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영화는 개봉 시점에 맞추어서 보아야 맛도 있고 스포도 피할수 있어서 그 재미를 최고로 느낄수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외국 언론과 시사회 반응이 너무나도 열광적인 데다가 다들 IMAX나 4D를 추천하기 때문에 예전에 "아바타, 다크나이트" 를 보았던 IMAX 3D로 보고 싶었으나...
경기도로 이사온 후에는 IMAX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졌다 ㅠ.,ㅠ
어쨌든 아쉬운대로 3D로 예매하고 어제 보았다.
그러나 나의 평가는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닌데..." 이다.
이것이 다큐멘터리 라면 BBC 뺨따구 날릴 정도로 잘 만든 작품 이겠지만, 극영화 로서는 별다른 재미나 감동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의 얼굴도 반갑고 연기도 매우 잘 해주었지만...별 감흥이 없었다.
(사고 -> 위기 -> 탈출 -> 귀환) 의 매우 단순한 플롯에서, 단 둘뿐인 주인공이 다양한 갈등이나 드라마를 만들어 낼 건덕지도 없고...풍부한 에피소드를 쏟아낼 소재도 우주라는 공간 속에는 없었다...
그래서...재미가 없다...
종종 영화 게시판에 이 영화의 후기로 "난 중간에 일어나서 극장 나왔다..." 라는 글이 올라오는데, 아마 그 사람들은 극영화의 스토리나 내러티브를 중요시 하는 관객일 것이다.
그러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시도와 성공은 후하게 박수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사실적이다" 라는 표현 말고는 서술할 말이 없을 정도로, 어떻게 저렇게 찍었을까 싶을 정도로 "우주" 그리고 "우주공간" 에 대해서 표현을 해 주었다.
그간의 SF 영화에서 많이 보던 장면들이 아닌 정말 사실적인 화면이다.
영화 초반의 우주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에서 빠져나올 무렵, 인공위성 사고가 발발 하면서 튀어 나오는..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데브리(우주 쓰래기) 들과의 충돌 씬은 정말 놀라웠다.
반드시 3D로 보아야 하는 이유가 눈앞에 펼쳐지는 지구와 별들의 손에 잡힐 듯한 아름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 2번에 걸쳐 등장하는 충돌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정말 내 눈에 박힐 듯이 쏟아지는 파편들을 피하기 위해 몸이 움찔, 움찔 거릴 정도로 무섭다...
그리고 "알폰소 쿠아론" 의 연출력은 정말 놀랍다.
이 영화의 장점이 "사실감" 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카메라의 시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영화상의 시점은 감독의 의도에 따라 1인칭과 3인칭을 오간다.
사건 전개와 우주의 아름다움을 서술하는 3인칭 시점을 벗어나서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 의 1인칭 시점으로 들어가서 보여주는 것은 감정을 서술한다.
여자, 민간 기술자, 아마추어 우주인, 딸을 잃은 엄마...로서의 공포, 불안, 질식, 포기, 환각...등이 1인칭 시점이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된다.
그 시점 교차가 매우매우 미묘하게 연출되는데, 주인공이 우주에서 관성으로 회전하는 동안 주인공의 우주복 헬멧과 우주 밖의 시점에서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까지, 마치 모든 것을 투과하는 카메라가 주인공 눈에 들어갔다가 우주 밖으로 나갔다가...하는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시점 교차를 이루어 낸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 표현 장치에도 불구하고, 전개는 단순하고 플롯은 재미 없다...
약간의 설정인 듯한 주인공의 과거사 또한 별다르게 납득이 되거나 감동적이지 못하다...
어쨌든 다만 기술적으로 테크니컬한 감동을 느끼고자 한다면 IMAX에서 볼 것을 권하지만, 곰곰히 생각하거나 2,3번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싶다.
알폰소 쿠아론...
당신을 "BBC 살아있는 지구" 2탄의 프로듀서로 고용하면 안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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