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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은 끝이 났지만 아직 리뷰하지 못한 작품들에 대해서는 계속 쓰겠다.

수상작은 의외의 것들이 많았는데, 일단 골든글로보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 이채롭다.

감독상, 작품상은 모두 "슬럼독 밀리어내어"로 같지만 남여주연상 모두 다르다는 것에서 각각의 시상식 색깔을 집어낼 수 있을 듯 하다.

골든글로브는 "배우"를 보는 것 같지만 아카데미는 "역할"을 보는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뭐, "숀펜"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키 루크"가 수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의 섭섭함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

20여년이 넘도록 "미키 루크"는 밑바닥 인생으로 고난을 겪었고, 딱맞는 배역을 만나 최고의 연기를 해 내었는데...

연기 안할때 프로복서 활동으로 9승2무인가 기록했다던데, 그 경험이 레슬링 선수에도 연결되는거 같기도 하고...
실제로 약물중독 아내와 이혼, 폭력 전과 등 영화상의 "렌디 더 램"과 비슷한 말년을 보낸 경험도 있고...

한물 간 노인 레슬러들이 팬에게 비디오나 팔고 사진 찍어주고 몇달러라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장면...
관계가 소원해진 자식과 친해지려 애쓰지만 결국 바뀔 수 없는 자기 자신때문에 둘다 상처만 입고 마는 장면...
가족,직장,사랑 모든 것에서 실패 하고 버림받아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링으로 심장을 쥐어잡고 뛰어드는 장면...

어쨌든 원래 그의 팬은 아니지만 이번 영화에서 남자로서 그의 진정성에 깊이 감동했기에 한번쯤은 그의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멋지게 장식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 이다.

이 영화 또한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부분과 수상경력을 먼저 살펴 보겠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남우주연상: 미키 루크.
-여우조연상: 마리사 토메이.


<수상경력>
제 81회 아카데미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제 66회 골든글로브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주제가상 수상
제 62회 영국 아카데미 –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
제 65회 베니스 영화제 - 황금사자상 수상
2009년 캔자스시티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각본상
2009년 플로리다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2009년 워싱턴D.C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보스턴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라스베가스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토론토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샌디에고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여우조연상
2009년 캔사스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2009년 미국 작가 조합 시상식 – 최우수 작품상 노미네이트
2009년 영화 배우 조합 시상식 – 최우수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2009년 런던 영화비평가협회 – 올해의 배우 노미네이트
2008년 제 56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그래도 세계 3대영화제인 베니스를 제패하고, 11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으니 "미키 루크"도 만족했을 것이라 믿는다.

감독인 "대런 애로노프스키"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하버드대학 출신의 천재 감독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3편에 불과한 필모그래피 때문에 별다르게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는 매우 건조하고 사실적으로 "렌디 더 램"의 일상을 뒤쫒고 있는데 그곳에 의도적인 조명과 BGM은 배제되어 있고, 구태의연한 대사나 설명도 없다.

이런 점은 감독의 연출 색깔로 봐줘서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절제된 음악 이외에는 주제곡 "The Wrestler"을 절설의 락커 "브루스 스프링스턴"이 불러서 절정의 감동을 불어넣어 주고 있어서 뭔가 감독의 의도에 동감을 표하고 싶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쨌든 시높시스 자체는 "신데렐라맨"이나 "록키발보아"처럼 현실의 무게에 눌린 영웅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매우 진부한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키 루크" 때문에 만족할 수 있는 영화였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