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몇일 전에도 "조두순"에 이은 무차별 유아 성폭행범 "김수철" 사건이 일어났다.
총기 사유화가 금지되어 비교적 치안이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대한민국이지만, 강력범죄는 줄어들지를 않고 있다.
특히 특정 대상을 상대로 하고 있지 않는 무차별 폭행,강간,살인 등의 강력 범죄는 피해자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의 공분마저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피해자의 부모,배우자,가족은 어떻겠는가?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감우성"은 처음에는 무차별 납치,강간,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광역수사대 형사로 등장한다.
피해자에 대한 감정 보다는 형사로서의 직분 때문에 수사를 하던 그는, 피해자를 취조하는 와중에 연민과 함께 사랑을 느끼고 그녀의 깊은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부부가 된다.
하지만 납치,강간으로 인한 신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 상처까지 가지고 있던 부인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버거운 행복 앞에서 도망치고 만다.
그렇게 7~8년이 흘러 이제는 광역수사대 대장이 된 "감우성" 은 부인을 잊기 위해 일에만 몰두하고, 무차별 납치,강간,살인 범인들을 잡아들이는데 혈안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딸이 어느정도 성장하자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부인이 연락을 해오고, "감우성"은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약속장소로 향하지만...
부인과 딸은 또한번 무차별 살인범들의 손에 의해 난자당한채 발견된다.
그리고 피의 복수를 시작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신인감독 "김철한" 이 직접 쓴 극본은 여러가지 복수 영화 트렌드의 짬뽕이라고 볼 수 있다.
비교적 최신작인 "모범시민"의 "모녀살해" 메소드에 "맨 온 파이어, 타임 투 킬, 테이큰" 류의 자가복수극, 거기에 "이태원 살인사건" 의 복수범인 회피 시나리오와 검찰 비리까지...
하지만 여기서 약간의 차이점이자 주목할만한 점을 찾아 보자면 복수를 벌이는 행위자가 "수사하는 형사" 라는 점이다.
영화 제목인 "무법자"에서 볼 수 있듯이 경찰 광역수사대 대장까지 올라간 유명 형사가 (수사자->피해자->가해자) 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속한 단체와 신분상 벗어날 수 없는 "법" 의 테두리를 벗어나게 된다는 점이 흥미로운 점이다.
형사의 폭주, 그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감독은 "감우성" 을 점점 극한 스트레스 상황으로 몰아 가는데 (부인,딸 살해-> 범인 석방-> 친한 여자친구 살해-> 범인 역시 친구) 라는 상황은 비록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영화 상에서 개연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핫한 소재를 이용한 영화인데 너무 식상해서인가?
이 영화는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김명민" 과 더불어 "감우성" 또한 영화 시나리오를 만나는 운이 참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거미숲, 알포인트" 같은 좋은 작품도 흥행에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간큰가족, 쏜다" 같은 영화는 왜 출연했는지가 의아할 정도였다.
"왕의 남자,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같은 작품에선 그나마 빛을 보았지만, 워낙 옛날 영화 들이고, 그 연기력에 대한 평가에 비해 흥행성은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결과적인 부분을 제껴놓고 본다면 그래도 볼만한 통쾌한 복수극이니 여름을 맞이하여 한번 도전해 볼 만 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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