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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일본 앞바다에서 진도 8.9의 강진이 발생하고 쓰나미가 일본 본토를 덮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판구조가 겹치는 곳에 위치한 일본의 지정학적 특성상 잦은 지진과 해일에 대비하는 자세는 철저했지만, 역시 천재지변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듯, 엄청난 희생자와 재산손실을 불러 일으켰으며 원자력발전소의 타격으로 인해 2차 방사능 재해까지 겁내고 있는 판국이다.

이러한 일본의 상황은 컨텐츠 왕국 답게 예전부터 영화,소설,만화,게임..등의 소재가 되어 왔다.
(뭐, 헐리우드 같은 곳에서도 많이 제작 되었지만 ㅡ.,ㅡ)

그중에서 특이하게 본 몇작품을 소개해 볼테니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은 찾아 보도록 합시다.

"재난만화" 라는 개념으로 묶어 놓을 수도 있지만 각각의 작품은 특색이 있다.


1. 헐리우드식 재난극복 만화.

대개 영화등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재난 영화들을 보면 특정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재난에 대처하여 이겨내는 내용을 그리는 작품들이 많다.

"볼케이노, 아마겟돈, 딥임팩트, 데이라잇, 투모로우..."

대게 주인공이 "과학자, 기자, 구조대원, 경찰..." 등의 특수 직종을 가지고 있는데 역시 재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충격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일본침몰" 이라는 작품이 대표적인데, 실제로 이번 일본 대지진,해일과 가장 비슷한 사례를 다루고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다.

남자주인공은 "비상한 감각을 지닌 세계적인 심해잠수정 조종사" 이고, 여주인공은 "하이퍼레스큐 구조대원" 이다.

둘다 어릴적 고베 대지진의 생존자이고, 가장 먼저 일본 침몰을 알아내며, 국가적 차원에서의 재난대응의 선두에 서게 된다.

남자주인공은 정부 조직에서 일본 침몰을 막기 위해 몸으로 싸우고, 여자주인공은 지진,해일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힘쓰는데 이러한 영웅주의식 관점은 헐리웃 영화 제작의 근간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이 원작이고, 2006년에 "쿠사나기 츠요시, 시바사키 코우"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하였으나 망했다.


2. 현실적 개연성과 과학성을 담보한 만화.

역시 "일본침몰" 정도만이 개연성과 과학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주인공이 전문가(심해잠수정 조종사) 인데다가 국가, 정부 차원에서 재난에 대응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2011년 3읠 11일의 일본 지진에 비추어 볼때 상당부분 흡사한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다.

예를 들면 정부에서 국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보통제를 해서 인명 피해를 더 늘어나게 한다던지, 일본 내에 핵탄두 제조를 위해 숨겨놓았던 플루토늄이 발견된다 던지...

그런 정치적인 문제 이외에 과학적 논거와 현상 설명,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도 "일본침몰"이 거의 유일하다.

일단 다른 만화처럼 갑자기 일본이 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바다->이즈->교토->도쿄->후지산...)등 판의 경계선을 따라 순차적으로 지진이 일어나면서 시점이 옮겨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사건마다 자세한 설명을 통해 지진강도, 해일생성, 열선풍, 판구조와 콘구조, 핵폭탄 구조와 사용법...등이 자세히 그려진다.

중간에 잠깐 "핵폭탄 사용으로 일본침몰을 멈춘다" 라는 내용 때문에 세계 정세와 과학적 갈등, 시민들의 광기..등이 그려지는 황당한 장면도 있는데 헐리웃 영화 "코어" 와 비슷하게 설명할 수도 있으니 재미로 넘길만 하다.

침몰에 대비하는 과학적 방법 이외에도(사실 침몰 저지 작전이 실패하므로) 현실적으로 "일본 전국민 피난계획" 까지도 등장하게 되는데 이것이 또...너무 지나치게 사실적이라서 기분이 착잡해 지게 된다.

경제 대국인 일본의 1억 피난민을 세계각국이 수용하는 조건으로 "일본인의 모든 인적,금전적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빼앗아 가는데, 이는 결국 난민의 노예화로 직결되는 극악무도한 정치적 만행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남을 뜻하지만,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 일본의 민간대표, 수상, 외무상은 무조건적으로 수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

사족으로 메카닉 적인 부분에서는 "에반게리온" 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야키"가 설계,도안을 도왔다고 하니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게 볼수 있다.

근데 좀 심각하고 어려운 내용이 많으므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주의하셈~


3. 재난후 인간의 대응과 변화.

앞서 말한대로 "일본침몰" 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작품은 초반에 이미 지진,해일,전쟁,화산폭발 등으로 일본과 지구가 멸망단계에 접어들어 있다.

갑자기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일단의 주인공들이 그 위기를 피하고 대처하는 와중에 겪게 되는 내용을 그린 만화"드레곤헤드, 그녀를 지키는 51가지 방법" 가 있다.

수학여행을 다녀오다가 터널에서 열차가 탈선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드레곤 헤드"는 고등학생의 시점에서 재난 상화의 인식과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청소년의 특징을 잘 살려서 당황하는 자, 포기하는 자, 미쳐버린 자...등을 정신적인 면에서 재해의 충격과 인간의 정서, 감정 변화를 매우 현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연재 당시 충격적 내용으로 인해 큰 화제가 되었었고, 작가는 천재라는 호칭을 얻었으며, 2003년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영화가 개봉하였으나 역시 망했다.

"그녀를 지키는 51가지 방법"은 일반 백수와 오타쿠 소녀가 갑자기 지진을 만나 멸망해 가는 토쿄를 가로질러 집을 찾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자연적인, 혹은 인공적인 위험과 대응을 그리고 있다.

육체적으로 이겨내기 힘든 자연재해의 물리적인 피해와 감당할 수 없는 기아,추위,낙오.. 등과 함께 광기에 미친 인간 군상들을 약간은 가벼우면서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만화는 아니지만 매우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도쿄 매그니튜드 8.0"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많은 만화와 영화에서 일본침몰, 지구멸망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진도 8.0" 이상의 지진을 전제조건으로 하는데, 현실로 2011년 3월 11일의 일본 대지진 또한 8.9의 지진이었다.

평범한 여자중학생과 초딩 남동생이 로봇 전시회에 갔다가 갑자기 진도 8.0의 지진이 일어나 일본이 무너지는 가운데, 미혼모의 도움으로 집을 찾아가는 내용인데, 다른 여타의 만화가 "처절함과 잔인함" 만을 강조했다면 "도쿄 매그니튜드 8.0"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면에서 재난을 바라보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4. 장기적인 생존의 문제.

대부분의 만화들이 단기간에 일본열도가 사라져 버리거나 세상이 멸망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재난과 싸우다 죽거나, 집이나 가족을 찾아가다가 죽거나 혹은 좌절한다.

하지만 수십억년의 역사를 가진 지구라는 행성은 결코 멸망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 죽고 문명이 멸망할 뿐이지...

어쨌든 그래서 동물,식물,인간 중에 당연히 생존하는 것들이 있을테니, 진정한 의미에서 재난 이후의 세계를 그린 만화 가 필요한데 "생존게임" 이 바로 그 만화다.

이미 20여년전에 출판되어 명작 중의 명작으로 인정받은 만화인데, 작화가 다소 촌스러워서 거부감이 들수도 있지만, 내용만은 훌륭하니까 꼭 읽어볼 만 하다.

갑자기 깨어난 어린 소년은 자기가 알던 세상이 아닌 원시 자연 상태의 세상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사냥,채집 등을 통해 살아남고, 가족을 찾아 여행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실제 위기상황에서 닥칠 수 있는 상황과 대응방법 등이 매우 자세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흥미롭기도 하지만 21권에 달하는 장편 내용 안에서 "로빈슨 크루소" 에서 시작해서 "1984"로 끝나는 굉장히 깊이있는 고민과 화두를 제시한다.

단순하게는 집짓기, 식용식물 채집하기, 동물사냥, 농사짓기, 산짐승 피하기...등 생존과 직결된 야생의 지식을 전달해 주기 때문에 실제 재난상황 이후에 삶을 준비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원시림에서의 생존과, 살아남은 인간들의 광기, 독재자가 생존자들을 지배하는 세상...이 모든걸 아주 밀도 있게 그려냈다는 점인데, 그 때문에 몇번을 읽어도 재미가 있다.


일본의 위기를 핑계 삼아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재난 만화를 찾아 보았는데,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작품 들이다..

한국은 안전 하다지만 우리도 대비를 합시다!!!
(만화책을 읽음으로써..^^;)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