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3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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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 극장을 찾아 많은 영화를 보았으나,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할만한 것은 몇작품 되지 않았고 항상 같은 극장에 걸린 다른 스크린의 영화들이 더 재밌다는 소문을 나중에 듣고 씁쓸한 기억이 많다.
그러던 중 1000만을 넘긴 "해운대"를 부모님과 함께 2번째 보게 되면서 허황된 소문과 매스컴의 언론 플레이에 다시 한번 배신감을 되씹게 되었고, 그렇다면 전~~~혀 기대를 안했건만 최고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가대표"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어떻게 보면 잘나가는 흥행감독과 충무로의 기대주들이 뭉친 화제작이 될 수도 있는 작품이었는데, 어째서 시작은 그리도 조용했는지...
아마도 여름 흥행 시즌에서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와 캐스팅의 화려함에서 다른 한국 영화와 헐리우드 대작들에 밀린 결과로 보이긴 하는데,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흥행성에 대한 평가가 여름의 끝자락에서나마 주목을 받고 500만 관객을 울고 웃게 했다는 사실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사실 소재면에서 본다면 최근에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킹콩을 들다" 등 소외된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통해 인정에 호소하여 감동을 유발하는 작품들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관객들도 조금 식상해 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러티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서 情에 약한 한국인들은 또 울고 웃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극장을 나서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 브라더스"를 통해 이야기 전개의 틀을 완성시키고 "미녀는 괴로워"로 관객의 need와 흥행성을 재확인한 "김용화" 감독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아이템을 가지고 승부에 나선 것이라고 보여진다.
(영화 기획 시점이 2007년이니까...)
그리고 적절한~캐스팅.
사실 이런 스포츠 영화에서는 영화 촬영 전부터 힘든 훈련 과정이 필요하고, 촬영 장면도 위험한 것이 많고, 씬 또한 땀범벅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오는 데다가 표정 또한 힘든 찡그린 얼굴이 나오므로 왠만큼 인기도 있고 아쉬울 것이 없는 배우는 선택하지 않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때문에 "우생순" 에서는 아줌마 배우인 "문소리, 김지영"이 있었던 것이고, "킹콩을 들다" 에서는 "조안"이 있었던 것이다.
"국가대표" 또한 같은 라인에서 생각해야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엔 여배우가 아니라 남자 배우들이라 선택의 폭이 조금이나 넓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일 테지만, 역시 1년 넘는 연습, 준비 기간과 부상 등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점은 마찬가지이다.
"하정우"는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배우이지만, "김동욱, 김지석, 최재환" 등의 배우들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노출도는 어느 정도 있지만 그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 관객은 드문 것이 사실이므로 조연이나마 이 영화를 통해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 결과론적 입장에서 그들의 선택은 옳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배꼽 빠지는 코믹 연기와 눈물 빠지는 정극 연기를 오가며 연기력의 중심을 잡아준 "성동일"씨의 연기도 감명 깊었고...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력은 어느 정도 보장 되었으나 존재하지 않거나 열악한 시설을 커버하고, 대회 장면과 실제 점프 장면을 포장해줄 CG에 있어서 불안감과 염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나, 외국 스탶까지 불러서 돈을 퍼부은 "해운대"에 비하면 훨씬 자연스럽고 멋진 화면을 보여줘서 매우 만족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이런 좋은 영화를 늦게나마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이 서른에 콧물 찍찍 짜면서 나오는 길이 조금 쪽팔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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