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2008년 12월에 발매된 책이니 비교적 신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를 아는 사람들은 눈치 챘겠지만 절대 "나"라는 인간이 돈을 주고 샀을 리 없는 책이다.

사랑이나 인생에 대한 에세이나 지도서, 자기개발 책들은 너무 낯간지러운 것이 사실이고, 그런 것이 불편한 것이 대한민국에 사는 대다수의 성인 남성일 것이 분명하다.

사실 나랑 하루 종일 붙어있는 우리 병원 외래 간호사님이 읽던 책인데, "노희경"이라는 이름에 끌려 빌려달라고 졸랐다.

TV도 없던 내가 드라마를 챙겨 보았을 리 만무하다.

근데 주변의 성화에 못이겨 챙겨보게 된 "연애시대", "네 멋대로 해라" 등의 드라마와 함께 "거짓말"과 "그들이 사는 세상" 이라는 드라마의 이미지는 머리 속에 선연히 남아있었다.

대다수의 한국 드라마들이 가지고 있는 가벼움, 비상식성, 비현실적인 관계와 구도...등에 염증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노희경이 해준 말은 가슴에 와 닿았다.

"작가와 방송국은 시청자를 이렇게 평가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1~2학년 수준, 코미디를 좋아하며 같은 얘기를 또 들려주어도 모르는 멍청이들, 깊이는 절대로 강요하면 안됨, 3분정도는 웃겨주고 3분은 대충 감동 비슷한 것을 보여줄것, 꿈을 쫒는 바보들이 많으므로 신데렐라, 캔디, 콩쥐 캐릭터는 필수..."

어쨌든 에세이라는 형식 답게 책은 "노희경"이라는 사람의 일, 사랑, 가족, 작품, 배우...에 대한 이야기들이 짧은 글 속에 나뉘어 적혀 있다.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개인적인 일들과 사적인 감정들을 끄적거리는 것이 에세이라지만 일단 책으로 출간된 글 답게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도 당연히 존재한다.

나같은 목석이 머리속에 기억으로 남긴 책속의 글들을 몇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기억에 의지하다 보니 원문과 살짝 다를 수도 있으며, 그로 인해 저작권법에서 살짝 벗어날 수도 있는 안전성을 도모하였음을 밝힙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받는 입장에서 상처주는 입장으로 가는 것이다. 상처준다는 걸 알아챌 때 우린 비로소 어른이 된다.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 안 넣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청춘에게...나는 나의 가능성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다.

-나는 찐한 사랑 한번에 여자가 될 줄 알았고, 실연은 절대로 안 당할 줄 알았다.

-순수가 사랑을 얼마나 방해하는지 모르는 사람만이 순수를 동경한다.

-저만 아프고, 저만 아프지...어린 남자는 그렇게 이기적이다.

-봄날은 간다...여자에게 少年은 버겁다.

-사랑만 하기엔 인생은 너무도 버겁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