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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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라이어"에 대해 알게된 것은 2004년 개봉된 한국영화 "라이어"를 보고 난 후였다.
당시 대학생이 된지 얼마 안된 시점인데다가 지방에서 대학생활을 하느라 공연예술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기껏해야 자취방에 홈시어터 시설을 갖춰놓고 혼자 영화나 보는 것이 문화생활의 전부였다.
그런 이유로 유일한 문화생활인 영화관람 때문에 한국 개봉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보게 되었는데 우연히 보게된 "라이어"를 보고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서울로 다시 컴백한 후에 연극 "라이어"를 만나게 되는데, 대학로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2탄, 3탄까지 나왔다고 한다.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라이어 1탄" 이라는 연극의 극본을 바탕으로 각색된 것인데, 사실 원본 또한 한국 창작의 것은 아니고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 "레이 쿠니(Ray cooney)"가 1983년에 발표하여 전세계 40여개국에서 공연된 유명한 연극 작품이다.
때문에 연극에서 보면 극중 인물의 이름이나 지명이 영어로 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영화 상에서는 주인공 이름이 "정만철"인데, 연극의 주제상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흔한 이름을 주인공 이름으로 쓴다는 것을 볼 때 원작의 "존 스미스"가 더욱 어울리는데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
원제 또한 "라이어"가 아니라 "Run for your wife" 라는 제목인데, 원작은 1시간 40여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여러가지 사건과 등장인물의 대립이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잘 끼워맞추어 져 있기 때문에 놀라운 완성도를 보인다.
그래서 유명한 것이겠지만,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라이어" 원작의 인기를 업어보고자 만들어낸 "라이어 2탄, 3탄" 이 상대적으로 허술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 납득되는 이유이다.
어쨌든 영화에서 "주진모, 공형진"씨의 연기와 호흡에도 감탄을 해가면서 보았지만, 역시 연극은 바로 눈앞에서 호흡을 느끼며 보는 것이라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었지만 그 긴박감과 재미가 2배, 3배로 느껴졌다.
내가 본 곳은 강남 신사역에 있는 "동양아트홀" 이었는데, 현재 "라이어"만 상영하는 전용관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로보다 상대적으로 덜 북적거리고 좌석도 소극장보다 편한 독립 좌석이어서 옆사람과 다닥다닥 붙어서 볼 필요도도 없었고 관람하기에는 매우 좋은 환경이었다고 여겨진다.
배우들 또한 그리 낯익은 배우들은 아니었지만 다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서 그런지 순발력이 생명인 "라이어"에서 환상의 공연을 보여 주었다.
특히 나이든 형사분이랑 백수친구 역할을 맡은 분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 주셨다.
(공연 끝난 후에는 원하는 관객은 누구나 같이 사진을 찍어 주신다^^)
실제 이 연극에서는 예전에 "이문식, 정재영, 안내상, 이종혁, 우현" 등 유명한 배우들이 거쳐갔을 만큼 연기력을 인증받는 길이기도 하다.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자리에서 멋진 공연을 잘 보아서 좋은 하루였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강남 "동양 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상시공연중이니까 꼭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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