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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영화는 역시 개봉주 개봉일에 보는 것이 제맛 이지만, 이번엔 어쩔수 없이 둘째날 봐야 하는 경우였다.

 

하지만 역시나 원작, 감독, 배우 들이 워낙에 훌륭하다 보니 극장 표값이 아깝지 않은 기분 이었기 때문에 매우 만족할 수 있었다.

 

"본 아이덴티티" 의 제작,연출에 이어 본 시리즈를 만들고, "점퍼,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같은 스타일리쉬한 액션 영화를 만든 경험이 있는 "더그 라이만" 감독과, 나이 50이 되어서도 SF 액션 영화 주연으로 누구보다 어울리는 활약을 벌이고 있는 "탐 크루즈" 형님의 만남 이라니,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영화 이야기는 여러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글에서 볼수 있을 테니까, 스포를 자제하기 위해서라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

 

"사랑의 블랙홀" 이나..."소스 코드"...등의 상황 반복, 미래 재구성 등의 소재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보았을 테니까...

 

 

 

그런데 이 영화를 말하면서 원작 소설과 원작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고서는 알멩이가 빠진 붕어빵이 되니까, 일단 처음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나는 애초에 만화책을 1400권 이상 소장한 만화 덕후이기 때문에, 영화 보다는 항상 만화가 내 일상과 가까운 사람 이었다.

 

때문에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Death note" 로 유명한 "오바타 타케시" 화백이 최신작으로 2014년에 연재한 작품이 "All yoy need is Kill" 이라는 작품 이었는데, 워낙에 유명한 만화가의 신작인 데다가 내용 또한 매우 재미 있어서 일본 현지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끌었었다.

 

일본에선 현재 17화로 연재 완료가 된 상황인데, 한국에선 아직 소식이 없고 6월 19일에 전세계 15개국 동시 발매때 꼭 한국에서도 발매 되기를 소망해 본다.

 

아래는 일본 만화판 그림이니 한번 봅시다.

 

 

 

하지만 여기서 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 영화의 원작이 만화도 아니고 사실은 일본의 "라이트 노벨" 이라는...말 그대로 순수 문학이 아니라 흥미 위주로 가볍게 읽고 넘어가는 삽화 포함된 매니아들의 소설 이었다는 사실 이다.

 

2004년에 발간된 1권짜리 짧은 분량의 소설로서 원제는 만화와 마찬가지로 "All yiu need is Kill" 이었고, 1970년생 신예 작가 "사쿠라자카 히로시" 의 데뷔작이나 마찬가지 였다.

 

초반이 반응은 크지는 않았으나, 점차 인기가 많아져서 2007년에는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 되었었고 최근 창작력을 잃고 마블 코믹스 등에서 소재를 따오게 된 헐리웃에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결국은 2014년...기대도 하지 못했던 헐리웃에서 명감독, 대배우들의 출연으로 전세계 개봉을 하게 된 것이다!!!

 

일본의 오타쿠 였던 라이트 노벨 작가가...이렇게 유명해 져서 자기 작품이 헐리웃 영화로 만들어져 전세계 사람들이 보게 되다니...

 

 

얼마 전에 한국 만화가 "형민우" 화백의 만화 "프리스트" 의 판권을 헐리웃에서 사가서 동명의 영화로 만든 적도 있었으나...이때는 정말 쓰래기 같은 B급 영화로 전락해서 흥행 참패를 한 적도 있었는데...한국 아이템도 영화 이외에 소설, 만화 등의 수출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아래는 소설판 표지 그림 인데, 이제는 구할 수도 없다...(2014년에 개정판 소설이 나왔는데, 원래 있던 삽화들이 모조리 삭제되고 영화의 사진이 들어가 있어서 망한 feel 이다...)

 

 

 

 

이렇게 (소설원작- 만화- 영화) 의 세가지 판본으로 놓고 개인적으로 평가를 해 보겠다.

 

SF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소재의 참신함과 구현의 세밀함" 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결론은 아래와 같다.

 

-소재의 참신함과 몰입도: 소설

-원작의 구현과 확실한 이미지로 재구성: 만화

-스토리상 헛점 있으나 화려한 화면 구성: 영화

 

나에게 종합적으로 최고를 뽑으라면 만화 버젼을 꼽겠는데, 이유는 원작을 바탕으로 구성이나 스토리에 헛점이 없으며 작화 능력에 있어서는 현재 일본 1~2 위를 다툰다고 할 수 있는 "오바타 타케시" 화백의 그림으로 실감나는 액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상상 속의 아머 슈트가 소설 삽화의 "아베 요시토시" 의 리얼함 보다는 "건담, 에반겔리온" 등 유선형의 "쟈켓" 형태로 바뀌어 쓴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세련미나 화려함은 더 나아졌다고 본다.

 

영화 버전에서는 EXO 슈트라는 로봇형 아머를 입는데, 이것은 "퍼시픽 림" 시절의 축소판 같기도 하고...

 

전투 장면은 "스타쉽 트루퍼스" 병사들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찍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은 영화를 본사람만 이해 할듯...ㅋㅋ)

 

 

 

근데 원작 소설, 만화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거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만화가 소설의 플롯과 내용을 그대로 따랐다고 한다면, 영화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새롭게 더하거나 설정을 변경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것이 영화로만 처음 접하는 관객들 에게도 큰 무리 없이 다가오고,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들 에게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재미를 주는 선에서 그치기 때문에 거슬리지 않는다.

 

어쨌든 항상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내 손에 이끌려 영화를 보게 되는 우리 와이프도 올해 본 영화 중에서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는 걸 보면, 굳이 소설, 만화 안보고 영화만 보더라도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 없다.

 

올 여름에 가장 재미있고 화려한 볼거리를 원하는 분들은 어서 빨리 극장을 출발~~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