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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카데미 특집으로 외국 영화만 보다 보니까 한국 영화가 땡기게 되었고, 그래서 과격하거나 추잡하지 않은 영화를 3편 골랐는데 이게 또 매우 웃긴 공통점이 있다.

1. 한국 최고 레벨의 여배우가 주인공(전도연, 손예진, 문소리).
2. 흥행에는 실패.
3. 관객의 好不好가 명백하게 갈림.


->선택된 영화는 "멋진 하루, 아내가 결혼했다, 사과" 이다.

첫 영화로는 "멋진 하루"를 골랐는데, 그 이유는 너무나도 끌렸기 때문이다.

우선 감독인 "이윤기"씨는 첫 장편 데뷔작인 "여자,정혜"라는 영화를 너무 매력적이게 만들어서 인상깊이 남아있던 사람이었다.

당시에도 유명배우인 "김지수"씨를 캐스팅하여 매우 조용하고 담담하게 그녀의 모습을 그려내어 "This Charming girl"이라는 영어 제목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작품을 완성하였고, 이 데뷔작으로 인해 아래와 같은 수많은 상을 수상하게 된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안 신인작가상(뉴커런츠상) 수상.
-제21회 선댄스영화제 월드 시네마 경쟁부분.
-제55회 베를린영화제 뉴시네마포럼 넷팩상,칼리가리상 수상.
-제20회 스위스 프리부르그영화제 경쟁부분.
-제7회 프랑스 도빌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제29회 홍콩국제영화제 경쟁부분.
-제14회 필라델피아 필름 페스티발 뉴 코리안 시네마 프로그램 초청.
-제18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감독상, 여우주연상 수상.


필모그래피는 "여자,정혜, 러브토크, 멋진하루" 단3편 뿐이지만 이 이후 또 여러 상을 수상하는데 몇일 전에 있었던 백상예술대상 또한 예외는 아니다.

-제9회 프랑스 도빌영화제 비평가상.
-제4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감독상 수상.


어쨌든 국내에서는 이상하게 인기도 없고 흥행도 안되는 감독이지만, 국제적으로는 꽤나 인정받고 있고...
나 또한 그의 영화 스타일을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또하나의 선택 이유였던 배우들의 캐스팅!!!

칸의 여왕 "전도연" VS 현재 충무로 최고 핫스타 "하정우"

이 사실 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려 왔고, 둘 사이의 하모니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면 팬이 아니리라...

그러나 영화 자체가 일반 사랑 영화와는 다르게 "이별 후"의 이야기...
그것도 철천지 원수같은 채무자와 채권자로의 재회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환상의 궁합을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서로의 캐릭터성을 철저하게 연구하여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역시 배테랑과 A급 배우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영화 내내 짜증과 건조함을 절절히 보이고 다니던 전도연은 잠깐의 표정 변화와 몇마디 대사 만으로도 영화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철없는 원수 하정우차에서 내려주고 가던 길에 생각에 잠긴 장면...다시 유턴하여 돌아오는 표정...그를 보고 다시 되돌아가는 장면...

이 몇분의 장면에서 배우 전도연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하정우"는 이전에도 훌륭한 배우였지만 특히 요즘 든든했던 남자배우들이 30대가 되어버리고, 트렌드 영화에 가수출신이나 코메디언 출신의 가짜배우들이 판을 치는 와중에 "추격자" 이후로 20대배우 기근현상에 허덕이는 충무로의 블루오션이 되어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조승우, 이준기" 등의 뒤를 이어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영화에서는 채권자 전도연의 돈을 갚기 위해 이여자, 저여자 찾아다니며 돈을 꾸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 능글능글하고 밉상이 모습들을 그렇게 사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힘 들 듯 하다.

영화상의 그는 대책없이 사는 빚쟁이, 이혼남, 바람둥이 이지만 세상을 단순하게 보고, 의리는 지킬 줄 알고, 가슴에 꿈이 있기 때문에 계산적으로 살지 않은 순수한 남자라는 본질을 숨기고 있었고, 그의 겉모습이 주가 되던 영화 초반에서 여러 여자들이 "조병우"라는 남자에게 보여주는 모습들을 통해 그 본질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어 미워할 수 없는 남자로 만들어 버린다.

어쨌든 이런 한국 영화들이 좋다.

어깨에 후까시 빼고, 이런 좋은 영화 좀 많이 만들어 주라~~~^^.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