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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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정 때문에 글을 안쓴지 꽤 오래 되었지만, 재시작을 알리기에 좋은 작품을 찾는데 "완득이" 는 큰 만족감을 주었다.
작년 하반기에 대작 영화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영화 "완득이" 의 흥행 성적은 기회주의 적으로 평가 절하 할 정도는 아니다.
애초에 시나리오 자체가 2008년 발간 이후 70만부나 팔린 "김려령" 씨의 베스트셀러 소설 "완득이" 가 원작이다 보니 주제의식과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등장인물의 구성 또한 탄탄하다.
그리고 관록과 중년의 연기파 배우 "김윤석" 과 최근 청춘 드라마 등으로 인기몰이 중인 "유아인" 의 만남은 의외로 괜찮은 궁합을 만들어 주어서 흠잡을 곳이 없다.
다만 한가지 흠을 잡자면 "이한" 감독의 욕심과 소설 "완득이" 의 욕심 이다.
소설 "완득이" 는 앞서 말한 것 처럼 꽤나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어서 많은 수상 경력과 판매량으로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시작이 "제1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을 수상하며 "성장소설" 이라는 테두리를 가지고 시작한 만큼, 주인공 "완득이" 가 주변 환경을 이기고...혹은 받아들이면서 성장한다는 내용이 主이다.
근데 문제는 주인공 "완득이" 가 처한 환경이라는 것이...그다지 단순하지 않다는 점 이다.
-아버지는 곱추---->장애문제
-옥탑방, 수급대상자---->가난문제
-엄마가 필리핀---->다문화문제
-주먹부터 나가는 싸움꾼---->청소년폭력문제
-교회배경, 하느님모욕(^^;)---->종교문제
-공부1등여친과 뽀뽀---->성문제
간단히 따져도 이만큼의 환경 문제를 가지고 있고, 어느 하나 단순하지가 않다.
다른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자면 한가지만 골라서 풀어 내어도 소설 한편, 영화 하나가 나올 정도의 주제 들인데, 이 모든 것을 2시간에 몰아 넣는 것은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관객 에게나 매우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글로 풀어낸 "김려령" 작가나, 영화로 그려낸 "이한" 감독은 많은 노력 끝에 성공적으로 우겨 넣기에 성공했기에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도 대박이 났겠지만...
난 좀 속이 거북하다...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어서...그것도 맛있는 것만 많이...
뭐 어쨌든, 태생의 한계로 인해 주인공 완득이는 필리핀 엄마와 해후하고, 장애인 아버지는 새 일을 찾고, 여자친구와는 뽀뽀도 하고, 담임 선생님과 교회에서 문화센타 하면서 종교 문제와 학교 문제도 해결하고, 종내에는 킥복싱을 하면서 폭력적 성향의 자연스러운 승화(^^;) 를 해낸다.
정말 너무한다...싶을 정도로 쉽게 모든 상황이 극복되고 해피 엔딩이 되는 것이다.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똥파리"같은 현실성과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바람" 류의 사실성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100점을 주기는 힘들겠다.
하지만 "청소년 문학", "성장영화" 범주 안에서는 이렇게 훌륭해도 되나~~~~싶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명작 소설, 영화 이니까 한번 쯤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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