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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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2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지뇽‘s Tribute series Vol.1>>
그 첫 번째 시간입니다.
그동안에는 띄엄띄엄 그때그때 생각나는 만화를 대상으로 글을 썼는데, 이제부터는 얼마 남지 않은 대학생활을 정리하면서 제가 직접 구입할 정도로 재미있게 본, 그리고 제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없어서는 안 될 명작 들에 대한 평과와 감상을 차례차례 연재하려 합니다.
첫 번째 시간은 내 청춘과 함께했던 불멸의 성장만화 master 인 “후루야 미노루” 선생의 만화부터 시작하겠다.
(이하 반말~)
“후루야 미노루”는 애초부터 성장만화 전문이 아니었다.
(사실 성장만화 전문이라는 것도 그냥 나 혼자 정의한 것이라 좀 어색하다^^;;).
그는 “Let's go 이나중 탁구부”라는 개그 만화로 데뷔했고, 또 그 만화가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는 “개그 만화가”라는 인식이 크게 자리잡혀 있다.
오늘 소개할 “이나중 탁구부”는 내가 중학교땐가...Big Jump라는 만화잡지에서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엄청나게 유치하고 맘대로인 그림체에도 불구하고 포복절도하게 하는 내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매니아층이 두터운 일본에서는 쓰레기 같다고 느낄 정도의 개그 만화가 많지만 그간에 한국에서는 그런 막나가는 개그 장르가 선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왔다.
“이나중 탁구부”의 색다름은 개그 만화의 설정과 수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 설정과 그것들의 눈부신 활용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정극이든 스포츠든 개그 만화든 어느 만화이든지, 배경이 어느 곳이든지 몇 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있고 그들은 나름대로의 성격과 설정을 가지고 만화를 이끌어 나아간다.
이 만화에서도 “마에노(김영삼씨 닮은 놈)”와 “이자와(머리 뾰족한 놈)”라는 두 주인공과 함께 같은 탁구부를 이루고 있는 몇 명의 학생들이 너무나도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등장하고 있다.
누가봐도 똑바르고 모범생이지만 너무 순진한 주장 다케다,
왜 탁구부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도 잘생기고 쿨한 기노시타,
엄청난 암내 때문에 주변을 힘들게 하지만 너무 착한 외국인 다나베,
탁구도 못치고 어둡고 배배꼬인 성격이지만 야한 생각에는 1등인 다나까,
쌩날라리이지만 어찌 탁구부 매니져에다가 순딩이 다께다랑 사귀는 교코,
엄청난 가슴의 소유자이며 착하지만 어째 이자와같은 변태를 사랑하는 치요꼬.
그리고 “내일의 죠”를 흉내내는 뾰족한 머리와 절대 추남의 썩은 미소,
또 언제나 “마에노” 뒤를 따라 멍청한 짓만 저지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자와.
마지막으로 이 만화의 주인공이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세상에 시비를 걸면서 살아가는 “natural born 변태“인 마에노!!!
이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포복절도의 구질구질 덕지덕지 지저분한 개그 만화가 바로 “이나중 탁구부”이다!!!
이 만화의 강점은 이런 강렬한 캐릭터들의 attack 이외에도 “말도 안 되지만 보편 타당한 일반성을 가지고 있는” 소재들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연재 구성에서 갑자기 합숙을 가거나 누구를 놀리거나, 친구를 미행하거나, 팬더를 타거나, 웃기기 대회를 하거나...두더지가 되어 하루종일 기어다니거나...
그런 변태적이고 기괴한 일상들이 “학교”라는 공간과 10대라는 주인공들의 연령대에 보듬어져 “10대 중반에 누구나 꿈꾸고 저질러 보았음직한 엉뚱한 호기심의 발로”라는 공감대를 독자들에게 형성하게 만든다.
그것이 얼마나 음흉하고, 엉뚱하고, 변태적인지 알면서도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멋지다, 마사루”, “피리를 불어봐 재규어”, “크로마티 고교” 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재미도 없는 억지 만화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웃음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어이 없지만 “천방지축 이나탁구부”라고 애니메이션도 제작되었다!)
물론 똥을 가지고 놀거나 얼굴에 대고 방구 뀌기, 성기 고문하기, 여성 희롱, 상대 비하하기, 왕따 시키기, 노숙자 때리기 등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만화가 “강풀”이 쓴 감상평에도 있듯이 이 만화의 뛰어난 점이 또 이 부분이다.
이점은 모두가 터부시 하고 있는 소재들이지만 또 정작 어릴 때는 이런 장난을 하고 놀았고 누구나의 마음 속에는 이런 흥분과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는 전제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것을 외부로 표현하지 않을 뿐 누구에게나 있는 것.
그것을 “강풀”은 “후루야 미노루”가 적나라 하게 까발리면서 점잖은 체하는 일반인들을 조롱하는 블랙코미디적 풍자라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모든 인간이 유아기때 “항문기”를 거치면서 이러한 유치하고 더러운, 생리적인 부분에 대한 집착과 흥분이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만화를 보고 즐거워 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런 만화 본다고 비웃는 당신이야 말로 자신을 속이고 있는 지도 모른다!!!
全13권으로 완결된 이 만화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최고의 개그 만화”로 자리잡고 있고, 이 데뷔작으로 인해 “후루야 미노루”라는 만화가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지금의 그는 이전처럼 엉망인 그림체도 아니고 몇 편의 장편만화를 거치면서 완성된 그림체와 조금은 어두워 졌지만 좀더 확고한 주제의식과 유머를 겸비한 작품들로 우리들을 찾아오고 있다.
그런 그를, 오늘부터 시작해서 차례대로 만나 보자!
왜냐? 난 그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고 모두 샀다.
하나라도 빼 놓으면 아까운 작가의 모든 작품에 대한 완전 해부!
그것이 바로 오늘부터 이어질 <<지뇽‘s Tribute series>>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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