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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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라고 말하기에 곽재용 감독은 좀 쪽팔림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같은 자리에서 똥을 2번 밟으면 다음번엔 그 길을 피해야 한다는 것은 바보라도 안다.
근데 그는 왜 3번째 똥을 밟은 것일까?
알면서 일부러 밟은 것인가?
아니면 정말 몰라서 자꾸 밟는 것인가?
무대가 일본으로 바뀌고, 돈을 들여서 스케일과 화면에만 공을 들였을 뿐이지 기본 플롯은 이전의 2작품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순진해 빠진 바보 남자 주인공.
제멋대로이고 예쁜 여자 주인공.
그 캐릭터를 살린 흥미위주의 에피소드 몇가지.
헤어짐에 대한 예고와 질질 끄는 억지 감동.
꼭 등장하는 어설픈 에필로그...
물론 처음 봤을 때는 재밌었지만 맛있는 음식도 두번 먹으면 질리고, 세번째 먹을 때는 "저자식이 날 놀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이 영화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한국에선 망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에서는 관객들이 첫작품 "엽기적인 그녀"를 보면서 큰 기대감을 가지고 두번째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와 세번째 "사이보그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대감 만큼 고스란히 실망감을 받고 있으니, 바보라고 하더라도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 홍콩, 중국등의 시장은 다르다.
그들 또한 이전 작품을 보았을지 모르나 시간차와 기대감이 다르다.
그들은 연속성을 가지고 시리즈물을 보는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 관객들은 몇년간의 시간을 기다리고, 그 사이에 생긴 기대감을 소급받으려는 사람들만이 그의 시리즈 영화들을 선택했다.
근데 매번 같은 패턴에 겉으로 스케일만 키우고, 유명 스타를 캐스팅 해서 관심이나 끌려는 속보이는 수작도 관객들에겐 실망감만을 안겨줄 뿐이다.
그나마 내가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아야세 하루카" 가 나오기 때문이다!!!!!
아...
ㅠ.,ㅠ
어쨌든 곽재용 감독도 이젠 나이도 있고, 필모그래피도 쌓여 가는데, 이젠 차후 행보에 대해 신경 좀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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