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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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사랑에 관한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나마 보게 된다면 한국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헐리웃 로맨틱 코메디이든, 유럽식 리얼리즘이든 한국에서 자라고 길들여진 나에겐 별다른 감동이나 공감을 얻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영화는 인종적으로 같은 가치관, 윤리의식, 정형화...등이 공유되어 있기 때문에 그나마 큰 거부감 없이 볼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번에 보게 된 "사과"라는 영화가 위의 경우에 딱!!! 들어맞는 경우일 것이다.
감독인 "강이관"씨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는데, 그는 자신의 입봉작을 위하여 실제로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50커플을 인터뷰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써 냈다.
(인터뷰어들의 실명이 엔딩크레딧에 진짜 나온다!).
29살의 나이에 몰려 집안에서 결혼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가 난데없이 7년사귄 애인에게 버림받고 자기가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자와 결혼한 문소리.
7년이나 그녀와 사귀었지만 점점 사랑은 없어지고 자신의 존재마저 위태롭다고 느껴 헤어지자는 이선균.
맘에 드는 여자에게 무뚝뚝하게 접근하여 결혼했지만 일과 현실에 눌려 사랑은 사라지고 만 가부장적 가장 김태우.
매 순간 순간마다 심각하게 감정이입이 되고 공감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게...보았다.
특히 나 또한 사랑에 대한 신의나 믿음을 별로 인정하지 않고, 워낙에 가벼운 마음이 쉽게쉽게 변하는 데다가, 항상 계산적이고 이기적이고, 중요한 일이나 주변의 고난들이 삶에 끼치는 영향을 120% 짊어지는 성격...등을 보았을 때 꿈같은 연애와 환상적인 신혼과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이어나갈 확률은 매우 적을 것이라는 사실이 슬프다.
어쨌든 문소리, 김태우, 이선균의 환상 캐스팅은 각자 캐릭터에 딱 맞는 이미지였고, 제대로 연기해 내어서 어색함 없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었다.
감독 또한 초짜 입봉감독이지만 자신의 영화에 대한 열의와 애정이 고스란히 보이도록 노력한 흔적이 여실하였으며, 그 결과 첫작품 치고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살짝 홍상수의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지만 ㅡ.,ㅡ)
그래서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이 영화는 2004년도에 만들어 졌는데 2008년에야 개봉할 수 있었다는 점이고...
또한 국제 영화제에선 상도 많이 타고 인정 받았는데 한국에선 흥행 참패 했다는 점이다.
-제3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평론가협회상 수상.
-제53회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신인작가상 수상.
어쨌든 나는 매우 만족하면서 본 사랑영화니까 적극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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