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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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저예산 호은 독립영화들을 많이 보고 있다.
그중에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시상식에서 상도 많이 받았지만 이상하게 관련 정보가 적어서 매우 생소한 "물좀주소" 라는 제목의 영화를 골랐다.
개봉한지 1년이 지난 영화인데, 찾아보니 평도 좋고 꽤나 좋은 영화인가 보다.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었고, "상하이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서강데뷔작영화제 알바트로스상" 등을 수상한 나름 평단에선 인정받은 영화인데, 이렇게 조용했다는 사실이 의아하긴 하다.
아마도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 않아서 그런듯 하기도 하지만 남자주인공을 맡은 "이두일"씨는 TV와 영화에 자주 얼굴을 비추어서 일단 얼굴만 보면 다들 "아~, 저사람!" 이라고 할만한 배우이다.
거대한 체구에서 나오는 남성다움 보다는 그와 상반되는 "순진함, 소심함" 등의 이미지가 먼저 느껴지는데, 이러한 점은 배우로서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 수 도 있겠지만 일단 그는 그러한 캐릭터로 많은 작품에서 조연으로 맹활약하고 있었으니 일단 성공한 셈이며, 이제 저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주연을 맡을 정도의 연기력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소배우로서 애정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어쨌든 감독인 "홍현기" 씨가 직접 각본까지 맡았는데, 초짜 입봉 감독으로서 심사숙고한 끝에 고른 자기작품의 소재로써는 매우 잘 고른 것 같다.
최근의 저예산, 독립영화의 특성은 과거의 "겉멋, 후까시, 예술성, 난해함" 등에서 벗어나 좀 더 날것 그대로의 소재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는데, 그 좋은 예가 "똥파리, 바람" 등의 영화라고 볼 수가 있다.
일반 상업영화에서 흥행성 때문에 제쳐놓기 마련인 소재들을 가지고, 혹은 그것을 찍더라도 겉멋이나 꾸밈 없이 그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모험일 수도 있지만 최근의 경향상 영화제와 관객들에게 환영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밑바닥 인생을 그리더라도 "태양은 없다" 에서 "이정재, 정우성"이 뛰는 모습은 절박한 것이 아니라 멋있게 보일 뿐이지만, "물좀주소" 에서 돈에 찌들리는 밑바닥 인생들의 삶은 그대로 착잡함이 전해져 온다.
사채업자, 채권추심원, 악덕채무자, 미혼모...
듣기만 해도,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단어를 잘 그려 내었다.
그 결말이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는 모르겠지만 "삶은 이어진다"는 식상한 마무리만 빼면 전체적으로 다양한 인물들을 가지고 잘 만든 영화라고 보여진다.
쉽게 찾아보긴 어려운 영화이지만 관심 있는 분은 꼭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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