""드래곤볼" 연재 재개를 위해 집에서 공항까지 도로를 놓아 주었다던가...

이렇게 일본 만화계와 만화가에 대한 소식엔 빠삭하면서도, 정작 한국 만화계와 만화가에 대한 정보는 관심도 없었고 알고 싶어도 루트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세상이 와서...돈이 안되는 만화 따위의 서브 컬쳐에 대한 방송이 이루어 지다니...너무 행복하다.

어쨌든 팟캐스트나 mp3로 다운 받으면 바빠서 만화책 볼 시간 없더라도 출퇴근 길에 쉽게 들을 수 있으니 우리 모두 다같이 애청합시다~~~~

이런 방송 없어지면 큰일나니까 ^^

-만화만담 홈페이지,블로그: http://manhwatal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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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일본 앞바다에서 진도 8.9의 강진이 발생하고 쓰나미가 일본 본토를 덮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판구조가 겹치는 곳에 위치한 일본의 지정학적 특성상 잦은 지진과 해일에 대비하는 자세는 철저했지만, 역시 천재지변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듯, 엄청난 희생자와 재산손실을 불러 일으켰으며 원자력발전소의 타격으로 인해 2차 방사능 재해까지 겁내고 있는 판국이다.

이러한 일본의 상황은 컨텐츠 왕국 답게 예전부터 영화,소설,만화,게임..등의 소재가 되어 왔다.
(뭐, 헐리우드 같은 곳에서도 많이 제작 되었지만 ㅡ.,ㅡ)

그중에서 특이하게 본 몇작품을 소개해 볼테니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찾아 보도록 합시다.

"재난만화" 라는 개념으로 묶어 놓을 수도 있지만 각각의 작품은 특색이 있다.


1. 헐리우드식 재난극복 만화.

대개 영화등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재난 영화들을 보면 특정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재난에 대처하여 이겨내는 내용을 그리는 작품들이 많다.

"볼케이노, 아마겟돈, 딥임팩트, 데이라잇, 투모로우..."

대게 주인공이 "과학자, 기자, 구조대원, 경찰..." 등의 특수 직종을 가지고 있는데 역시 재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충격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일본침몰" 이라는 작품이 대표적인데, 실제로 이번 일본 대지진,해일과 가장 비슷한 사례를 다루고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다.

남자주인공은 "비상한 감각을 지닌 세계적인 심해잠수정 조종사" 이고, 여주인공은 "하이퍼레스큐 구조대원" 이다.

둘다 어릴적 고베 대지진의 생존자이고, 가장 먼저 일본 침몰을 알아내며, 국가적 차원에서의 재난대응의 선두에 서게 된다.

남자주인공은 정부 조직에서 일본 침몰을 막기 위해 몸으로 싸우고, 여자주인공은 지진,해일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힘쓰는데 이러한 영웅주의식 관점은 헐리웃 영화 제작의 근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이 원작이고, 2006년에 "쿠사나기 츠요시, 시바사키 코우"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하였으나 망했다.


2. 현실적 개연성과 과학성을 담보한 만화.

역시 "일본침몰" 정도만이 개연성과 과학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주인공이 전문가(심해잠수정 조종사) 인데다가 국가, 정부 차원에서 재난에 대응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2011년 3읠 11일의 일본 지진에 비추어 볼때 상당부분 흡사한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다.

예를 들면 정부에서 국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보통제를 해서 인명 피해를 더 늘어나게 한다던지, 일본 내에 핵탄두 제조를 위해 숨겨놓았던 플루토늄이 발견된다 던지...

그런 정치적인 문제 이외에 과학적 논거와 현상 설명,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도 "일본침몰"이 거의 유일하다.

일단 다른 만화처럼 갑자기 일본이 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바다->이즈->교토->도쿄->후지산...)등 판의 경계선을 따라 순차적으로 지진이 일어나면서 시점이 옮겨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사건마다 자세한 설명을 통해 지진강도, 해일생성, 열선풍, 판구조와 콘구조, 핵폭탄 구조와 사용법...등이 자세히 그려진다.

중간에 잠깐 "핵폭탄 사용으로 일본침몰을 멈춘다" 라는 내용 때문에 세계 정세와 과학적 갈등, 시민들의 광기..등이 그려지는 황당한 장면도 있는데 헐리웃 영화 "코어" 와 비슷하게 설명할 수도 있으니 재미로 넘길만 하다.

침몰에 대비하는 과학적 방법 이외에도(사실 침몰 저지 작전이 실패하므로) 현실적으로 "일본 전국민 피난계획" 까지도 등장하게 되는데 이것이 또...너무 지나치게 사실적이라서 기분이 착잡해 지게 된다.

경제 대국인 일본의 1억 피난민을 세계각국이 수용하는 조건으로 "일본인의 모든 인적,금전적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빼앗아 가는데, 이는 결국 난민의 노예화로 직결되는 극악무도한 정치적 만행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남을 뜻하지만,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일본의 민간대표, 수상, 외무상은 무조건적으로 수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

사족으로 메카닉 적인 부분에서는 "에반게리온" 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야키"가 설계,도안을 도왔다고 하니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게 볼수 있다.

근데 좀 심각하고 어려운 내용이 많으므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주의하셈~


3. 재난후 인간의 대응과 변화.

앞서 말한대로 "일본침몰" 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작품은 초반에 이미 지진,해일,전쟁,화산폭발 등으로 일본과 지구가 멸망단계에 접어들어 있다.

갑자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일단의 주인공들이 그 위기를 피하고 대처하는 와중에 겪게 되는 내용을 그린 만화"드레곤헤드, 그녀를 지키는 51가지 방법" 가 있다.

수학여행을 다녀오다가 터널에서 열차가 탈선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드레곤 헤드"는 고등학생의 시점에서 재난 상화의 인식과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의 특징을 잘 살려서 당황하는 자, 포기하는 자, 미쳐버린 자...등을 정신적인 면에서 재해의 충격과 인간의 정서, 감정 변화를 매우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연재 당시 충격적 내용으로 인해 큰 화제가 되었었고, 작가는 천재라는 호칭을 얻었으며, 2003년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영화가 개봉하였으나 역시 망했다.

"그녀를 지키는 51가지 방법"은 일반 백수와 오타쿠 소녀가 갑자기 지진을 만나 멸망해 가는 토쿄를 가로질러 집을 찾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자연적인, 혹은 인공적인 위험과 대응을 그리고 있다.

육체적으로 이겨내기 힘든 자연재해의 물리적인 피해와 감당할 수 없는 기아,추위,낙오.. 등과 함께 광기에 미친 인간 군상들을 약간은 가벼우면서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만화는 아니지만 매우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도쿄 매그니튜드 8.0"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많은 만화와 영화에서 일본침몰, 지구멸망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진도 8.0" 이상의 지진을 전제조건으로 하는데, 현실로 2011년 3월 11일의 일본 대지진 또한 8.9의 지진이었다.

평범한 여자중학생과 초딩 남동생이 로봇 전시회에 갔다가 갑자기 진도 8.0의 지진이 일어나 일본이 무너지는 가운데, 미혼모의 도움으로 집을 찾아가는 내용인데, 다른 여타의 만화가 "처절함과 잔인함" 만을 강조했다면 "도쿄 매그니튜드 8.0"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면에서 재난을 바라보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4. 장기적인 생존의 문제.

대부분의 만화들이 단기간에 일본열도가 사라져 버리거나 세상이 멸망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재난과 싸우다 죽거나, 집이나 가족을 찾아가다가 죽거나 혹은 좌절한다.

하지만 수십억년의 역사를 가진 지구라는 행성은 결코 멸망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죽고 문명이 멸망할 뿐이지...

어쨌든 그래서 동물,식물,인간 중에 당연히 생존하는 것들이 있을테니, 진정한 의미에서 재난 이후의 세계를 그린 만화 가 필요한데 "생존게임" 이 바로 그 만화다.

이미 20여년전에 출판되어 명작 중의 명작으로 인정받은 만화인데, 작화가 다소 촌스러워서 거부감이 들수도 있지만, 내용만은 훌륭하니까 꼭 읽어볼 만 하다.

갑자기 깨어난 어린 소년은 자기가 알던 세상이 아닌 원시 자연 상태의 세상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사냥,채집 등을 통해 살아남고, 가족을 찾아 여행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실제 위기상황에서 닥칠 수 있는 상황과 대응방법 등이 매우 자세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흥미롭기도 하지만 21권에 달하는 장편 내용 안에서 "로빈슨 크루소" 에서 시작해서 "1984"로 끝나는 굉장히 깊이있는 고민과 화두를 제시한다.

단순하게는 집짓기, 식용식물 채집하기, 동물사냥, 농사짓기, 산짐승 피하기...등 생존과 직결된 야생의 지식을 전달해 주기 때문에 실제 재난상황 이후에 삶을 준비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원시림에서의 생존과, 살아남은 인간들의 광기, 독재자가 생존자들을 지배하는 세상...이 모든걸 아주 밀도 있게 그려냈다는 점인데, 그 때문에 몇번을 읽어도 재미가 있다.


일본의 위기를 핑계 삼아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재난 만화를 찾아 보았는데,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작품 들이다..

한국은 안전 하다지만 우리도 대비를 합시다!!!
(만화책을 읽음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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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 미나가와 료지.
-원작: 타카시게 히로시.
-출판: 오리지널 1999년 全11권. 2003년 완전소장판 全8권(한국기준).
-애니메이션: 극장판 1998년(노아의 방주편)


뭐, 다들 알다시피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만화와 함께 커왔고, 현재도 대본소 만화를 제외한 출판 만화는 거의 섭렵하고 있으며, 집의 서재에는 1400권의 만화책을 소장한 전형적인 만화 오타쿠이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만화 인생에서 누군가의 영향으로 손에 잡게 된 몇 안되는 만화중의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스프리건"이라는 만화는 현재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3위 안에 당당히 랭크되어 있는 "미나가와 료지" 화백의 작품이다.

"스프리건"이 그의 데뷔작이었기 때문에, 책이 발간되던 90년대 중반에는 그런 작가가 있는 줄도 몰랐고, 이 만화가 어느 정도의 인기와 가치가 있는지 몰랐었다.

그러던 중에 고등학교때 전교 1등을 하던 친구(굳이 친구랄 것도 없이 싫어했지만..)와 만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친구가 극찬을 하며 "이 만화도 안봤단 말이야?" 라며 무시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당장에 나는 이 만화를 도서대여점에서 빌려 1권을 보았고, 다음날 당장 전권을 새책으로 구매해 버렸다.

내가 "미나가와 료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철저한 자료 조사와 굉장한 리얼리티.
2. 빈틈 없는 시높시스와 장편연재의 호흡을 늦추지 않는 스토리텔링.
3. 액션에 강점을 보이는 뛰어난 데생, 작화능력.


그는 대게의 경우 별도의 스토리 작가를 두고 함께 작업하는 스타일이다.

위의 "스프리건"의 경우엔 전업 스토리작가가 있었으며, 최근작인 "D-Live"라는 작품에서는 각 편(에피소드) 마다 작가가 다른 옴니버스 형식을 띠고 있다.

다른 작품 이야기는 따로 말하기로 하고, 오늘의 작품인 "스프리건"에 대해서만 말해보자면 전권을 관통하는 전제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기본 전제는 아래와 같다.

1. 지구 문명은 외계문명의 영향을 받았다.
2. 분명히 외계인과 신은 존재한다.
3. 오파츠(Out of place Artifacts: 그 시대와 장소에 존재할수 없는 물건)가 위 전제의 증거가 된다.
4. 세계 정세를 움직이는 국가와 재벌, 군수업체가 있다.
5. 그들이 고대문명의 힘을 얻으려고 한다.
6. 고대문명의 힘이 악용되는 일을 막기 위해 4번 세력들과 싸우며 고대문명을 폐기,봉인하는 단체가 "스프리건"이다.

대충 이정도는 알고 있어야 만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 이후 작가의 다른 작품인 "ARMS" 등에서도 보이듯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군사 열강국과 비밀단체들의 암투와 음모론에 대한 시각이 이 작품에 시작됨에 주목해야 하는데, 그것이 굉장한 사실성을 가지고 독자들을 설득하기 때문에 걸프전이나 아프가니스탄 전쟁등을 보면서 "진짜로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숨겨지고 있는 것 아닐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만화 상의 뒷배경에는 "트라이던트" 라고 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악덕 군산 연합체가 등장하는데 아래의 3개 단체가 주축이다.

1. 미국 글라버스 중공업.
2. 일본 다카쓰미 재벌.
3. 유럽 켐벨 컴퍼니.

위의 3개 단체가 연합하여 만든 특수부대인 "트라이던트"와 영국 SAS, 미국 기계화부대, CIA의 첩보원, 독일의 네오나치...등이 고대문명의 힘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게 되고, 그 와중에 "아캄"이라는 민간 거대 재벌 그룹에서 자본을 대고 "스프리건" 이라는 고대문명 수호단체를 만들게 된다.

만화의 주인공인 "스프리건"에는 일반인이지만 위기 상황에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유우 오미나에", 반인반수의 괴물인 라이칸슬로프 "쟝 자크 몬드", 중국 무술의 고수로 신선의 단계에 진입한 "오보로", 아더왕 시대부터 살아있던 마법사 "티어 플랫트"...등이 활약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위의 독특한 인물들이 세계 각국의 군대와 싸우고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그것을 멋지게 그려낸 작가의 힘은 "인본주의" 결말을 끌어내어서 소년 만화다운 교훈과 함께 데뷔작으로서의 부담없는 결말을 만들어 낸다.

바로 "중요한 것은 인간, 그리고 인간의 마음" 이라는 교훈성 다분한, 진부한 결론을 내어 놓는다 ㅡ.,ㅡ;

이런 현대적인 배경과 음모론에 입각한 재미 이외에도 총 21개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전세계의 고대 문명, 신화, 종교에 대한 내용들은 성장기의 지뇽을 밤잠 못자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미 충분히 길어진 만연체의 글을 통해 이 만화가 얼마나 훌륭한지를 소개하였으니, 보고 싶은 사람은 알아서 보시고~

마지막으로 만화상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와 그 배경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면서 긴 글을 맺음 하겠다.


1. 불의 뱀
 -일본의 지맥상 용암분출, 炎蛇=불의 뱀, "야마다노 오로치" 전설.

2. 가면전설
 -멕시코 "마야문명". 팔렌케 유적의 피라미드를 통해 마야의 왕이 우주인이었다고 밝힘. 결국 3000년전 4대 남미 문명인 (잉카,올메카,아즈텍,마야)는 모두 외계인의 문명전수였다.

3. 노아의 방주
 -애니메이션 제작. 구약성서 6장~9장의 "홍수전설". 현재 (터키,러시아,이란)의 국경에 있는 아라라트산에서 노아의 방주 발견, 방주는 고대의 "대기기상조절장치"였으며 지구 온난화와 홍수에 대비한 것이었음.

4. 광전사(BERSERK)
 -인도 고대서사시 "마하바라타,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근대 병기 로봇.

5. 돌아오지 않는 숲
 -인도 고대서사시 "라마야나" 에서 영웅 라마가 마왕 라바나에게 아내를 빼앗긴 원한으로 저주를 건 숲, 동양 전설의 "불사약, 소마, 넥타"의 봉인처 였다.

6. 수정해골
 -현재 대영박물관에 전시중인 "수정해골" 전설. 알렉산더대왕의 책 "대륙의 예지"에 등장하며 세계7대 불가사의인 "알렉산드리아의 대등대" 의 동력원이었음. 일정한 진동수를 가하면 2억줄(J)의 에너지를 방출함.
위의 등대 이야기는 세계적인 석학 "칼 세이건"의 저작 "코스모스"에도 등장하는 실재이다.

7. 용맥지도
 -지구생명체론인 "가이아" 이론과 지구상의 풍수지리 명당인 곳을 연결한 "레이라인(용맥지도)를 연관지음. B.C4세기에서 16세기 터키 해군제독 피리선장의 지도를 보면 정확하게 카이로 상공 8000m에서 본 항공지도로 나옴. 당시 제작된 24장의 용맥지도인 "막파문디스" 쟁탈전.

8. 괴수전승
 - 고대의 생체병기인 "Lycan Thrope", 전설상에 등장하는 "늑대인간, 흡혈귀.."등은 모두 고대에 생체실험으로 만들어진 인간병기 였다. 스프리건中 한명인 "쟝 자크 몬드"가 생존하는 괴수 인간.

9. 종말계획
 -파키스탄의 인더스강의 "인더스문명" 유적지에서 YAMA(염라대왕)의 기호발견. 모헨조다로, 하라파등 인더스문명 멸망의 원인. 컴퓨터 분석중에 아캄 재단 슈퍼컴퓨터가 YAMA의 지배下에 놓이게 되고, 세계 인류 멸망을 선언함.

10. 성배전설
 -"최후의 만찬"에 사용되고, 요셉이 예수의 피를 받았다고 하는 "성배전설"은 성배에 영혼을 봉인해서 부활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는 가정. 네오나치 일당들이 히틀러의 체세포를 복제한 후에 성배에 봉인했던 히틀러의 영혼을 주입시킴.

11. 잊혀진 왕국
 -"버뮤다 섬"의 행방불명. 고대의 피라미드의 무게를 이용한 압전효과로 높은 암페어의 전기를 축적했다하여 섬을 공간이동 시키는 것.

12. 강림
 -사하라사막 말리 공화국의 도곤족 "놈모 아나곤노"신, 수메르문명의 "오안데스"신은 천문학에 밝은 신이었다. 정체는 우주인이었는데, "놈모의 배"라는 비행선이 발견됨, "노아의 방주"처럼 지구의 환경,생물 정보를 홀로그램으로 저장해 미래로 보내는 타임캡슐.

13. 불사밀매
 -5번의 "돌아오지 않는 숲"에서 유출된 불사의 약 "소마"가 미군,마피아에 의해 밀거래됨. "대당서역기"에서 1000년전 삼장법사가 인더스강에서 얻었다는 귀한 종자가 "소마, 앰브로시아" 였다고 함.

14. 수학여행
 -Spin Off 성격의 에피소드. 항상 바빠서 고등학교 생활을 못하는 주인공 "유우"가 생애 처음으로 수학여행에 참여했는데, 그를 노리는 정보단체, 닌자들에게 추적당하는 내용.

15. 정령혹성
 -"북미 인디언 민화"에서 마지막 의식의 때에 "흰피부의 문명은 멸망하고 인디언은 해방된다"라는 예언이 실행됨. 미군이 적극적으로 막으려 하나 결국 실행됨. "대서양의

16. 괴수전승2
 -8번에 나왔던 "라이칸 슬로프"의 체세포 복제와 합성을 이용해 "트라이던트"에서 인공 괴수를 만듬. 불사신이지만 노화를 막기 위한 고단백대사로 인해 극도의 영양결핍으로 조기사망.

17. 인공진화
 -남미의 "잉카문명" 이전에 돌로 만든 정교한 인간 두뇌모형 발견, CT나 MRI보다 정확한 신경분포를 알려줘서 뇌외과 수술을 통한 인공진화를 추진.

18. 성궤
 -"모세의 10계명" 을 담았던 "성궤"가 발견됨. 바빌로니아의 예루살렘 침공때 이집트로 피난가서 이디오피아 근처에 정착했으나 100년후 십자군전쟁때 템플기사단이 예루살렘에 망명중인 이디오피아 왕자를 구출한 대가로 받음, 이후 시리아의 사막에 성전을 짓고 보관했는데 발견됨.

19. 현자의 돌
 -고대 아틸란티스 문명의 합금인 "오리하르콘"을 정제하는데 필요한 "현자의 돌" 발굴처에 습격. 스프리건 동료이자 인간중 최강자인 "오보로"의 배신.

20. 산악피라미드
 -7번에 나왔던 "용맥지도"에 표시된 풍혈을 자극해 "트라이던트"에서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불뱀(폿사마그마)를 불러냄. 스프리건을 유인하는 작전 끝에 협력자들 사망.

21. 용맥지도(염사재래)
 -최종화로써, 역시 7번에 나왔던 "용맥지도-막파문디스"의 최고점인 남극에서 직접 "가이아"와 접촉하려 함, 실패해서 전세계에 마그마가 넘쳐 불뱀이 나타남. 스프리건이 총동원되어 막아냄.


(p.s)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스프리건: 노아의 방주" 편은 또한 굉장한 명작이다.
90년대 초반에 "AKIRA"를 만들어서 전세계의 SF계와 Cyber Funk 계열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게 된 "오토모 가츠히로"가 제작,감독을 맡았다.
당시 일본문화 수입이 금지되어 있던 한국에서조차 대만 영화라고 속이고 개봉을 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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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만화 작품은 많지만, 작가 한명을 좋아하고, 그의 모든 작품을 사랑할만 한 작가는 많지 않다.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을 때 "후루야 미노루, 미나가와 료지, 아다치 미츠루, 소다 마사히토" 정도일까...?

그중에서 오늘 이야기할 "소다 마사히토"는 특히 독특한 소재의 만화를 많이 그리는데, 그 소재는 대부분 스포츠, 그중에서도 발레, 싸이클, F1 레이싱...등 비주류 스포츠이기 때문에 여타의 축구, 야구 등 인기 스포츠를 그린 만화가와는 차별점을 둔다.

작품중에 절반이 야구만화인 "아다치 미츠루(터치,H2,크로스게임)"나, 모든 작품이 야구만화인 "카와 산반치(4번타자 왕종훈,바람의 빛, 바람의 마운드, 드림)"등과는 정말 차별되는 점이 아닐 수 없다.

비슷한 비주류 스포츠 만화가로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유도를 그린 "비바 하이스쿨", 경정을 그린 "몽키 턴"의 "카와이 카츠토시"가 있는데, 이 사람은 나중에 따로 다루겠다.


1. 싸이클 로드 레이스의 매력.

어쨌든 그런 "소다 마사히토"의 초기작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피드 도둑"은 로드 레이스, 즉 싸이클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삼고 있다.

일반적인 트랙을 달리는 경륜이나, 오프 로드를 달리는 산악 자전거와는 다른데, 그 경기의 매력과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만화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등장하는 "뜨루 드 오키나와" 써킷의 경우 오키나와 섬 전체인 200Km를 6시간 안에 완주하는 경기인데, 바다를 면한 해풍과 초고난도의 업힐, 다운힐의 연속인...엄청난 경기이다.

물론 이것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뜨루 드 프랑스"를 본따서 만든 것인데, 이는 프랑스 전역인 3500Km의 거리를 21일 안에 완주하는...평지,고원,고산,해안...프랑스의 모든 땅을 돌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초인들의 경기인 것이다.

한국에선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 스포츠 이지만, 유럽에서는 "월드컵, F1 그랑프리, 뜨루 드 프랑스"를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여기고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2. 구분되지 않는 경계: 팀이냐 개인이냐.

일본 스포츠계에서는 "개인 경기"가 인기를 얻기란 쉽지 않은데, 그것은 "만화"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마도 "협동, 일체감"을 좋아하는 일본의 국민성에 기인한 것 같은데, 유명한 스포츠 스타를 보더라도 개인 경기 보다는 축구, 야구 등의 일원인 경우가 많다.

거기다가 흔히 개인경기로 착각하는 "유도, 태권도, 공수도" 등의 1대 1의 격투기 경기 또한 일본에서는 반드시 팀 경기로 한는데, 특히 만화에서는 반드시!!! 반드시!!! 팀경기로만 등장한다는 점에서 신기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비바 하이스쿨, 공수도 소공자, 캠퍼스 라이벌..."등이 모두 그렇고, 처음에는 K1식의 개인이었다가 어쩔 수 없이 단체경기로 가는 "군계"만 보더라도 이러한 경향이 뚜렷함을 부인할 수는 없다)

또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 할수 밖에 없는" 스포츠 또한 반드시 팀으로 하려고 하는데, 예를 들어 마라톤은 만화 "나오코"에서 역전경주(42.195Km를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 팀원이 뛰는 경기)로 바꾸고, 싸이클 로드 레이스 또한 "스피드도둑"에서 팀레이스의 형태를 보여준다.
("나오코"는 "우에노 주리" 주연으로 영화화 되었다).

이러한 팀 구성의 스포츠가 만화,소설,영화 등의 소재가 되었을 때 엄청난 강점이 생긴다.

그것은 구성원이 다양해 지기 때문에 "에피소드의 다양성"이 생기고, 그것에 연이어서 "갈등"이 생기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골 소재인 "화합"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만화에서도 개인 경기인 싸이클 로드 레이스에서 서로 끌어주면서 페이스 메이커를 하고, 역풍, 해풍등의 바람을 피하기 위해 포지션을 바꾸는 등 다양한 포메이션의 협력, 협동체제가 등장한다.

하지만 다른 만화와 다른 점은, 이 만화의 주인공들은 기본적으로 "카메 고등학교"에 소속된 3사람이지만 경기중에 만난 실업팀 선수들, 외국 선수들과 함께 그때 그때 서로의 필요와 상황적 제약 때문에 전략적 제휴를 맺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는 재미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는데, 라이벌의 "분발"과 "패주"라는 딜레마를 바라보는 뜨거운 남자들의 시각과 세계를 느낄 수 있어서 한층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역시 갈등과 화해 또한 등장하는데, 다음 챕터에서 다시 얘기해 보자.



3. 극단적인 "경기 스타일"과 "캐릭터 성격"의 설정.

싸이클 로드 레이스는 정해진 트랙을 달리는 경륜과 다르게 일반 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업힐, 다운힐, 평지" 등 다양한 루트를 달리게 되는데, 이에 따라 경기 스타일 또한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각의 구간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에 모든 구간에서 일정한 실력을 유지하는 노련한 선수, 계산적으로 힘을 비축하여 경기하는 컴퓨터 같은 선수...등 다양한 선수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작가는 "극적 재미"를 위해서 캐릭터 각각의 경기 스타일에 각각의 성장 배경이나 여러 에피소드, 성격등을 대입하여 성공적으로 이미지화 하여 독자들이 이해하고 감정이입하는데 도움을 준다.

2-1) 주인공, 산악왕, "노노무라 테루"
-전형적인 파이터 캐릭터로, 어렸을 때 부터 죽기보다 자전거를 좋아해서 전복 사고가 나도 손에서 자전거 핸들을 놓지 않는다.

유년기때 언덕마을에서 자랐기 때문에 누구도 오르지 못하는 제1, 제2언덕을 오르며 "업힐(Up-hill)" 에 목숨을 걸게 된다.

평지 및 다운힐에서는 평균보다 못한 스피드이나, 언제나 업힐에서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기대하게 되지만...공포에 떨게 되기도 한다. ㅡ.,ㅡ

모든 레이스에는 레이스 우승자 이외에 "young rider, 포인트왕, 산악왕" 등을 선정하는데, 특히 "산악왕"의 경우 경기의 가장 높은 산을 가장 먼저 오른 자가 차지하게 되며, 엄청난 명성과 부상을 받게 된다.

주인공 "테루"가 업힐 스타일이기 때문에 항상 만화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2-2) 로켓 점화, "유타 히로히코"
-주인공이 로드레이스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된 동갑내기 선수이자 학교 친구.

아버지가 유명 싸이클 선수였기에 주목을 받는 천재형 캐릭터인데다가 잘생기기까지한 전형적인 라이벌 캐릭터이지만, 만화 전개 중반 이후부터는 겉멋과 여유를 버리고 진정한 선수로서 분발한다.

"평지"에서 바람을 가르며 누구보다 빨리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엄청난 가속과 속도 때문에 "로켓 유타"로 불리운다.

연재 종반에는 자신만의 특기인 "평지, 다운힐" 만으로는 산악왕인 "테루"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한계인 "업힐"에 목숨건 일생일대의 도박을 걸기도 한다.

2-3) 에이스 레이서, "하토무라 다이스케"
-"테루, 유타"의 고등학교 1년 선배로, 이미 고등학교때 일반인, 실업계가 나오는 "트루 드 오키나와"에서 10위를 했을 정도로 실력있고 유명한 선수이다.

후배들의 실력을 믿고 "팀 레이스"의 매력을 발산하게 되는데, 종합적으로 완성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나온다.

하지만 마지막 "뜨루 드 오키나와"에서 "테루"의 업힐에 따라가고자 자신을 불태우게 된다.

2-4) 남아메리카의 콘돌, "헤리스 리볼버"
-외국에서 일본으로 유학온 선수로, 전국토가 산악지대인 남미에서 성장했기에 누구보다 업힐에 자신이 있다.

설정상 너무 다른 스타일의 캐릭터들만 등장하면 싸이클 스포츠의 진정한 주제인 "극기"를 보여주기 힘들기 때문에, 주인공과 같은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서 주인공을 긴장시키고 발전시킬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태어난 캐릭터이다.

일본에 와서 상대를 못 만나서 방황하다가 "테루"를 만나고 분발, 일반 레이스 경기에서 5연승을 한 뒤에 "뜨루 드 오키나와"에서 "테루"와 재대결을 한다.

항상 여유있는 업힐을 하는데, 결정적으로 항상 다른 선수보다 여유있게 기어를 남겨두기 때문에 더욱 무섭다.

2-5) 기타 대학, 실업 선수들.
-주로 계산적인 경기운용, 이성적인 판단, 균등한 파워배분...등에 대해 주인공의 반대 역설 캐릭터로 등장한다.

특히 "뜨루 드 오키나와"를 2연패한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 실업계의 노련한 아저씨 선수인 "사카마키 레오나" 선수는 현실세계에서 "뜨루 드 프랑스"6년 연속 제패하고, 고환암을 이겨내고 또 우승한 불멸의 라이더, 살아있는 전설"랜스 암스트롱"을 모델로 한 것 같아 애착이 갔다.
(그가 막판에 경기를 포기할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ㅠ.,ㅜ)




어쨌든 이런 캐릭터들이 각자의 진심을 걸고 부딪히게 되는데, 역시 남자라면...
속으로 불끈불끈, 목구멍으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도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타는 사람으로서, 참 재미있게 보았다.

일본에서는 350만부가 팔린 명작 만화이고, "샤카리키"라는 제목(원래 일본판 원제목이었다)으로 2008년에 영화도 개봉하였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찾아보자.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스바루" 또한 2009년 영화화 되어었는데, 한국 여배우인 "고아라"씨가 나온다니 기대해 보자)

아마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이 "스피드 도둑"과 함께 "박흥용"화백의 "내 파란 세이버" 정도는 필수교양으로 알고 있을 텐데, 역시 이 만화가 좀 더 전문적이고 재미있었다.
("박흥용"화백은 여백의 미학과 담백한 서술이 장점인 분으로, "내 파란 세이버""대한민국만화대상"을 수상하신 분이며, 전작인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으로 역시 "대한민국만화대상"을 이미 한번 수상했을 정도로 엄청난 분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테루" 덕에 나도 Bianchi 의 모델을 타고 싶어졌다(근데 너무 비싸 ㅠ.,ㅜ).

그럼 다음에는 "소다 마사히토"의 다른 스포츠 만화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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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격 정치 만화라기 보다는 픽션 드라마의 형식을 보인다고 해야 옳다.

현실의 일본 정치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적나라한 리얼리티와 함께 "인위적인 독재자, 살아있는 신"을 만들겠다는 시도의 허무맹랑함은 의외로 잘 버무려져 어색하지 않은데, 아마도 "만화"라는 장르의 넓은 관용성 때문이리라.

어쨌든 앞서 말한대로 이 만화는 일본 수상의 얼굴이 그대로 등장할 정도로 일본 정치계를 대놓고 까발리고 있으며, 특히 좋은 면 보다는 부패하고 썩은 부분만 부각시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연재 초기부터 많은 화재를 몰고 다니며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으나...어쩐 일인지 내용 전개와 맞지 않게 全5권(한국에선 6권)으로 완결을 맺어 버린다.

만화계의 소문에 의하면 일본 정치계의 압력 때문에 종반에 내용이 변하고, 결국은 조기종결하게 되었다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작가와 작화가 모두 1~3권의 초반부에는 장기연재의 의지를 불태우면서 다양한 등장인물과 많은 복선을 깔아 놓았으나 그런 요소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심지어는 인과관계와 개연성이 전혀 떨어지게 끝맺음을 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을 접어둘 수가 없었다.

아쉬움이 큰 것은 그만큼 이 만화의 플롯과 내용 자체가 그만큼 훌륭한 소재였었고, 작화와 전개 또한 흥미진진했었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만화에 주목하게 되는 계기는 "히틀러의 비밀문서- 키마이라"의 존재 때문이다.

내용 전개상 처음부터 끝까지 전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 비밀문서인데, 어떤 경로로 일본에 들어왔고 그렇게 쉽게 일반인들이 가지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대학 교수인 삼촌에게서 이 책을 몰래 훔쳐내게된 주인공 패거리들은 이 책의 가치를 깨닫고 책의 내용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책의 내용은 "평범한 미술학도였던 히틀러가 어떻게 자기세뇌를 통해서 대중의 영웅이 되어 선동하였는가" 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유년시절 주인공 4총사중의 한명이 약물을 이용한 세뇌를 행하다가 자살하고 마는 일이 발생하여 계획은 중단되었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성장하여 30대가 되었을 때 우연한 기회에 다시 계획이 발동되고, 그때 우연히도 주인공 3명은 사회 각 처에서 정치에 꼭 필요한 부분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우연이 존재한다.

-재력: 대기업 2세(키쿠치 류이치)
-언론: 방송국 시사프로 PD(코바야시 켄지)
-폭력: 거대 야쿠자 부두목(사카구치 카오루)

결국 앞서 "정치9단"에 대해 얘기하면서 언급했던 (정치-재벌-언론) 복합체의 존재와 비슷한 커넥션을 "친구"라는 간단하지만 견고한 끈을 통해 만들어 버린 것이다.
(현실세계에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이런 커넥션을 구축하기란 매우 힘들다).

그들은 현실의 일본 정치계에 회의를 느끼고 일본에 새로운 독재자를 세우자고 의기투합하게 되는데, 만약 현실세계라면 그들의 힘으로 배후조종 정도만 가능했겠지만, "만화라는 관용적 세계에서 히틀러라는 too을 사용" 하여 아예 새로운 神적 캐릭터를 만들어 낼수 있게 된다.

10년 넘게 노숙자로 살면서 기억과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을 데려다가 히틀러의 비밀문서 "키마이라"의 약물요법과 자기세뇌의 방법으로 "호시노 쿠니요시" 라는 완벽하게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후 3명의 친구들은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언론을 통해 호시노를 방송에 노출시키고, 뒤로는 돈과 폭력을 이용하여 홋카이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리고 보궐선거에 입후보 시킨다.

여기서 쉽게 국회의원이 되고 이후 본격적인 정치 전쟁이 벌어졌으면 차라리 좋았을 텐데...

작가는 초반부에 홋카이도 선거전을 치루면서 "호시노 쿠니요시"라는 정치가가 어떤 캐릭터인지 보여주고, 친구 3총사가 그리는 정치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현 여당인 민정당의 권력을 등에 업은 2세의원이 입후보하여 호시노와의 선거전을 치루는 모습을 오래 연재하며 보여준다.

이때 당시 일본 총리(고이즈미)를 쏙~ 빼닮은 "아사누마"총리와 배후에서 일본 정계를 움직이는 우익 거두 "니카이도"등이 등장하여 각종 정치비리를 세트로 보여주기 때문에 본격적인 정계비판의 날을 세우게 된다.

이러다보니...
정작 "히틀러"와 "키마이라"는 초반부에만 반짝~ 등장할 뿐, 소재의 유니크함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게다가 정계 비판의 칼날은 부메랑처럼 그대로 작가들에게 되돌아와 압력으로 나타나고 정작 국회의원 선거만 끝났을 뿐인데 만화는 어이없게 완결되고 만 것이다.

시도는 좋았는데...결과가 좋지 않았다고나 할까?

어쨌든 본격 정치 만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소재와 드라마 때문에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만화이기에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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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계에 실망하여 직접적인 정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기로 했으나, 이 기회를 더불어 정치를 소재로 한 만화들에 대한 리뷰를 해보고자 마음 먹었다.

한국에선 내가 알기로 본격 정치 만화는 만들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이 일본 만화가 될 수 밖에 없음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가장 먼저 선택된 작품은 역시 우리집 서재에도 소장되어 있는 "히로가네 켄시"의 작품, "정치9단"이다.

"리얼리즘 망가"의 대표주자인 "히로가네 켄시"는 회사원의 성장단계를 잘 보여준 "사원시마, 시마주임, 시마과장, 이마부장, 시마이사, 시마상무, 사장시마" 의 장대한 시리즈 만화를 비롯하여, 방송계의 뒷면을 보여준 "라스트 뉴스"와 본격 정치가 만화를 표방한 "정치9단"까지 각각의 작품에서 철저한 고증과 구성으로 완벽한 리얼리즘을 구현하여 현실세계를 반영한다.

이번에 소개할 "정치9단" 또한 이러한 리얼리즘의 발판 아래 全20권으로 완결되는 동안 일반인이었던 주인공이 국회의원, 장관, 나아가서는 총리가 되는 과정을 현재 일본과 세계 정세의 중요한 화두들과 함께 그리고 있기 때문에 현존하는 정치 만화 가운데에서는 그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다가 감히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럼 중요한 주제 몇가지를 가지고 이 만화에 대한 심층 해부를 해 보도록 하겠다.



1. 일본 정치체계의 이해- 양원제.

이 만화를 100% 이해하기 위해서는 만화상에서 친절하게 해설해 주지 않는 일본 정치 체계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일본은 세계의 몇 안되는 "입헌군주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상징적인 천황아래에 국회를 꾸리고, 내각을 조직하여 나라를 움직이는 것이다.

국회는 미국식 양원제를 가져왔는데, "양원제"란 국회를 2개로 나누어 서로 보조하게 하는 체제인데 한국과 같이 국회가 하나만 존재하는 "단원제"의 반대말 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어쨌든 일본의 국회는 "참의원""중의원"의 2개로 나뉘어 있고, 이를 이해하기 쉽게 미국에 대입해 보면 "참의원=상원", "중의원=하원"이 된다.

입법 과정이 (상원->하원)으로 가게 되어 있고, 권한 또한 하원이 크게 되는데, 일본 또한 중의원의 권한이 더 크며 가장 중요한 권한인 "내각불신임안"을 가결하여 "중의원 총해산"이라는 국회 Reset의 중요한 권한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중의원의 임기는 4년이지만, 무슨 일이 생겨서 총해산이 되면 바로 국회는 텅~ 비게 되고 전국에서 다시 국회의원 선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참의원은 6년의 임기를 갖는데, 그들은 어떤 일이 생겨도 임기 동안 직무를 수행하므로 총해산과 같은 국회의 공백시 중의원의 역할까지 대행하여 나라의 입법, 통치 체계에 빈틈이 생기지 않게 한다).

그리고 중의원 선거에서 다수당이 된 여당 총수가 "총리"가 되며, 그 총리는 내각 임명권을 가지고 조각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각 부의 장관을 선임할 수 있게 된다.

자, 잘 줄여서 설명해 보려고 했는데 쉽게 알아 들었을지 모르겠다.



2. (정치-행정-언론) 복합체의 현실화.

현실세계에서 개인의 정의와 힘은 다수에 대항할 수 없고, (입법/행정/사법)의 어느 하나를 손에 넣었다고 하여도 넓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그래서 이상적인 통치(독재의 가능 근거)의 조건에는 (뛰어난 정치인+유능한 관료+정권친화적 매스컴)이 필요조건으로 여겨지게 되었고, 이것이 가능하게 되면 권력을 가진 자들의 마음대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게 되므로 독재의 필수 조건과 다름 아니다.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도 민주주의의 후퇴와 암묵적 독재가 가능한 이유를 그대로 적용시켜 찾을 수 있다.

(정치인- 집권당인 한나라당과 대통령 이모씨)
(행정부, 사법부- 각 부처와 독립심을 버리고 권력의 개가 된 검찰, 경찰)
(매스컴- 정권에 절대적으로 충성을 다하고 있는 조선,중앙,동아)

만화상에서는 주인공의 절친한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공통분모는 "도쿄대학 법대" 졸업 동기라는 것이니...마치 현재 한국의 "강남권, 고려대, 소망교회" 라인이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쨌든 그 친구들중 한명은 출세한 외교부 고위 관료, 또 한명은 일본에서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신문사의 정치부 국장이다.

이러한 설정은 정치학계의 통치 논리에선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비단 학계에서뿐만 아니라 많은 소설, 만화에서 차용하게 된다.

만화에서도 자주 차용되는 "Party" 개념의 공동체인데, 한국이나 일본에선 특히 위의 세가지에 (+조직폭력단 or 야쿠자)가 추가되어 어둠의 세계까지 끌어들이는 극단적 쓰래기 형태를 그리기도 한다.



3. 정치계의 Prince story.

주인공은 원래 정치와는 상관 없는 대기업 과장이었으나, 아버지이자 민정당 영수이고 前건설대신(건설교통부장관)을 지낸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그 뒤를 이어 정치계에 발을 딛는 "2세 정치인"이다.

그는 아버지의 선거구인 카고시마에서 그 기반을 이어받지만, 젊고 이상적인 정치 의식으로 자신만의 정책과 공약을 내세워 고난을 겪지만 결국 국회의원, 관방장관, 외교부장관, 총리까지 올라가는 엘리트 정치인의 단계를 착실히 보여준다.

이런 작화적 스토리는 "정치"라는 딱딱한 소재와 지나친 "리얼리즘"으로 쉽게 흥미를 잃어버릴 일반 독자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책을 붙들게 한다.

또한 "히로가네 켄시"의 마초적인 성격과 일본 사회의 성적 개방성에 근거한 불륜, 섹스스캔들까지 가미해 성인 극화로서의 재미 또한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과정과 내용들은 2008년 일본에서 최고의 시청률로 방영되었던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정치 드라마 "CHANGE"가 거의 그대로 따 왔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4. 거슬리는 일본의 극우 파시즘.

만화상의 주인공 자체는 깨어있는 의식과 깨끗한 신념을 가진 훌륭한 정치가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히로가네 겐시" 라는 작가와 현재 일본의 대외 정책이 맞물려 상당히 보수 극우 의견을 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 이 만화를 본다면 거슬리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4-1> 적극적 자위권 행사.

2차대전 패전 이후 일본은 자위적 군사행동 이외에 적극적 군사 조직, 이동, 공격, 방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작가는 해상자위대의 극단 상황에서의 독자적 자위권 행사라는 에피소드를 통하여 일본도 군대를 조직하고 적극적 군사행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금 제국주의 파시즘의 싹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것이다.

4-2> 북한에 대한 입장.

예전 일본 정권은 북한의 정치 체제를 인정하고 국가적 혹은 민간적 교류를 인정해 왔으며 일본에선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은 북한 국적의 한국인, 즉 조총련의 생활이 보장받아왔다.

하지만 극우주의자들의 편인 작가는 현재 북한이 얼마나 일본에 위협적인지를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일본이 얼마나 피해를 입고 있는 지를 부각시킨다.

이 만화에서 뿐만 아니라 동일 작가의 다른 만화에서도 북한의 일본인 납치, 영토 침범, 스파이 행위등을 그려서 적대적 감정을 가감없이 내보인다.

그러면서 일본에는 "스파이 방지법"이 없기 때문에 일본에 미국이나 북한 등의 밥이 된다는 논리를 펼치는데, 이는 마치 한국의 조중동 등의 매스컴에서 무슨 일만 있으면 북핵 문제등으로 눈을 돌리려는 알량한 수작과 별다를 바 없어 보인다.

어느 나라나 꼴통들은 있다는 것인가!!!

4-3> 일본의 세계 경영.

주인공은 한국의 국무총리와 같은 위치인 "관방장관"에 있을 때나, "외교부대신"의 자리에 있을 때 겉으로는 보기 좋게 "나라의 이익 보다는 세계의 평화"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압권인 장면은 UN 회의에 가서 기조연설을 하는 부분인데, 지네들끼리는 명연설이라고 좋아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얼마나 개소리인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일본은 패전이후 세계 평화에 기여해 왔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에 이어 세계2위 경제 대국이니 알아서들 기어라, 우리가 돈 존내 많이 내어 놓았으니까 당연히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일본 자리 하나 내놔라..."

이 쪽바리 새끼들이 뒤질라구...



5. 독자의 대변인, 비서 "니시".

주인공인 "카지 류우스케"가 국회의원이 되고 나아가서 총리가 되기까지 바로 옆에서 수행하는 "니시"라는 이름의 비서가 있다.

그는 좀 어리벙벙 하지만 순수한 정의감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데, 만화 상에서 그의 역할은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 정치 문제나 현황 사건에 대해서 그가 카지에게 보고하거나 문의하면서 내용을 언급하고, 세계 정세 및 일본의 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주인공인 카지가 "니시군, 회담까지 시간이 좀 남았으니 세계정세에 대해 설명해 줌세..."라며 친절히 정국을 설명해 준다.

결국 만화상에서 누구든지 "니시"에게 말을 하는 것은 곧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또...
글이 너무 길어졌다.

몇몇 거슬리는 점만 빼면 정말 훌륭한 정치만화의 수작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꼭 한번씩 읽어 보도록!!!
(최근엔 구하기 힘드니까 우리 집에 오면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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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만화 관련 글을 쓰지 않았는데, 근래 읽은 책 중에 간만에 소장 욕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있어서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다.

만화방에 갈 때마다 이상하게 손이 안가는 책들이 있다.

그림체, 소재, 표지...
여러가지 이유로 끌리지 않는 경우인데, 이러다가 불현듯 손에 잡고 감격하여 소장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사형수042, 레인보우 2사6방의 7인, 데드맨스 원더랜드, 범털, 뺑끼통, 평양여감방..." 죄수와 사형수를 소재로 한 많은 만화가 있었지만 현실세계에서 논란이 되는 "사형제도의 정당성과 존속문제" 류의 화두를 본격적으로 제시한 만화는 없었다.

그런 면에서 "사형수042"가 선택한 소재는 굉장히 색다르면서 의미있는 시도라고 볼 수 있겠다.

만화 속의 세계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면서 사형수들의 뇌에 칩(흥분하면 폭발하여 죽음)을 장착하여 일반 세상에 적응하도록 훈련시켜 공공노동에 노역시키고자 하는 제도가 시험적으로 행해지는데, 그 첫번째 case가 7명을 살인한 "타지마"였다.

그는 시내의 한 고등학교 소사가 되어 꽃에 물을 주고 청소를 하면서 사회 적응 훈련을 받게 되는데, 그 도중에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주변사람들에게 동화되고 착한 사람이 된다는 아름다운 내용이다.

하지만 이 내용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데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자연친화.

주인공은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생전 처음 흙을 만져보고, 꽃이 피는 신기를 보고, 지렁이를 보고 감동한다.
물건의 소유와 행동의 자유가 제약된 그가 유일하게 소유하도록 허락되는 것도 꽃 화분 하나이다.
주변 사람들과 급격히 친해진 계기는 버려진 토끼를 주워서 키울 사람을 찾으면서 부터이다.

살인자에 사형수이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를 깔려는 것일까?

2. 약자계층.

주인공에게 가장 먼저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여 말을 거는 사람은 학생인 "유메"인데,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는 맹인이다.
그리고 그런 맹인 학생을 도와주기 위해 학교에서 점자 번역 자원봉사를 하는 "아야노"는 남편과 오래 떨어져 있는 30세의 유부녀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선입견"이 없는 상황에서라면 살인범도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남성일 수 있다고 역설하는 장치를 마련한 것 아닌가?

3. 감시자,관리자의 동조.

"시이나"는 냉철한 심리분석가로 사형수 재활용 사업에 초기부터 관여했고, 최초의 현실 적응 케이스인 "타지마"를 시각,청각적으로 감시하는 기구의 우두머리이다.
그런 그를 비롯하여 그의 부하직원들, 그리고 국정 비서실 홍보관 or 관방장관 보좌관인 사람, 간수와 경찰들...
그런 사람들이 3년의 시간을 "타지마"와 같이 보내면서 친구가 되고, 같이 울고, 같이 웃는다.

이 제도의 목적과 의도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살인범에 대한 냉철한 사고가 확립되어 있던 주변인들이 하나, 둘씩 착한 살인범에 동화되어 갈등하고 친해지는 모습...


위의 3가지 장치는 속이 뻔히 보여서 유치하기까지 한 "작가의 의도적 장치"이다.

작가는 사형제도에 있어서 중립적 입장을 지키는 듯 보이지만, 실은 이미 "살인범 재활용"제도의 시행을 전제로 만화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사형제도를 반대한다고 볼 수 있다.

살인범도 인격이 있고, 감정이 있고, 변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는 가정하에 드라마를 그려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형성의 담보"를 위해 위의 뻔한 3가지의 장치를 통해 "살인범이지만 착하고 멋진 남자"를 만들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는 주인공이 7명을 살인하게 된 동기와 어린시절의 과거를 특별하게 설정하여 "이러이러한 사정때문에 살인범이 된 것이지 원래 나쁜 놈은 아니에요~"라는 말을 간접적으로 하는데 이것은 약간 아마츄어같은 설정으로 비난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작가가 그렇게 바보도 아닌 것이, 그것들을 직접 화법으로 말하지 않고 갖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데다가 "완벽한 비교대조군"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모든 살인범을 옹호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

"살인범 재활용" 제도의 시험 케이스로 지목된 두번째인 "023호"는 본능적인 쾌락살인마의 전형으로 결국 그는 본성과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여 실패하고, 세번째인 "053호" 역시 무난한 사회 적응은 했지만 사회에 동화되거나 감정의 변화를 얻어내진 못한 채 죽고 만다.

결국 작가는 "살인범042호=타지마"특별한 살인범이라는 것으로 타협하여, 그 개인의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돌려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는 충분히 재미있고, 슬프고, 감동적이다.

작가의 유치함에 놀아난다고 해도, 소재의 특별함과 내용의 감동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어쨌든 1400권을 넘어 정채상태에 있는 나의 만화 서재에 새로이 자리잡게 된 친구이니 재미는 확실히 보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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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1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지뇽‘s Tribute 시리즈 그 첫 번째 작가인 “후루야 미노루”의 두 번째 시간이다.

지난 시간이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포복절도의 변태 개그 만화 “이나중 탁구부”의 회고 시간이었는데, 그것은 “후루야 미노루”라는 작가의 혜성 같은 등장과 함께 그 충격을 전하기 위해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개그 만화가”라는 지울 수 없는 독자들의 낙인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그의 모습이다.

때문에 그가 최종진화적으로 완성된 “성장 만화가”가 되기까지 그렸던 일련의 개그 만화들, 이를 테면 “크레이지 군단”, “얼토당토”, “그린 힐”등은 이번 Tribute 시간에 다루지 않겠다.
(물론 이 작품들도 나름대로 훌륭한 퀄리티를 가진 명작이며 물론 우리 집에 단행본이 모두 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그야말로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그간에 뿌리깊게 박혀 있던 “후루야 미노루”라는 작가에 대한 인식이 뿌리째 뽑힘과 동시에 “성장만화”라는 장르의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된 획기적인 작품.
바로 “두더지”이다.

“두더지” 2001년 작품이다.

그간 많은 성장 만화가 있었고 그것들은 대게 “학교 생활” 내지는 “운동”이나 기타 주인공이 발산하고나 무언가를 쏟아 부을 수 있는 소재가 존재해 왔다.
“NA”에서는 권투가 그렇고, “홀리 랜드”에서는 격투기가 그렇고...

아직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한국에서는 부모님이 사주신 100권짜리 세계명작소설집 중에서 어린이들이 “로빈슨 크루소”나 “15소년 표류기”를 먼저 뽑아 들 듯이 성장만화에 있어서도 디테일 하거나 평범함 속의 한줄기 빛을 보여주는 작품에 대해 냉담하다.

1990년대를 지나면서 폭주족이나 양아치는 시대에 뒤떨어진 유행이 되어 버렸고 왕따와 이지매가 판치는 세상에서 일본 성장만화의 주류는 “평범함”에 주목하게 된다.
위에 예를 든 몇몇 만화도 모두 “평범한” 소년, 소녀가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고 자신을 내보아려는 노력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후루야 미노루”는 거기서 한술 더 떠서 “평범함”을 뛰어넘어 “절망”의 수준에 선 인간에게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지를 역설하여 보여주려고 한다.
성장만화의 또 하나의 진화인 것이다.

주인공인 “스미다”는 이혼한 엄마와 함께 유료 낚시터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사는 중학교 3학년 소년이다.
그는 어떻게든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않고, 또 자기에게도 그런 일이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며 사는 평범한 이기주의자이다.

그는 “평범함” 젖어 안일하게 사는 인간을 증오하고 “꿈”이라던가 “희망”이라는 것을 가지고 사는 인간을 경멸한다.

그의 주위를 채우고 있는 주요인물 3명중에 하나인 “쇼조” 비겁하고 돈 밖에 모르는 왕따인데 “스미다”가 경멸하면서도 버릴 수 없는 약한 존재로서의 인간이다.
또 한명인 “키이치”는 평범한 고교생으로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노력하는 학생인데 결국 만화잡지의 공모에 당선하여 50만엔을 받게 된다.
“스미다”는 “키이치”에게 인생은 결국 돈이라는 논리로 그의 순진함을 깨부수지만 결국은 그의 정상적이고 조그마한 꿈을 가지고 사는 그를 부러워하는 캐릭터다.
마지막 인물인 “치야자와”는 왠지 삐뚤어져 있지만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스미다”를 좋아하고 그를 어두운 그의 세계에서 구해조고자 발버둥 치는 여자이다.

이런 와중에 자신의 작은 이기적인 세계를 지켜가던 “스미다”의 어머니가 애인과 함께 집을 나가버리는 일이 일어나고, 돈 한푼 없이 남겨진 중학교 3학년인 “스미다”는 혼자 남겨진다.

애써 태연한 척 하던 그이지만 또한 어리기도 한 그였기에 많이 흔들리게 되는데 마침 찾아온 이혼한 전 아버지(벌레같은 인간으로 가끔 찾아와서 엄마랑 sex를 하거나 돈이나 뜯어가는 놈)을 자신의 처지에 대한 원인으로 여겨 벽돌로 쳐서 죽여버린다.

...

그렇다, 그는 더 이상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중학교 3학년의 살인자가 된 것이다.

이 설정 하에서 이 만화는 더 이상 “좀 비관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철학적 성장만화”가 아니게 된다.

살인에 대한 책임에 고민하던 “스미다”는 자신이 자살하기까지의 1년의 시간을 유예로 두고 자신의 옛 아버지 같은 인간 쓰래기들을 찾아 죽이기로 결심하고 매일 식칼을 숨겨 들고서 거리를 헤매이며 나쁜 놈을 찾는다.

하지만 뉴스에선 언제나 흉악범과 나쁜 놈이 나오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그렇게 죽일 만큼 나쁜 놈은 찾을 수가 없다.

그 와중에도 친구들은 계속 찾아와주고, 계속해서 사랑을 해 왔던 “치야자와”는 어떻게든 그를 보통의 평범한 소년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1년이 흐르고 “스미다”는 결국 아무도 죽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살인사건에 대해 알게 된 “치야자와”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히게 된다.

“치야자와”는 “스미다”의 애를 임신했던 것이고, 그를 자수시켜 죄의 댓가를 치루고 나오는 것만이 그가 다시 한번 평범한 인생을 자신과 시작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스미다”는 자수를 하기로 하고 하루의 시간을 벌어 “치야자와”와 마지막 밤을 보내며 “평범한 미래의 삶”에 대해 그려보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는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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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두더지”의 내용에 대한 나의 주관이 다분히 개입된 개략이다.

이런 단순한 “스토리”의 감동도 중요하지만 왜 “후루야 미노루”가 뛰어난 작가인지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작품 속의 여러 장치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먼저 작품의 제목인 “두더지”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만화 속에서 “스미다”는 언제나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괴상한 생김새의 “괴물”을 목격한다.
그것은 언제나 바라보기만 할 뿐 무슨 말을 하지도 않지만 “스미다”는 그 존재감을 느끼고 생각한다.

첫째, 이 “두더지”는 “주시자” 또는 “방관자”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스미다”가 스스로가 말하는 대로 얼마나 평범한 삶을 사는지를 지켜보는 것임과 동시에 “절대자” 내지는 “신”이라고 볼 수도 있다.
“스미다”는 “난 신이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저 앞에 있는 선생님이라면 나는 그것에 들키지 않게 책상에 납작 엎드려 살거야”라도 말하는 것이 작가의 반증일 것이다.

둘째, 또 다른 “두더지”의 의미는 바로 “스미다” 자신의 또 다른 인격, 내지는 “자신의 양심”이다.

자신의 절망에 부딪혔을 때 괴물을 보고 내뱉는 말들은 언제나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으며, 그는 그것을 행동에 옮긴다.

그리고 마지막 자살하기 전, 그는 “치야자와”와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그녀의 작지만 소박한 둘만의 꿈을 듣고 이런 생각을 한다.

“한순간, 그런 보통의 미래를...진짜 손에 넣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결국 특별한 놈 따위는 없는 거 아닐까? 비교해 보자, 먼 세상의 얘기가 아니잖아. 내겐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더지는 마지막으로 나타나고, 스미다가 묻는다.

-스미다: “역시...안되는 건가? 아무리 해도 무리야?”

자신도 이런 평범한 삶으로 돌아올 수 있냐고 묻는 것이다.
그러자 두더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을 연다.

-두더지: “...... 그거야 정해진 거잖아...”

-스미다: “그런가?...정해진 거란 말이지...”

그리고 스미다는 자살한다...


이 만화의 1권을 손에 들었을 때 먼저 “후루야 미노루”의 변신에 놀라 얼떨결에 책장을 넘겼는데, 4권까지 읽어가는 동안 대사 하나 하나, 장면 하나 하나의 의미가 생각나 계속해서 1권부터 뒤적이며 보게 되었다.

평범하게 사는거...
그거 정말 어려운 거다.


“후루야 미노루”, 다음 세 번째 시간에서 진정한 “평범한 삶”에 대한 고찰이 배어나오는 명작 “시가테라”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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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지뇽‘s Tribute series Vol.1>>
첫 번째 시간입니다.

그동안에는 띄엄띄엄 그때그때 생각나는 만화를 대상으로 글을 썼는데, 이제부터는 얼마 남지 않은 대학생활을 정리하면서 제가 직접 구입할 정도로 재미있게 본, 그리고 제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없어서는 안 될 명작 들에 대한 평과와 감상을 차례차례 연재하려 합니다.

첫 번째 시간은 내 청춘과 함께했던 불멸의 성장만화 master 인 “후루야 미노루” 선생의 만화부터 시작하겠다.
(이하 반말~)

“후루야 미노루”는 애초부터 성장만화 전문이 아니었다.
(사실 성장만화 전문이라는 것도 그냥 나 혼자 정의한 것이라 좀 어색하다^^;;).
그는 “Let's go 이나중 탁구부”라는 개그 만화로 데뷔했고, 또 그 만화가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는 “개그 만화가”라는 인식이 크게 자리잡혀 있다.

오늘 소개할 “이나중 탁구부”는 내가 중학교땐가...Big Jump라는 만화잡지에서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엄청나게 유치하고 맘대로인 그림체에도 불구하고 포복절도하게 하는 내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매니아층이 두터운 일본에서는 쓰레기 같다고 느낄 정도의 개그 만화가 많지만 그간에 한국에서는 그런 막나가는 개그 장르가 선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왔다.

“이나중 탁구부”의 색다름은 개그 만화의 설정과 수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 설정과 그것들의 눈부신 활용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정극이든 스포츠든 개그 만화든 어느 만화이든지, 배경이 어느 곳이든지 몇 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있고 그들은 나름대로의 성격과 설정을 가지고 만화를 이끌어 나아간다.

이 만화에서도 “마에노(김영삼씨 닮은 놈)”와 “이자와(머리 뾰족한 놈)”라는 두 주인공과 함께 같은 탁구부를 이루고 있는 몇 명의 학생들이 너무나도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등장하고 있다.

누가봐도 똑바르고 모범생이지만 너무 순진한 주장 다케다,
왜 탁구부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도 잘생기고 쿨한 기노시타,
엄청난 암내 때문에 주변을 힘들게 하지만 너무 착한 외국인 다나베,
탁구도 못치고 어둡고 배배꼬인 성격이지만 야한 생각에는 1등인 다나까,
쌩날라리이지만 어찌 탁구부 매니져에다가 순딩이 다께다랑 사귀는 교코,
엄청난 가슴의 소유자이며 착하지만 어째 이자와같은 변태를 사랑하는 치요꼬.

그리고 “내일의 죠”를 흉내내는 뾰족한 머리와 절대 추남의 썩은 미소,
또 언제나 “마에노” 뒤를 따라 멍청한 짓만 저지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자와.

마지막으로 이 만화의 주인공이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세상에 시비를 걸면서 살아가는 “natural born 변태“인 마에노!!!

이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포복절도의 구질구질 덕지덕지 지저분한 개그 만화가 바로 “이나중 탁구부”이다!!!


이 만화의 강점은 이런 강렬한 캐릭터들의 attack 이외에도 “말도 안 되지만 보편 타당한 일반성을 가지고 있는” 소재들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연재 구성에서 갑자기 합숙을 가거나 누구를 놀리거나, 친구를 미행하거나, 팬더를 타거나, 웃기기 대회를 하거나...두더지가 되어 하루종일 기어다니거나...

그런 변태적이고 기괴한 일상들이 “학교”라는 공간과 10대라는 주인공들의 연령대에 보듬어져 “10대 중반에 누구나 꿈꾸고 저질러 보았음직한 엉뚱한 호기심의 발로”라는 공감대를 독자들에게 형성하게 만든다.

그것이 얼마나 음흉하고, 엉뚱하고, 변태적인지 알면서도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멋지다, 마사루”, “피리를 불어봐 재규어”, “크로마티 고교” 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재미도 없는 억지 만화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웃음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어이 없지만 “천방지축 이나탁구부”라고 애니메이션도 제작되었다!)

물론 똥을 가지고 놀거나 얼굴에 대고 방구 뀌기, 성기 고문하기, 여성 희롱, 상대 비하하기, 왕따 시키기, 노숙자 때리기 등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만화가 “강풀”이 쓴 감상평에도 있듯이 이 만화의 뛰어난 점이 또 이 부분이다.
이점은 모두가 터부시 하고 있는 소재들이지만 또 정작 어릴 때는 이런 장난을 하고 놀았고 누구나의 마음 속에는 이런 흥분과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는 전제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것을 외부로 표현하지 않을 뿐 누구에게나 있는 것.

그것을 “강풀”은 “후루야 미노루”가 적나라 하게 까발리면서 점잖은 체하는 일반인들을 조롱하는 블랙코미디적 풍자라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모든 인간이 유아기때 “항문기”를 거치면서 이러한 유치하고 더러운, 생리적인 부분에 대한 집착과 흥분이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만화를 보고 즐거워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런 만화 본다고 비웃는 당신이야 말로 자신을 속이고 있는 지도 모른다!!!


全13권으로 완결된 이 만화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최고의 개그 만화”로 자리잡고 있고, 이 데뷔작으로 인해 “후루야 미노루”라는 만화가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지금의 그는 이전처럼 엉망인 그림체도 아니고 몇 편의 장편만화를 거치면서 완성된 그림체와 조금은 어두워 졌지만 좀더 확고한 주제의식과 유머를 겸비한 작품들로 우리들을 찾아오고 있다.

그런 그를, 오늘부터 시작해서 차례대로 만나 보자!
왜냐? 난 그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고 모두 샀다.
하나라도 빼 놓으면 아까운 작가의 모든 작품에 대한 완전 해부!

그것이 바로 오늘부터 이어질 <<지뇽‘s Tribute series>>인 것이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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