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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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기나 긴 시험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니 요즘 영화를 많이 보게 되네요.
오늘은 개봉한지 얼마 안된 한국영화 "와일드 카드"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놀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원주의 극장이 이렇게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찬 경우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습니다.
역사상 "공동경비구역 JAS"와 "친구"가 개봉했을 때 이외에는 단 한번도 매진된 적이 없다는 원주의 소극장...
오늘은 별로 홍보간 안 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이 거의 가득 차서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어디서 입소문을 듣고들 왔는지...^^
이 영화를 얘기 하려면 먼저 2개의 한국 영화의 기억을 꺼내 봐야 겠습니다.
바로 "인정사정 볼것 없다"와 "이것이 법이다"라는 영화입니다.
"와일드 카드"와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강력반 형사"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라는 점입니다.
옛날 "인정사정 볼 것 없다"라는 영화를 봤을 때 "안성기, 박중훈, 장동건"등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도 현실감나면서도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매력적이었습니다.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굵직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강력반 형사들의 고된 생활이 잘 뭍어나는 영화였던 걸로 기억 됩니다.
반면에 "이것이 법이다"라는 영화는 캐스팅 면에서는 나름대로 훌륭했으나 영화의 작품성이나 흥행성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김민종, 신은경"이라는 고액 배우에 "장항선, 임원희"라는 연기파 배우까지 포진했으나 어설픈 시나리오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중심이 되는 "동영상 살인 사건"은 귀감이 잘 안가는 데다가, 어설프게 맞물려 돌아가는 김민종, 신은경, 임원희의 구도는 주의를 산만하게 했었습니다.
때문에 조연들의 연기나 나름대로 많이 준비한 반전은 제대로 주의를 끌지도 못했지요.
그럼 오늘 본 "와일드 카드"를 보겠습니다.
우선 캐스팅이 매우 마음에 드는데요, 연기파 배우인 정진영, 역시 엄청나게 성장한 연기파 양동근, 맥도날드 아저씨...
아주 훌륭한 배우나 고액의 흥행배우는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맞은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서 아주 실감나는 형사 역할을 해 내었습니다.
특히 "양동근"은 평소의 껄렁껄렁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진지한 젊은 형사의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제 눈에 물기를 띠게 하기도 하더군요.
"네 먹대로 해라"이후로 많이 성장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면을 볼까요?
이 영화는 이제까지 본 한국 형사 영화중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그린 영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스토리의 중추가 되는 사건이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불량배들의 "퍽치기(일명 아리랑 치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평범한 사건에서 범인들을 쫒는 강력반 형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류의 형사 영화에서 항상 보여지는 "젊은 형사"와 "나이든 형사", 혹은 "노련한 형사"들 간의 갈등이나 우정 또한 빼놓지 않고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또한 love story또한 가미되어 있는데요, 처음에 "한채영"이 나왔을 때에 "아, 이건 miscasting이구나! 여기서 왜 쓸데없이 얘가 나오지?"라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그녀가 감식반 형사로 나오는 설정이었더군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차라리 없었으면 더 낳았을 거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럼 영화가 너무 딱딱해 졌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대체적을 실감나고 긴장감 있게 영화를 끌고 나가는데요, 역시 한국 형사 만화의 고질적인 패턴이 보여저서 내심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왜 한국 형사들은 사건이 터지면 일단 "몸"으로 부딪히려 하는 것인가!!!
아니, 거기까진 괜찮다.
그런데 왜 항상 정보원이랍시고 웃기게 생긴 깡패 들을 모아다가 때리고 뒹굴고...쑈를 하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만들어 내려 할까?
물론 딱딱한 이야기 진행에 적당한 웃음을 주려는 의도는 가상하지만, 언제까지 이 80년대식 TWO COPS 스토리를 배껴먹을 작정일까?
좀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던가, 아니면 정 웃음을 주려면 다른 소재를 찾으면 좋을텐데 왜 항상 천편일률적으로 만드는 걸까?
으음...
뭐 나도 어떻게 하라고 말 해 줄순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참 안타까웠던 부분입니다.
아래의 파란 부분은 영화 사이트에서 퍼온 줄거리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매우 재미있게 잘 만든 영화이니까 혹시 시간이 되시는 분은 보셔도 후회는 안 할 겁니다.
그럼 안녕~^^
사건 발생 파일
수사 1단계 : 국가대표 형사들! 작업 들어간다.
사건 발생 신고를 받은 강남서 강력반 형사 오영달과 방제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한다. 인적 없는 지하철 역에서 발견된 중년 여인의 시체는 이렇게 세상을 떠날 수는 없다는 듯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조용히 시체의 눈을 감겨주는 오형사를 바라보는 방제수. 반드시 억울하게 죽은 이의 원한을 풀어 주리라 다짐한다.
수사 2단계 : 범인은 범인이 잡는다!
밤낮없이 탐문수사와 잠복을 계속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한 강력반. 정보원들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사이,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당한 또 다른 희생자들이 발견된다.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오영달과 방제수는 급기야 조폭 도상춘의 조직을 접수하고, 이제 형사들은 조폭의 조직망을 총동원해 수사에 나선다.
수사 3단계 : 총도 못 쏘는 형사, 뭐하러 합니까!
오랜 잠복 끝에 인파 가득한 도심지 한복판에서 범인들과 마주친 방제수는 총을 뽑아들려 하지만 오영달은 만류한다. 모든 사건을 총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뼈아픈 경험으로 알고 있는 오형사는 아끼는 후배를 위해 진심어린 충고를 하지만, 눈 앞에서 범인을 놓쳐버린 방형사는 쉽게 수긍하지 못한다.
그리고 마지막 : 결전의 날, 칼은 나눠 먹으면 산다!
드디어 결전의 날. 범인들이 모이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강력반 전체가 총출동한다. 그러나 경찰의 낌새를 눈치챈 범인은 무방비 상태의 방제수를 덮치고, 순간 몸을 날린 선배 장형사가 대신 칼을 맞는다. 분노하며 범인의 뒤를 쫓는 방제수의 손이 총집을 향해 내려가는 모습을 보는 오영달의 눈빛은 착잡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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