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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9)

오늘(11월6일)자 신문을 보다가 인기 드라마 “대장금”이 허영만씨의 만화 “食客”을 표절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대장금”은 시청률이 40%를 넘어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로, 그 소재와 내용 때문에 나뿐 아니라 많은 한의학도들의 애청 드라마가 되고 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이틀전 화요일날 방영되었던 “올겡이 쌀”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얼마 전, 10월 27일자 “한의신문“을 통해서 ”대장금“과 ”식객“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를 읽은 직후라, 겸사겸사 ”식객“이란 만화를 소개해 보겠다.

항상 글을 쓸 때 “나”를 중심으로, 내 생각만을 피력해서 공감을 얻기가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이번엔 원본 source가 워낙에 좋으므로 기자의 글을 그대로 옮기겠다.
(원래 2003년 글에는 그대로 썼으나 요즘 저작권 문제로 말이 많아서 일부만 옮겼다, 또 문제가 되면 링크로 대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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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 통한 세태진단, 허영만의 食客]

...(전략)...

식객 1편의 곰탕 이야기가 그렇다.
“학사곰탕”은 초현대식 시설과 호텔식 서비스를 포지셔닝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없다.
주인은 홍보가 아직 안 됐기 때문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지만, 식객 성찬은 “곰탕을 먹는 느낌이 턱시도에 고무신 신은 격”이라며 뼈있는 일침을 가한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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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신문에 있는 글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기자가 참 횡설수설...하긴 했지만, “식객”은 재미있는 만화임과 동시에 유익하고, 감동적인 만화이다.
현재 2권까지 밖에 출간되지 않았지만, 허영만 작가 특유의 “세상을 돌아보는 능력”으로 끝이 나지 않는 즐거운 이야기를 연재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대장금”을 보는 것에 대해 잠깐 얘기하겠다.
물론 황기의 재배나 봉침의 등장등, 우리 한의학도에게 흥미있는 소재들이 등장하고, 한상궁이랑 장금이가 예쁘니까...볼 수도 있겠지만, 간혹 그 의도를 곰곰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임금이 굳이 늙은 “정상궁”을 식사 때마다 옆에 불러 음식이나 백성들의 식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 하며...
원자마마의 생일에 가뭄으로 굶주리는 백성들을 위해 먹지 않고 버리는 것으로 음식을 만들게 한 것이나...
눈 앞의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3일밤낮 설농탕을 끓인 금영이에게 지고 마는 장금이를 볼 때나...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80부작이라고 하는데, 많은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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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9)

언제부터인가 하나의 만화를 그리는 데 있어서 글과 그림을 두사람, 혹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 맡는 시스템이 만화계에 도입이 되었다.
이는 개인적인 20여년간의 만화 구독 경험으로 볼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일 것이라 추측한다.




전에도 잠깐 말한 적이 있지만, 나는 만화가가 그 어떤 소설가, 영화 감독보다 뛰어난 예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만화가 단 한사람이 그 어떤 소설 보다도 완벽한 플롯을 가진 시나리오를 써 내며, 그 어떤 영화 감독 보다도 훌륭한 감각의 구도에, 그 어떤 훌륭한 미술가보다 훌륭한 그림으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흰 종이위의 전지전능한 조물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그 옛날 "아톰, 밀림대제 레오" 등을 남긴 일본의 만화 대부 "Detsuka Osamu"에서부터 시작해서 완벽한 혼자만의 세계를 "드래곤 볼, Dr.Slump"등에서 그려낸 "Toriyama Akira", 단순한 세계가 아니라 우주의 역사를 혼자 창조해낸 "The Five Star Stories"의 "Mamoru Nagano", 실제 회사원이나 정치가보다 뛰어난 현장 감각으로 "시마과장, 정치 9단"등을 그려낸 "Hirogane Kenshi", 영화계의 "히치콕"감독처럼 기발한 공포를 창조해낸 "Itto Junji"...



위와 같은 만화계에 이름을 남긴 훌륭한 만화가들을 바탕으로 성립된 생각이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조금씩 이런 생각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마도 점차 분업화, 전문화 되어가는 시대에서 만화계에도 불어온 글/그림 따로국밥식의 작품들을 다량 접하면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원작 소설이나 영화가 있는 것을 만화로 작화한 경우와는틀리다)
처음에는 절름발이 만화로 치부하던 것들 중에서 나름대로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명작으로 기억되는 만화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80년대초 "北斗의 拳"에서 작화가 Tetsuo Hara와 각본가 Buronson이 손잡은 것이 최초로 기억된다.
이후에는 가장 유명한 것으로 "CLAMP"라는 東京大學生 5명이 모여 만든 만화 Unit이 있다.
이들은 집단 시스템으로 여러명이 동시에 글과 그림을 그려서 엄청나게 많은 순정 만화 작품을 그렸는데, 모두 꽤 인기가 있었다.
예를 들명 "X, 동경 바빌론, 클램프 소년탐정단, Wish, 카드캡터 사쿠라, 쵸비트..."등의 작품이 있는데, 만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들은 아마도 "전극진, 양재현" 씨의 "열혈강호"가 아닐까 한다.
한국 무협만화의 신기원을 새운 이들은 벌써 10년째(29권 발매중) 동거동락하면서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윤인완. 양경일"씨의 경우 "아일랜드, 新 암행어사"등을 통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들은 훌륭하게도 "Zombie Hunter" 라는 작품으로 일본의 만화 잡지에 연재를 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를 보면 (1+1=2)가 아니라 (1+1=X)라는 무한대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한때 진지하게 만화가가 되고 싶었던 나는, 아직도 만화쪽의 친구들을 만나고 있는데 아직 20대 초반인 신인들은 이러한 분업화에 따른 일명 "STUDIO"를 만드려는 경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특히 "세종대 만화학과"나 기타 대학의 "문예 창작과" 출신의 고등 만화 인력들 또한 이러한 분업화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만화책은 손에 들고 보는 것이지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것은 아니다!"라는 Analog mind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아직까지는 자기 혼자 모든 것을 창조해내는 순수한 만화가가 좋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만화를 통해서 독자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었던 자신만의 "꿈"...
그것이 있었기에 "감동"이 있는 작품들이 탄생하는게 아닐까?



인기를 얻기 위해 짜 맞추어진 만화가 아니라 순수하고 천진한 만화 본래의 "꿈"을 갖고 있는 만화...
난 아직도 그런 만화들이 좋다^^.








p.s>예를 들면
Urasawa Naoki- Monster, Yuzo Takada- 3X3 EYES, Inoue Takehiko- SLAM DUNK, Miura Kentarou- BERSERK, Kawaguchi Kaiji- 침묵의 함대, Yonehara Hideyuki- Full Ahead! CoCo, Adachi Mitsuru-H2, Nobuyuki Fukumoto- 도박묵시록 카이지, 이명진- RAGNAROK, 형민우- Priest, 권가야- 남자이야기, 윤태호- YAHOO...
등의 요즘에도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사람들의 만화를 읽어보면 감동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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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9)

그동안 동아리 일로 바빠 글을 못썼는데, 오늘부터 "학원폭력만화" 시리즈의 시작입니다.
"학원폭력만화"라고 한다면 일단 "유치하고, 단순한 내용이고, 엉성한 그림과 황당한 결말..."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표지만 보고 읽기를 거부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 유치의 만화들 중에도 훌륭한 만화 몇편은 존재한다.

그것은 앞으로 시리즈로 글을 쓸 "로쿠데나시 블루스, 상남 2인조, 진짜사나이,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저녁, 우물쭈물 하지마..."등이다.

오늘은 그 시작으로 일본 학원 폭력물의 대표작이자, "북두신권"과 마찬가지 이유인 "지나친 폭력성"으로 인해 15년간 단 한번도 정식 출판 된 적이 없다가 최근 출간된 만화인 "로쿠데나시 블루스"이다.
이 만화는 1988년, "북두신권"의 작가 Tetsuo hara의 문하생으로 있던 Morita masanori가 데뷔작으로 그린 연재만화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위와 같은 이유로 출판되지 않았으며, 대신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다 보니, "오렌지 블루스, 캠퍼스 블루스, 별볼일 없는 블루스"같은 엄청난 양의 해적판이 발간되었다.
2002년, 첫 발간 15년만에 한국에서 "서울문화사"가 정식출판하여 현재 23권까지 나왔다(물론 우리 집에 모두 있다^^).

그럼 한번도 정식 출판된 적이 없는 만화가 왜 그리 유명한가...또 단순한 쌈박질 만화가 왜 인기있나...등의 이유를 밝혀보자.

이 만화의 시작은 주인공인 "마에다 타이슨"이 도쿄 키치조지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한다.
입학하자마자 학교내 권투부와 응원단의 싸움을 해결한 그는, 단순 무식함을 앞세워 학교를 이끌어 나간다.
꿈을 포기하려는 올림픽 기대주 "세이키치"와 "히타나카"등의 권투 선수와 싸움을 통해 우정을 나누고, 오지랖이 넓어 하나 하나 일에 참견하다 보니 얼떨결에 도쿄 4천왕에 손 꼽히게 된다.
이후 4천왕들과의 싸움들 통해 그 인간성을 도쿄 불량배들에게 알리게 되고, 교토에서 올라온 "천도"패거리 100명과 싸우게 될 때엔 4천왕의 앞에서서 일을 해결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인 프로 권투선수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여자친구인 치아키를 인질로 싸움을 거는 비열한 권투선수 "사리"와의 싸움을 끝으로 고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길을 간다.
3년후 도쿄 고라쿠엔 홀에서는 옛 친구인 "세이키치"와 "타이슨"이 세계 타이틀을 놓고 권투 시합을 벌이면서 이 만화는 끝이 난다.

...
스토리만 들어보면 정말 쌈박질밖에 없는 쓰레기 만화로 보인다.
그럼 다시 중요 포인트를 짚어보자.

1. 타이슨은 "궁극의 사랑의 전사"이다.
여기서 주인공 타이슨은 단순 무식하고 급한 성격의 소유자로 나온다.
하지만 正道를 벗어나지 않는 의지와 어른에 대한 예의, 친구간의 의리등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다.
특히 슬픈 영화를 볼때마다 눈물을 흘리고, 연민을 자극하는 적의 수작에 넘어가는 바보같음은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친구들은 타이슨을 위해 목숨이라도 걸 수 있다.
한 일화를 틀자면 도쿄 4천왕의 하나인 시부야 락수이 학원의 "오니즈카"와 싸울때, 오니즈카의 힘에 억눌려 어쩔수 없이 싸우던 락수이 학원 불량배들은 타이슨 친구들이 우정과 의리로 뭉쳐져 목숨을 걸고 서로를 지키는 것을 보고 싸움을 포기하고 스스로 키치조지 사람들의 손에 쓰러짐을 택한다.
그리고 "오니즈카"도 타이슨에게 지고, 타이슨의 쪽팔린 의리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오니즈카"가 "왜 타이슨 같은 놈을 위해 목숨을 거냐"고 묻자 키지조지 사람들은 대답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타이슨이 이 사람을 지키라고 했으니까 목숨을 걸고 지킬 뿐이다. 타이슨은 단순한 불량배가 아니라 궁극의 사랑의 전사이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면서도 진지하게 이런 닭살 돋는 말을 할수 있게 하는 사람...
그것이 주인공 "타이슨"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말이다.

2. 타이슨에겐 "프로 복서"라는 꿈이 있다.
타이슨은 공부도 못하고 단순 무식하지만, 어릴 때 부터의 꿈인 "프로 복서"를 향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 힘을 다한다.
(사실 "타이슨"이라는 이름도 자기가 붙인 권투선수 이름이고, 타이슨의 스쿠터의 애칭은 "차베스"이다^^;;).
내용상에 나오는 올림픽 기대주였다가 폭력사건으로 절망에 빠진 "세이키치"를 싸움을 통해 이기고, 결국 복귀하게 하고...
망막 박리로 권투를 포기한 프로 복서 "히타나카" 또한 싸움을 통해 정신을 차리게 하고, 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떠나게 한다.
또한 타이슨은 자신의 꿈인 "프로 복서"와 친구들과 마음껏 어울려 놀수 있는 "고등학생"의 신분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위기에 처한 동료를 위해 프로 복서 시험을 놓치기도 하지만, 결국은 프로 복서가 되어 세계 타이틀에 도전을 한다.
기타 폭력 만화의 단순히 싸움으로 인정을 받으려는..."짱"이 되려는...내용의 만화와는 다르게 이 만화에는 "꿈을 향해 도전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3. 사실적인 폭력 묘사.
이 만화의 묘미는 최대한 pen만을 사용하여 묘사하는 정밀한 싸움 장면에 있다.
특히 주인공인 타이슨은 권투 지망생이기 때문에 어퍼, 크로스 카운터, 스크류 훅...등을 쓰는데, 화려함은 적지만 그 파워는 충실히 전해지도록 작가는 그려내는 것이다.
이 밖에 싸울때도 무스탕 코트를 입고 싸우는 "오니즈카"의 경우 그야말로 곰을 연상시키는 육중한 파워를 느낄수 있고, 가라데 고수인 "야쿠시지", 나 "에비하라"의 경우 화려한 발차기등이 예술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짜증나는 쓰레기 학원 폭력만화와는 정말 비교되는 것이 이런 점이다.
이런 쓰레기 만화의 특징은 폼잡는(후까시, 가오) 장면만 강조하고 싸우는 장면은 대충 지나가거나, 아니면 말도 안되는 기술들이 난무하여 밀려오는 짜증때문에 책을 덮게 한다.
칼, 각목이 등장하고, 일개 고등학생 주제에 공중에서 99번이나 발차기를 하고...이런 쓰레기 만화에 비하면 "로쿠데나시 블루스"는 예술 작품집이라고 할 수 있다.


4. 어설프지만 진지한 사랑이 있다.
주인공 "타이슨"과 같은 반의 "치아키"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다.
그러나 타이슨은 단순 무식하고...배려라곤 없는 무뚝뚝한 남자의 전형이고, 치아키는 마음이 여려 타이슨이 다치는 싸움을 싫어하는 연약한 여자이다.
심지어는 타이슨의 적이 다치는 것을 보고 슬퍼할 정도의 미련한 여자이다...
멋지고, 예쁘고, 세련되고...그런 사랑만을 그리는 요즘의 만화에 비하면 이런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은 자칫 잔인함 만이 남을 폭력만화에 웃음과 따뜻함을 안겨준다.

1988년...이 만화는 나온지 벌써 15년이나 지난 만화이다.
그러나 지금 봐도 재미있다.
수많은 쓰레기같은 학원 폭력 만화들에 가려져 이런 명작 만화를 놓친다면 정말 아쉬울 것이다.
그럼 당장 만화방으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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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9)

오늘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을 한잔하고 기분 한번 유쾌하게 얘기들을 나누며 집으로 향하는 길을 걸어오다가 문득 하늘을 보았다.
원주의 밤하늘은 여전히 투명했다.
새하얀 별들이 막 나의 눈으로 쏟아져 들어올 것처럼 빛나고 있었다.
시린 겨울 밤의 공기는 마치 하얀 별들이 얼음 결정인 것 처럼 느껴지게 했다.
아마 1학년때 갓 입학한 후 봄에 올려다보고 감탄을 한 이후로 가장 감명 깊게 본 밤하늘이 아닌가 싶다.


이런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면 문득 생각나는 만화가 있다.
바로 "강경옥"作 <별빛속에>라는 만화이다.
장르상으로는 굳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순정만화인데, SF만화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 만화는 "이시대의 만화상"이 문화관광부에서 제정될 무렵에 한국 만화 독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영화화 된다면 꼭 보고 싶은 만화는?" 이라는 설문 조사에서 나의 예상을 다 깨고 당당히 1위를 한 한국 만화였다(2위는 이현세作 "남벌"이었던 것 같다).

이 만화의 작가인 "강경옥"씨는 순정만화 좀 읽었다는 사람은 다 알만한 한국 순정만화계의 원로격이다.
황미나, 신일숙등과 함께 80년대부터 활약한 작인 것이다!
그녀의 작품은 한국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여성 작가의 순정 SF 만화를 많이 그리고 있는데, 지금도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는 "라이헴 폴리스(89)", "노말 시티(93)"등이 그녀의 작품이다.
이 "별빛속에"는 87년도 작품으로 당시 일본 순정 만화의 영향으로 중세 유럽의 이야기나 단순한 러브스토리에 편중되어 있던 한국 순정 만화계에 일대 개혁을 몰고 왔으며, 전 21권으로 완간되어 90년대 말 순정만화의 부흥기가 오면서 새로운 단행본으로 재간행되었다.


-평범하기만 했던 당신에게 누군가가 나타다 당신이 원래는 먼 외계 행성의 왕녀이며, 그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면? 시작은 지구. 평범한 여고생으로 하루하루를 평온하게 살아가던 신혜는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 극도의 분노와 감정의 혼란을 간직한 채 왕녀 시이라젠느로서 외계 행성 카피온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사랑도 여동생의 환대도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여왕이 되기 위한 강도 높은 훈련과 외로운 사랑만이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다.
<별빛속에>를 읽는 포인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이라젠느의 홀로서기와 그녀의 사랑이다. 레디온을 향한 사랑에 굳게 자물쇠를 채워야만 했던 시이라젠느와 그녀를 사랑하게 됐음에도 신분의 차이 때문에 표현할 수 없었던 레디온. 이 두 사람의 어긋나기만 하는 사랑은 보는 이들에게 많은 안타까움을 안겨준다. 그리고 레디온의 죽음. 죽음 앞에 사랑을 고백하는 레디온과 레디온을 잃고 허공을 응시하는 시이라젠느는 독자들의 눈물을 쏙 뽑을 정도의 명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디온의 죽음 이후 거대한 폭탄과 함께 블랙홀을 향해 홀로 가는 시이라젠느에게 신이 내린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다. 카피온이 아닌 지구에서의 삶. 그리고 지구에서 시이라젠느는 무수히 빛나는 별을 보게 된다. 결국 새로운 시작을 위해 신이 선택한 곳은 카피온도 카라디온도 아닌 지구였던 것이다.
(이 부분은 공개된 만화 내용)


물론 요즈음의 발달된 도구와 컴퓨터등으로 그려진 SF만화보다는 거칠고 어설프지만...
지금 봐도 훌륭한 스토리와 시도였다.
SF만화라고 해서 화려한 그림과 액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빛나는 별을 그리듯이...섬세한 심리 묘사로 감동을 이끌어 내는 수작이다.
여자뿐 아니라 많은 남자들이 인정하는 일본 순정 만화의 바이블인 "바사라"와 스토리 면에서도 비슷하고, 각 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또한 비슷한 것 같다.

그럼, 방학이 가기 전에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은 가까운 책방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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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9)

1984년도라...
그 해에 저는 5살 밖에 안되었었지만, 저에게 갖는 의미는 참 커다랗습니다.
제가 정말 명작이라고 인정하는 만화 3편이 1984년도부터 출판되었으니까요.
벌써 20여년이나 지난 만화들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지금 다시 손에 들고 읽어 보아도 요즘의 만화보다 훌륭하면 훌륭했지 그림이 후지다거나, 내용이 엉성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습니다.
다만 너무 옛날 만화라 나이 어린 친구들이 좋은 만화를 볼 기회를 놓칠 까봐 소개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행히 요즈음에는 모두 애장판(소장용)으로 재발매하여 구하기가 쉬워졌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世紀末 救世主 傳說 - 北斗의拳!

아아~이 만화를 보지 않고는 진정한 남자로서 태어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목에서부터 풍겨나오는 강한 남자의 향기!
"넌 이미 죽어있다!", "남아있는 3초동안 너의 인생을 반성하도록!" "나는 하늘에 도달한다!", "내 생애, 한점 후회는 없다..."등의 명언을 남긴 불후의 명작!
상대의 秘空을 찔러 안으로부터 파괴시키는 형식으로 인하여 숱한 韓醫學道들의 "추천 만화 1위"를 고수하는 전설의 만화!

이 만화는 Buronson글/ Tetsuo hara그림의 1984년 출시된 만화로 지난 18년동안 지나친 폭력성으로 인하여 단 한번도 한국에 정식 출판된 적이 없었다가 요즈음에 들어서 애장판(일본 디럭스판과 같다면 26권 완결 예정/현재 20권 발매)으로 발간되고 있습니다.
내용은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지구에서 가장 원시적이고 확실한 "강함"의 상징인 "주먹"을 가지고 군림하려는 자들과, 그들로부터 약한 자를 지키기 위한 정의감 불타는 남자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켄시로는 一者傳承의 北斗의拳의 전승자로 비운의 과거를 숨긴 채 어둠의 세기말을 살아갑니다. 우연히 만난 린과 바트라는 어린 아이를 통해 세상을 지킬 수 있는 힘은 "사랑"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악한 무리들을 무찌르러, 그리고 자신의 사랑하는 여인 "유리아"를 찾아 나섭니다. 그러던 중 北斗의 상극이자 天帝의 비호자가 되는 南斗星拳의 친구들을 싸움을 통해 알게 되고, 마침내는 세기말의 패자 "拳王 라오우"와의 싸움으로 북두권의 과거를 끝맺습니다. 그러나 修羅의 나라에서 자신의 친형과 라오우의 그림자를 없애는 싸움이 켄시로에게 남아있고, 남은 뒷 세기를 위해 라오우의 아들을 정의의 수호자로 키우는 것으로 켄시로는 앞서 간 영웅들에게 속죄한다...
대충 이런 내용인데, 제가 글을 못써서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몇몇 분들이 "잔인하기만 하고 단순한 바보들의 만화"로 이 만화를 폄하하시는데요, 이 만화에는 그 어느 교과서에도 나오지않는 "정의감"과, 그 어느 순정 만화보다도 애절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아...그 옛날 사나이들의 뜨거움에 동조하여 박동하는 가슴을 부여잡고 소리없는 눈물로 책장을 적시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저는 daum의 북두신권 cafe 회원(닉네임: 남두성권 레이^^)이기도 한데요, 그곳의 형님(세기말 패자)께 전해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한마디를 끝으로 이 만화 이야기는 접겠습니다.

"사나이여! 北斗를 알고, 北斗를 숨쉬고, 北斗를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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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9)

The five star stories....


어떤 분께서 완결편이 궁금한데 잘 안나오는 만화를 몇 개 소개해 주셨죠?
저에게 그런 만화가 하나 있는데 바로 mamoru nagano作 입니다.
이 만화는 1986년에 처음 출간되기 시작해 2003년 현재 단행본 10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은 환장하도록 늦게 나오는 만화중 하나입니다(1.8년에 한권씩 나오는 셈이지요).

제가 처음 이 만화를 접했을 때에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복잡한 데다가 그림이 기괴하달까?
으음...어쨌든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8번 정도 읽은 지금은 저에게 있어서 최고로 꼽을 수 있는 몇 개의 만화중의 하나가 되어있습니다.

이 만화는 특이하게도 결론이 나와 있습니다.
모든 단행본의 맨 뒤쪽을 보면 제작 노트와 함께 다섯별이 있는 4개 태양계(통칭 joker성단)의 8000년 정도의 연대기가 나오는 데요, 이것을 보면 대략적으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만화의 전개는 이 연대기 안에서 하나의 시기, 교차점 등의 에피소드 등을 나열하는 형식입니다.
따라서 약 8000년간의 역사가 머리 속에 기억되어 있지 않다면 책을 보다가도 뭔 소리를 하는지...얘가 어디 나오던 놈인지...이 기사단은 어느 나라 놈들인지...이 모터헤드는 어느 기사단의 주력기인지...를 매번 책을 들추어 찾아 봐야 하는 귀찮음이 압박하기 시작하지요.
저도 한 3번째 읽을 때부터는 여기저기 들출 일이 없어지더군요...

이 만화의 내용은 지구로부터 먼 곳에 있는 조커 성단중 주요 5개의 별에서 일어나는 장대한 역사의 서사시를 그린 것입니다(지구와의 연관성도 나옵니다).
옛날 불꽃의 여황제의 시절부터 내려오는 순혈의 기사의 피...그것은 차츰 옅어져서 성단력 2000~3000년의 주요 시대에는 선택받은 소수의 인간만이 보통 사람의 수십배에 달하는 힘과 스피드, 반응력을 지닌 "기사"로서 태어나게 된다. 별들간의 전쟁은 인간의 다툼에서 벗어나 거인들의 싸움, 즉 Motor Head라는 거대한 로봇을 사용한 싸움으로 진화해 간다. 이것은 엄청난 반응력을 가진 기사와 오직 Motor Head의 조종만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 생명체 "파티마"에 의해 조종되어 진다. 저주 받은 비운의 생명체 파티마, 사실은 그들이 이 만화의 주인공일수도 있다. 성단은 A.K.D 그리스 왕국 황제인 "아마테라스"(사실은 빛의 신이다)와 그가 사랑하게 되는 파티마 "라키시스"(역시 신과 동격이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데...

으음...그냥 퍼올걸 그랬나?

저는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traffics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성단 최고의 악당이자 유일하게 太天位를 가진 劍士, Silver Knight"더글라스 카이엔"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아아~~~정말 너무 멋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웅의 조건인 "탄생의 비밀, 엄청난 힘, 많은 여성...그리고 인간미!"
혹시 이 만화를 보신 분들 중에 카이엔의 어머니와 아버지, 선조를 맞출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술 한잔 사죠^^.

이번 설날 연휴때 10권이 발매되어 봤는데, 역시 재미있더군요.
원래 이 만화는 만화 잡지가 아니라 "New Type"이라는 에니메이션 잡지에 한 달에 한번 연재되다가 작가가 마약 혐의로 구속되고 나서는 연재도 안하고 단행본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훌륭한 만화가가 그 어떤 영화 감독 보다도 뛰어난 종합 예술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만화의 작가인 mamoru nagano또한 천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사람입니다.
단 혼자서, 20살의 나이에 한 은하계의 구성과 그 성단의 8000년의 역사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게다가 그림도 혼자 그리니 미술가이자, 뛰어난 감각과 컷 구성력은 어느 영화 감독 못지 않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나 "조지 루카스"같은 사람보단 나은 것 같습니다.
으음...Matrix의 와쇼스키 형제는...mamoru와 동급 정도로 생각해 주죠^^.

그럼 안 읽어 보신 분들은 한번 "도전"을 해 보세요.
성공한다면 죽을 때 같이 관에 들어가도 아깝지 않을 바이블을 하나 얻는 것이고, 실패 한다면...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세요^^;;.

나중에 저하고 (이름-나라-소속기사단-모터헤드) 끝말잇기 하실 분 있나요?
(아마테라스-델타벨룬성 AKD 그리스 왕국->미라쥬 기사단->레드 미라쥬, 크로스, 트롤 미라쥬, Knight of Gold...) (콜러스 왕가->쥬노 행성->토리오 템플 기사단->쥬논) (데코트 와이즈멜->무소속->마법제국 기사단이었다가 후에 미라쥬 기사단 편입->야크트 미라쥬) (아랜 브랜포드->무소속->미라쥬 기사단->트롤 미라쥬) (더글라스 카이엔->무소속->무소속이지만 사실 미라쥬 기사단 No1이다->슈펠터 사실 '미라쥬 오제'쌍둥이모델) (뮤즈->크발칸 법국->룬 기사단->파멸의 인형) (야보 비트->하스하 공국->스바스 대->A-TOLL)...대충 생각 나는 것은 이정도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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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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