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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 아쉽다.


정말 좋은 소스와 정말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이정도 영화밖에 만들지 못한단 말이냐...


천만요정 "오달수" 씨의 최초의 단독 주연작이자, 20년차 무명배우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말에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주고 있었는데...너무 아쉽다.


책임은 역시 각본,연출을 맡은 "석민우" 감독이 져야 한다.


물론 첫 장편영화 입봉작을 찍은 감독에게 무슨 책임을 묻겠냐 만은, 그의 자만심이 이 영화를 그렇게 망친것 같아 너무나도 아쉽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에서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까지 조연출을 지내온 그는 과연 무엇을 배웠단 말인가?


영화상에 "깐느 박" 이라고 희화화 시켜 등장한 박찬욱의 연출부에서 10여년간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배웠을까?


영화화 할만한 소스로서 무명배우의 이야기는 매우 그럴듯하고, 심지어 "오달수" 캐스팅은 정말 신의 한수라고 할수 있을 정도였다.


근데 가장 큰 문제는 각본...각본...각본 이었다.


너무 유치해서 손발이 오그라드는 콘티들과 너무 뻔하게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 너무 뻔하게 보여지는 결말과 반전까지...


또한 쓸데없는 코메디 장면 속에서 억지 감동을 이끌어 내는 연출도 문제였다.


"박찬욱" 감독의 유니크함이나 강렬한 무엇은 사라지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감독인 "윤제균" 감독 스타일의 한국식 3류 코메디 영화를 만들어 놓았다.


평론가들도 10점중에 5.5의 저렴한 평점을 주었고, 그나마 팬심이 작용하는 네티즌 감상평 또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아...어쩔거야...



영화에서 가장 잘 만든 것은 바로 포스터이다.


그것은 감독의 연줄로 만들어진 화려한 캐스팅의 결과물이다.


"오달수" 주연, "이경영, 윤제문" 조연...


절대 까메오 출연을 안한다는 "김명민" 부터 시작해서 "유지태, 김새론, 이준익 감독" 까지 화려한 우정출연...


참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들로 엉망진창 잡탕 섞어 찌개를 만들어 놓은 느낌이다.


그와중에 고군분투한 배우들에게 그나마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요즘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여배우 "진경" 씨의 출연 또한 반가웠는데, 얼마전 "베테랑" 에 이어서 주인공의 억척스럽지만 착하고 똑순이 스러운 부인 역할로만 캐스팅 되어서 너무 캐릭터가 고정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 비밀" 같은 영화에서처럼 강하고 개성있는 조연 역할 이라도 계속 해주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보면서 옛날 30년전 "이명세" 감독의 영화 "개그맨" 도 생각나고...


"오기환" 감독의 영화 "선물" 에서 "이정재" 씨 역할도 생각나고...


"오기현" 감독의 영화 "손님은 왕이다" 에서 "명계남" 씨가 생각 나기도 한다.




끝을 맺자면 흥행에 폭망 하여 "석민우" 감독 또한 느끼는 바가 컸겠지만, 자꾸 한국 영화 시장을 커져가서 1000만 관객 영화들이 매년 쏟아지곤 하는데 질적으로 봤을 때는 실망하는 부분이 많아지는 경우가 바로 이런 영화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앞으로 상업영화 제작 할때는 조심합시다.


한국 영화계는 사상누각...


그옛날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아유레디" 등의 영화 폭망 이후 10년간 한국영화계의 암흑기가 왔었음을 기억하자.


"윤제균"식의 코메디 억지 감동 영화가 언제까지나 통할거라는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


지금도 저질이라며 비판하는 영화 광들이 많은데, 관객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언젠가는 갑자기 싹 돌아서서 외면해 버릴 지도 모른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