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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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3일 작성된 글입니다).
이 작품으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는 일본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한국, 일본에서 영화화되어 개봉했고 흥행에 성공하였다.
그래, 그는 재일한국인, 재일교포 3세다.
단순하고 무식한 권투선수 출신 골수 마르크스주의자인 “아버지”가 어느날 말한다.
“하와이...”
그렇게 1990년대 일본에서는 조총련이냐 한국(남한)이냐 일본귀화냐 하는 것이 무의미 해 졌다.
그리고 보다 넓은 세계로 가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에 주인공은 “한국인”을 선택한다.
그리고 같은 민족인 조총련, 다른 민족인 일본인에게 똑같이 차별을 당한다.
그러나 자신있게 두발로 섰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는 별수 없다.
일본인에게 한국인은 “괴물, 벌레...”그 이하의 것이니까.
첫 섹스때 자신이 한국인임을 밝히자 거부당한 주인공은, 다시 만난 여자친구 앞에서 이런 대사를 말한다.
“난 가끔 너희들, 일본 사람들을,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때려 죽이고 싶어져. 너희들, 왜 아무런 의심도 없이 나를 재일이라고 해대는 거지? 난 이 나라에서 태어나서 이 나라에서 자랐다구. 재일미국인이니, 재일이란인처럼 밖에서 온 사람들하고 똑같이 부르지 말란 말이야. 재일이라니..우리들을 언젠가는 이 나라를 떠날 외부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말이잖아. 알기나 해? 그런거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냐구?”
“상관없어, 너희들이 나를 재일이라고 부르든 말든, 부르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불러. 너희들, 사실은 내가 무섭지? 어떻게든 분류를 하고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안심이 안 되지? 하지만 나는 인정 못해.
나는 말이지 “사자”랑 비슷해. 사자는 자기를 사자라고 생각하지 않지. 너희들이 멋대로 이름을 붙여놓고 사자에 대해서 다 아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을 뿐이야. 그렇다고 흥에 겨워서 이름 불러가며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봐. 너희들의 경동맥에 달겨들어 콱 깨물어 죽일 테니까 말이야. 알아, 너희들이 우리를 재일이라고 부르는 한 언제든 물려죽어야 하는 쪽이라구. 분하지 않냐구. 내 말해두는데 나는 재일도 한국인도 몽골로이드도 아냐. 이제는 더 이상 나를 좁은 곳에다 처박지 마.
나는 나야. 아니 난 내가 나라는 것이 싫어. 나는 내가 나라는 것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 나는 내가 나라는 것을 잊게 해주는 것을 찾아서 어디든 갈 거야. 이 나라에 그런게 없으면 너희들이 바라는 바대로 이 나라를 떠날 것이고. 너희들은 그렇게 할 수 없지? 너희들은 국가니 토지니 직함이니 인습이니 전통이니 문화니, 그런 것들에 평생을 얽매여 살다가 죽는 거야.
제길, 나는 처음부터 그런 것 갖고 있지 않으니까 어디든 갈수 있어. 언제든 갈수 있다구. 분하지? 안 분해?...
빌어먹을...내가 무슨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거지...빌어먹을, 빌어먹을...“
재밌다.
어두운 사상과 정치 얘기는 없다.
17세, 고등학생의 청춘과 연애에 걸림돌을 넘어서는 작은 과정일 뿐이다.
재밌다.
영화를 먼저 봤는데 역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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