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왔으니 유명한 경극과 변검도 보고 싶은데, 비싼 돈 주고 이해도 안되는 긴 공연 보기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곳이 있다.
북경 전문대가(천안문 건너편)에 위치한 "노사다관(老舍茶館)" 이 그러한 생각을 만족시켜 주는 곳이다.
기본적으로는 차를 마시는 찻집인데 꽤 큰 규모의 공연무대 위에서 경극, 기예, 서커스, 음악연주, 만담, 변검...등 중국을 대표하는 예술 문화를 짧게나마 접할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위치도 천안문 앞 대로 근처로 교통도 좋고, 근처에 북경오리 카오야로 유명한 "전취덕 북경오리" 음식점이 있어서 알만한 사람들은 카오야를 먹고 코스처럼 노사다관에 들린다.
기본적으로 찻집 이기 때문에 예약한 좌석에 착석하면 이러한 다과를 준비해 준다.
간단한 요기를 할수 있을 정도로 푸짐한데, 이건 내가 교수님 덕에 좋은 자리(무대 바로 앞)에 앉아서 비싼 값을 하는 것이고, 가격 차이에 따라 좌석 위치와 다과의 종류가 다르다.
같은 건물 안에 이러한 작은 전시관에서 공연과 중국 문화, 전문대로의 상업계에 관한 전시가 있다.
또 다관이다 보니까 차를 시음하고 판매하는 곳도 있다.
경극이 시작 되었다.
화려한 화장과 복색의 배우들이 정신없이 뛰고 재주 넘으며 희한한 소리로 극을 이끈다.
나중에는 저 창을 던지고 발로 차고 멋진 묘기를 보여준다.
중국과 북한의 대표 예능인 기예 순서이다.
연체동물이 따로 없을 정도로 유연한 여자분이 묘기를 부린다.
이번엔 마술 코너이다.
좀 어설픈 마술인데 지원자가 필요하다고 하더니, 제일 앞자리에 앉아있던 죄로 내가 무대에 올라가게 되었다.
(좋은 자리라고 좋아했더니 이런 일이...^^;;)
이상한 옷을 입히고 손을 묶고 가리개로 가린 후에 후다닥~ 뭔가 하면 짠~ 하고 내 옷이 다른 사람에게 입혀져 있다!!!
근데 가리개로 가린 틈에 누가 손으로 후다닥 내 옷을 기묘한 방법으로 벗기는 것이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가리개 한 틈에 바닥에서 누가 나와서 도와주는 것 같다.
어쨌든 쑥스럽지만 노사다관 무대에도 올라 봤다~~~ㅎㅎ
드디어 기다리던 변검이 시작 되었다!!!
저분이 나와서 매우 빠른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망토를 휘돌리면서 휙~ 하면 얼굴 가면이 바뀌는데 대략 50여가지의 가면을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대단해 보이는데, 무대 바로 앞에서 보게 되니 조금은 실망을 하게 되었다.
얼굴의 가면은 입체의 나무,플라스틱,금속이 아니라 그냥 천에 그려진 그림 같았는데, 멀리서 보기엔 그럴듯 하게 보인다.
그리고 머리에 뒤집어 쓴 큰 모자에 비밀이 있는 듯, 순식간에 가면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돌아가는 것을 볼수 있었다.
무슨 장치에 의해서 샥~샥~ 천 가면이 옆이나 위로 돌아가면서 새 가면이 나오는 방식인 것 같았다.
그래도 워낙에 빨리 변하고 경쾌하기 때문에 즐거운 구경 이었다.
왠 아저씨 둘이 나와서 만담과 성대모사를 한다.
동물소리 새소리를 잘 낸다.
중국 전통 악기들을 가지고 나와서 음악도 들려 준다.
전체 공연이 1시간 내외로 구성되어 있는데 알차게 짜여져 있어서 시간이 금방 가는 느낌이다.
가격에 부담이 가지 않는다면 앞쪽 자리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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