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014년 인디 독립 혹은 저예산 영화의 최고 화제작은 단연 "족구왕" 이었던 것 같다.
물론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명작도 있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에서의 매진행렬과 관객호응으로 인해 짧게나마 극장 개봉도 해보고, 개봉 후에도 다양한 경로로 많은 인구에 회자된 "족구왕" 또한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굳이 그렇게 까지 열광해야 했던 이유를 찾기가 조금 애매하고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우문기" 감독의 입봉작 이기도 한 만큼, 그의 재치와 열정이 돋보이는 와중에도 계속 느껴지는 어설픈 유치함과 식상함은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를 잃게 한다.
친근한 복학생과 족구라는 소재를 가지고, 학원물, 연애물, 시사물, 스포츠물...까지 섭렵하려다 보니 욕심을 따르지 못하는 예산과 연출력이 드러나는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좀더 키치적인 색깔을 띠면서 독창성을 발휘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건 "주성치" 의 "소림축구" 보다는 덜 유치한데 이상하게 재미도 떨어지는 이상한 상황의 반복이다.
입봉작으로 이만한 결과물을 내어 놓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더 훌륭한 작품으로 만나기를 기대해 보고 싶지만...
"광화문 시네마" 레이블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도 모르는 판국에 계속 남아서 공동작업을 하는게 나은지, 아니면 아예 상업영화로 나와서 자본을 찾아 좀더 그럴듯한 영화를 만들던지 선택을 해야 할듯 싶다.
그럼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화이팅~!!! 을 외쳐 드립니다^^
p.s>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좋아하는 가수 중에 "페퍼톤스" 라는 남성2인조 그룹이 있는데, 영화 말미에 메인 테마 음악인 "청춘" 이 나오면서 페퍼톤스 멤버들이 뮤직비디오 처럼 등장한다.
이것은 "우문기" 감독이 "페퍼톤스"를 좋아해서 뮤직비디오 제작 감독 구할때 찾아가서 여태까지 많은 페퍼톤스 뮤직비디오를 만든 인연으로, 이번 첫영화에 그들이 주제곡 "청춘" 을 만들어 주었다고 하니 잘 들어 봅시다~
("청춘"은 페퍼톤스 정규앨범 5집에도 정식 수록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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