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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아카데미 시상식 특집에 끼워 넣기는 좀 미안하긴 하지만...그래도 불쌍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를 위해서 써본다.

 

그는 참 운이 없다, 특히 아카데이에서...

 

골든 글로브에서는 남우주연상을 수상 했지만, 결국 아카데미에서는 벌써 몇번째 물을 먹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살찌고 못생겨져 가는 와중에 시나리오 선구안과 연기력은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그 결과가 보일 듯도 한데, 매번 손에 잡힐듯 말듯 하다가 결국 빈손이어서 이젠 좀 불쌍하기 까지 하다.

 

근데 사실 이건 이 영화의 감독인 "마틴 스콜세즈" 의 탓이기도 하다.

 

나는 2000년대 들어서 디카프리오가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마틴 스콜세즈" 의 페르소나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갱스 오브 뉴욕, 디파티드, 에비에이터, 셔터 아일랜드" 그리고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까지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되었던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의 작품이다.

 

그만큼 명장 감독으로서 대작 영화에 디카프리오를 세움 으로써 그 연기력을 120% 발휘하게 해주었다는 이야기 인데, 사실 그것이 점점 식상해 지는 진지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패착이 아닌가 싶다.

 

앞서 말한 영화들과 "J. 에드가, 위대한 개츠비, 블러드 다이아몬드, 인셉션" 등의 최근작들과 "스티븐 스필버그, 대니 보일" 등 과도기 인생에서 만난 감독의 영화에서 보여지던 모습과 어떤 차이가 있는 지는 곰곰히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언제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영화가 나올 지는 알수 없다.

 

그리고 제2의 연기 변신도...

 

 

과거 디카프리오보다 앞서 "마틴 스콜세즈" 의 페르소나 라고 불리었던 "로버트 드 니로" 는 매우 많은 작품을 함께 했었는데, 결국 둘이 감독, 주연한 영화 "분노의 주먹" 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 처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탔던 "대부" 를 비롯하여 다른 감독의 영화에서도 대역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었는데, 이렇듯 디카프리오도 변해 가리라 믿고 그러다 보면 언젠간 아카데미의 행운이 찾아 올수도 있지 않을까...생각해 본다.

 

 

잠깐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영화 이야기도 해보자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의 매력은 있지만 역시 3시간의 러닝 타임은 아무리 섹스와 마약, 돈 같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들이 난무한다 하더라도 점점 지루해질 수 밖에 없었다.

 

돈 벌고 파티 하고 섹스 하고 간간히 감동적인 웅변을 보여주는 것이 몇번이나 반복 되는데, 그나마 영화가 지나치게
디카프리오 혼자만의 원맨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단조롭기 그지 없었다.

 

조금 가벼워진 "에비에이터" 를 다시 보는 느낌 이랄까...

 

얼마 전에 본 "아메리칸 허슬" 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3시간을 채워 주었어야 하는데...아쉬운 부분이다.

 

포스터만 봐도 "아메리칸 허슬" 은 5명의 주인공이 나란히 서있는데,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는 여전히 디카프리오 혼자 큼지막하게 서 있지 않은가?

 

다시 보라면 또 보긴 싫지만, 그래도 안본 분들은 재미있게 볼만한 소재의 영화니까 한번 도전해 보세요~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