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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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7일 작성된 글입니다).
이책은 겉표지만 보면 무슨 애들 만화책도 아니고 유치찬란한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조잡한 종이더미로 보인다.
하지만 속을 보면 영화광들이 정말 궁금했던 정보들과 알찬 지식들이 가득 차 있다.
지은이는 "김세윤"씨로 영화잡지 FILM2.0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FLIM2.0에서 매주 독자들의 영화에 관한 어떠한 궁금증이든 하나를 해설해주는 코너가 있는데 그 코너를 맡은 사람이 김세윤 씨이다.
그래서 몇년간의 연재물을 모아 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이것이다.
궁금증 해결 코너니까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한번 고민해 보았을 것들이 "영화적 질문, 영화외적 질문..." 이렇게 구분
되어 실려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왜 헐크의 바지는 안찢어지나?
-워너브라더스 로고에 나오는 공장 화면은 뭔가?
-왜 극장에는 팝콘만 파나?
-왜 형사는 바바리 코트만 입나?
-왜 자막은 우측에만 있나?
-모든 자막은 "이미도"씨가 만드나?
-홍콩은 광동어를 쓰는데 왜 "성룡"을 "청룽"이라는 북경어로 불러야 하나?
등등등....
여러가지 궁금증들이 실제 영화 제작자, 배우, 매니지먼트사를 비롯해 중국, 미국 등 현지의 전문가들의 자문과 책, 저널등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웃긴 해설까지 덧붙여 이어지고 있다.
또 똑같은 지식의 전달이라도 매우 재밌는 인용과 대유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 준다.
예를 들어 "서스펜스"라는 단어의 설명 부분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옛날에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란 분이 계셨다. 전 세계를 떠돌며 스릴러 장르와 맞짱 뜨신 유명한 분이시지. 살아생전 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으로 불리는 구분이 언젠가 이런 예를 드신 적 있다.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방에 들어갑니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네 사람 모두 뼈도 못추리게 됩니다. 이럴 경우 관객은 단지 놀라기만 할 뿐이죠. 그러나 나는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한 남자가 포커 판이 벌어지는 탁자 밑에 폭탄을 장치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네 사람은 의자에 앉아 포커를 하고 시한폭탄의 초침은 폭발 시간이 다 돼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똑같이 무의미한 대화라도 관객의 주의를 더 끌 수 있는 것이죠. 관객은 '지금 그런 사소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좀 있으면 폭탄이 터질거란 말이야!' 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 되니까요. 폭탄이 터지기 직전 게임이 끝나고 일어서려 하는데 그중 한 사람이 말하죠. '차나 한 잔 하고 가지.' 바로 이순간 관객의 조바심은 폭발 직전이 됩니다. 이때 느끼는 감정이 '서스펜스'라는 겁니다.
(책에서 본문 인용^^)
매우 두꺼운 책이긴 하지만 어디 놀러갈때 차 안이나 자기전 침대에서 잠깐씩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단!!!!
아까 말한대로 책 표지가 무척 구리니까 절대 사람들 앞에서는 읽지 말아야 한다.
바보 취급 받으니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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