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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히 말하지만 "류승완" 감독의 열성팬인 내가 이런 영화를 개봉주에 보지 않으면 팬이라 자처할 수 없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후로 그의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고 있는 내게 오랜만에 돌아온 그의 영화는 반갑지 아니할 수 없다.

더군다나 잠깐 "짝패" 에서는 액션에 치중하고, "다찌마와 리" 에서는 키치적인 유머에 빠졌던 그가 흥미로운 영화로 돌아왔다는데 직접 확인해 줘야겠지.

사실 이번 영화는 조금 독특한 면이 있다.

그간 남성적인 주제의식을 보이며 독자적인 스토리를 그려온 "류승완" 감독은 항상 각본을 자신이 써 왔고, 그것을 자유롭게 상업영화로 옮기고자 부인을 대표이사로 해서 "(주)내유외강" 이라는 영화사를 설립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훈정" 이라는 사람이 각본을 가져다가 스크린에 옮기게 되었는데, 의외로 호흡이 잘 맞아서인지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나영이 사건"을 연상케 하는 미성년자 성폭행 살인 사건, 검사와 스폰서 비리, 경찰의 수사 조작, 기업들의 로비와 입찰 비리...등 수많은 사회 문제를 시기적절하게 소재로 선택하여 나왔을 때 단순히 흥미 위주로 가져다 놓은 떡밥에 스스로 뭍혀서 졸작이 나올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와 감독은 "각종 사건에 얽힌 소용돌이 속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인간" 이라는 중심을 잡고 스토리를 몰아가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아니지...
적당한 선은 아니고 재미와 충격을 위한 장치와 반전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충격과 감탄이 뒤를 잇는다.

쉴새 없이 이어지던 사건 사고의 뒤에 정리하는 과정이 다소 충격이라는 말인데, 이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 에게는 절정 이후 결말로 이어지는 부분이 지루하다고 하는 평도 있고, 일부 여성 관객들에게는 너무 잔인하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잘 마무리 한 듯 보이고, 그 씁쓸한 결말 마저 사랑한다.


그리고 일견 "사생결단" 때와 비슷해 보이는 역할과 캐스팅인 "황정민, 류승범"은 정말 멋진 연기를 선보여 주었다.

이미 친형인 "류승완"과 4개의 작품을 함께 해오고 있는 "류승범"은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검사 역할을 소화해 내었고, "황정민"은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치열하게 뛰어다니고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 주었다.

덧붙여서 "유해진, 마동석, 송새벽, 천호진" 등 조연진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감독+각본+배우) 의 3박자가 아주 잘 어우러져서 멋진 결과물이 나왔다~ 이말이다.

오랜만에 좋은 한국영화를 본 것 같아서 행복하다.

한동안 어색한 코메디 영화, 쌍팔년도식 애국심 고양 영화, 개념없는 조폭 영화들 때문에 굳이 한국영화를 사랑해 줘야 하나..싶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엔 좋다.

어쨌든 올 하반기에 "초능력자" 와 함께 흥행돌풍이 예상되는 영화니까 꼭 극장가서 확인해 보세용~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