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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맷 데이먼""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어버린 것일까?

앞서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매이텀" 에서 함께 했던 감독과 배우는 "조니 뎁""팀 버튼", "봉준호" "송강호" 정도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뭐 서로 나쁜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고 팬의 한사람으로서 응원하고 있다.

군사 전쟁 영화가 2차대전과 베트남전을 그린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너미 엣더 게이트,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 등을 벗어나면서 부터 인도주의를 떠난 현대 영화들은 "블랙 호크 다운, 킹덤" 등에서 확인 되듯이 보다 사실적인 규모의 블럭버스터로 발전해 왔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의 눈도 높아져서 소위 말하는 레퍼런스 급의 영상과 음향이 아니면 일반 관객 뿐 아니라 전쟁영화 매니아들의 눈길을 잡아 끌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군사전쟁영화에 있어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전쟁원인,전투목적,등장인물,사건배경,전략전술,충성과배신) 등이 잘 섞여있는 명품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 "톰 클랜시""붉은10월, 패트리어트게임,긴급명령" 등의 저작은 그런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책에 지불한 가장 높은 저작권료"로 기네스북에도 오를 정도로 대단한 것이다.
(내가 재미있게 본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교전수칙)"의 작가인 "스티브 개건" 또한 "트래픽"이란 작품으로 아카데미,골든글로브 각본상을 동시에 휩쓴 대단한 사람이다).


어쨌든 오늘의 영화 "그린존" 또한 원작 소설이 있는데, 원제는 "Imperial Life in the Emerald City" 이고 실제로 이라크전쟁이 벌어졌던 2002년에 워싱턴포스트지의 이라크 특파원으로 주재했던 "라지브 찬드라 세카란"의 작품이다.

당시 이라크를 폭격했던 미군의 목적은 "대량살상무기의 제거와 세계 평화" 였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저자와 감독은 그 목적 자체의 허구성을 밝히며 보다 본질적인 의문을 견지한채 "이라크 전쟁의 진실"에 다가간다.

주인공인 "맷 데이먼(로이 밀러役)"은 미군의 대량살상무기 수색팀인 MET-D팀의 리더로 등장하는데, 그는 미군 상부의 정보에 따라 계속해서 출동을 하지만 매번 허탕을 칠 뿐이고 단 한번도 대량살상무기를 확인한 적이 없다.

실제로 이라크에서는 2010년 현재까지 단 하나의 대량살상무기나 화학무기가 발견되고 있지 않으며, 작가와 감독은 이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파병 기자였던 작가는 (미군부-CIA)정보 조작과 대립 구도를 통해 거대한 음모의 전말을 그려놓고, (민간기자-미군 준위)의 관계자를 첨가하여 그들을 통해 잘못된 정보와 미국의 음모를 파헤치게 한다.

그 관계 구도에서 집단과 개인의 갈등에 덧붙여서 음모에 관한 정보력의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본질적인 갈등과 위기감은 대단히 견고하게 완성도를 지지하며 관객,독자의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어쨌든 미국 정부는 "마젤란"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 라는 허위 인터뷰를 만들고, 그것을 민간 언론에 흘려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세계 최대 정보단체인 미국 CIA는 전혀 그런 정보를 접한 적이 없고, 실제 미국 행정부 고위층에게 속아서 신문에 "마젤란"에 관한 정보를 게재했던 기자조차 의구심을 지울 수 없어하며, 현장에서 조사를 하는 미군들 조차 미국 정부의 명령에 매번 허탕을 치면서 불만과 의문을 가지게 된다.

결국 미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정보를 조작하고 미국 군인과 시민, 전세계 언론과 국가를 기만하여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는 거대한 음모론적 가설에서 시작한 소설은 결국 그것을 확인시키면서 끝맺음 하는데, 원작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논픽션으로 다가오는 점은 현시점에서 누구도 그 가설을 부인할수 없기에 더욱 재미가 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소설의 제목인 "Imperial Life in the Emerald City" 와 영화 제목인 "Green zone"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미군은 2002년 선전포고 이후 2003년 전쟁동안 이라크 바그다드의 "사담 후세인" 궁전을 점거하고 그곳을 미국의 행정부, 군부, 기자등의 집단의 거주처로 활용하는데, 그곳의 이름을 "Green zone" 이라 이름짓고 수영장,술집,체육관,나이트클럽 까지 구비해 둔다.

영화에서 군인들이 돌아다니는 이라크의 모습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시가지의 모습과 물,기름,식량 등의 생필품이 부족하여 거지처럼 생활하는 난민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그린존 안에서는 미국사람들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술을 마시며 지내고 있다.

이런 모습은 전쟁의 원인에 대한 음모가 밝혀짐에 따라 억울하게 공격당해 난민이 된 이라크인들과 가해자 주제에 펑펑 놀면서 즐기는 미국의 모습을 대비시켜 주제의식의 신랄한 날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본다면  몇몇 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하는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인 "맷 데이먼"을 도와주는 이라크 시민 "프래디" 는 전쟁의 원인과 미군에 대한 증오 보다는 "이라크의 재건과 이라크인들의 생존"을 위해 뛰어다니는 선량한 시민이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 결말에서 전쟁의 음모를 밝혀낼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인 이라크군 장군을 자신의 총으로 쏴 죽인다.

이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까 두려워한 미국 행정부가 전쟁 종료를 선언한 시점에서, 이라크인 "프래디" 에게는 당장 전쟁으로 무너진 국가와 죽어가는 국민이 중요하지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는 일은 관심 밖의 일이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국가와 민족을 팔아먹은 무능한 장군을 죽일수 있었던 것이다.
이라크 국민으로서...


어쨌든 거대한 전쟁씬과 화려한 시가전 따위를 기대하고 본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지만, 군사전쟁 영화의 본래 색을 잘 살린 영화이니 다시 한번 찬찬히 즐겨 볼 가치는 있다.

그리고 최근 한국의 억지로 조장되는 군사긴장에 비추어 본다면 그리 간단하게 지나칠 영화는 아니다.

"천안함 사태" 또한 현재 많은 의문점이 존재하는 바, 차후에 그 전말이 어떻게 밝혀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거기에 덧붙여 난데없이 "간첩 출몰"에다가, KBS의 한국전드라마 "전우", MBC의 한국전 드라마 "로드 넘버원", 되도 않는 미국인이 감독한 한국전 영화 "포화 속으로" 까지...

지금이 6,70년대도 아니고...
빨갱이 못만들어서 안달이 났나?

단순히 6월을 기념하려는 의도가 아닌 저열한 목적으로 조장되는 이 어색하고 시대 착오적인 분위기가 너무너무 짜증나지만, 그럴수록 현실을 직시하고 관련 지식을 넓혀가서 중용을 지킬 수 있도록 합시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