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조토끼 (조셉 고든 레빗) 출연작을 거의 다 찾아 보게 되었는데,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프리미엄 러쉬" 와 "50 대 50" 두 영화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중에 "50 대 50" 을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나의 직업과 관계된 것인데, 매일 출근해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혹은 죽음의 문턱에 있는 사람들을 매일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주인공의 기분과 그의 친구와 가족들, 그리고 그를 치료하는 의사와 상담사의 기분을 어느 정도 현실감 있게 느꼈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27세의 젊은 나이에 척추 말초신경종양 이라는 이름도 어려운 암환자가 된 주인공은 주위에서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젊은 직장인 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암환자로 판정받게 되면서 주위에서 여친과 인간관계에서 떠나 보낼 것을 떠나 보내고, 가족과 친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현실세계에서의 암환자들의 투병기와 매우 흡사한 단계와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인 "50 대 50" 은 주인공이 가진 암의 생존확률을 말한다)
예전에 보았던 대부분의 불치병 영화들에선 여자들이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는 경우가 많았는데, 남자가 이런 경우에 처하는 경우도 영화에서는 드문 소재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김명민" 씨가 주연했던 "내 사랑 내 곁에" 처럼 너무 신파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조토끼" 와 함께 유머러스한 색정광 친구 "세스 로건", 매력적인 초보 상담치료사 "안나 켄드릭", 그리고 극성 엄마와 치매환자인 아버찌까지...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을 너무 처지거나 우울하지 않게 적당히 유머러스 하면서 현실감을 잃지 않는 선을 잘 지켜주며 보여준다.
이런 점은 또한 와이프와 재미있게 보았던 "제이크 질렌할, 앤 해서웨이" 가 주연의 "러브 앤 드럭스" 처럼 헐리우드의 각본 스타일의 영향 인지도 모르겠다.
암환자나 치매 환자, 발기부전 환자들도 자유롭게 이성을 꼬시고, 섹스하고, 웃으며 사는 모습들이 질병의 무거움을 벗겨주고 한국, 일본 등의 불치병 영화에서 볼수 없는 서양인들의 위트로 보인다고나 할까?
어쨌든 "김명민" 씨처럼 "조토끼" 또한 이 영화에서 암이 진행될 수록 점점 말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주지만, 그리 어둡지 않은 영화이니 저처럼 팬인 분들은 찾아서 봅시다~
p.s> 주인공의 절친으로 나오는 "세스 로건" 은 최근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더 인터뷰" 라는 북한 풍자 영화의 공동 각본, 감독, 주연까지 해낸 재주많은 배우이니 눈여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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