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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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4일,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하이데거" 철학 전문가인 건국대 신상희 교수님이 자살하셨다.
독일에서 "하이데거"의 수제자인 "폰 헤르만" 교수 밑에서 박사를 마친 그는 대단한 신념을 가진 학자였고, 그의 저서는 국내 전공자들의 입문서로 통할 정도였다.
하지만 국내 학계에선 지원도 없고, 대학 교수 임용도 번번히 탈락하는 수모를 겪으시다가 생을 마감하셨다.
심지어는 교수 임용 면접에 응시자가 신교수님 혼자였는데도 대학에서는 받아주지 않았고, 이렇게 훌륭한 인문학자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일을 겪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공계는 죽어가고 있다지만 인문계는 이미 죽어있다" 라는 자조어린 평가가 적절할 정도이다.
나 또한 고등학교때 이공계였지만, 원하는 전문직이 되기 위해서 인문계로 교차지원을 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학과를 전공하고 돈 많이 버는 전문직이 된 속 좁고 이기적인 놈일 뿐이다.
하지만 중학교때 Young Astronauts Korea(한국우주소년단)의 일원이었던 지뇽군은 아직 가지고 있는 의문과 꿈이 남아있었고, 나이 먹어 돈만 버는 무미건조한 나날들 속에서 그런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자 이것저것 깨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받는 책들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창백한 푸른 점, 에덴의 용" 이었고, 그중에 가장 보편적이고 이해하기 쉽다는 "코스모스"라는 책을 손에 쥐었다.
근데...
700페이지가 넘는 책은 대학교때 전공서적 이후로는 처음 만져 보았다!!!
다들 쉽다고 하는 책이지만 나는 읽는데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읽으면서 이해가 안가는 내용도 많았고, 기억나는 내용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천체과학 뿐만 아니라 지구역사의 인문사화과학 전분야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라는 것이다.
저자가 책을 쓴 근거는 자신감이 아니라 "진리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하나씩 조금씩 서서히 밝혀지게 마련이다" 라는 겸손한 마음가짐 때문이다.
지금 현재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세상에 알려진 모든 것을 전달하여 후세에도 발전하는 과학의 모습을 지켜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에서는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는데 "생명의 기원, 지구의 기원, 우주의 기원, 외계 생명과 문명의 탐색,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 등을 밝혀내는 일이 인간 존재의 근원과 관계된 인간 정체성의 근본 문제를 다루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라는 말로 이 책이 쓰여진 목적과 내용이 요약된다.
이쯤에서 "칼 세이건"이 누구인지 한번 알아볼까?
193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생하였다. 우크라이나출신의 이민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시카고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천문학,천체물리학 박사를 수료하였다. 1962∼1963년 스탠포드대학 의과대학 유전학 조교수, 1963∼1968년 하버드대학 천문학 조교수를 거쳐, 1968년부터 코넬대학 천체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1975년부터는 코넬대학교의 방사선물리학 및 우주연구센터의 부소장을 겸임하였다. 1968년부터는 <국제 태양계 연구잡지 ICARUS> 편집장을 지냈다.
또한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마리너호,바이킹호,갈릴레오호의 행성탐사 계획에 실험연구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설치한 전파교신장치를 통하여 우주 생명체와의 교신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1980년에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코스모스 Cosmos>의 해설자로 나서서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광대한 우주의 신비까지 까다롭고 난해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명쾌하게 전달하였으며, 방송 내용을 책으로 옮긴 동명의 책을 출간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이 밖에 <Intelligent Life in the Universe>(1966) <The Cosmic Connection>(1973) <Mars and the Mind of Man>(1973) <Other World>(1975) <The Dragons of Eden>(1977) 등이 있다. 1996년 화성탐사계획에 참여하던 중 사망하였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그의 업적을 기려 1997년 7월 화성에 도착한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호의 이름을 ‘칼세이건기념기지’로 명명하였다.
대충 이정도이고, 그가 받은 과학계,출판계 수상경력은 너무 화려해서 여기에 다 쓰지도 못할 정도이다.
그런 훌륭한 사람이 가진 사명감은 "과학전도사" 라는 명칭으로 부터였다.
그가 미국의 방송사와 수년간 협력하여 만든 TV 다큐멘터리 시리즈 "COSMOS" 는 그런 의도로 만들어 졌으며, 1980년 9월 28일 첫방송 이후로 엄청난 시청률에 힘입어 전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최소 5억명이 넘는 시청자가 보아서 그의 인기는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도 1980년 12월에 KBS 1TV를 통해 방영 되었다.)
그리고 그 방송 내용을 심도있게 새로 만든 책이 "COSMOS" 였는데, 1980년 미국에서 영어판이 출간된 이래 600만부가 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영어로 쓰여진 과학책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이라고 판정받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많지 않지만 한번 읽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매우 뿌듯하고 기쁜 일이다.
다시 읽으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겠지만 그래도 평생 옆에 두고 싶은 책이다.
순수과학에 관심이 많은 분은 꼭 한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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