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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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를 본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별로 글을 쓰고싶지 않은 영화라서 그냥 있었는데, 여기저기 맹목적인 칭찬 혹은 대놓고 보여주는 내용에 까대는 의견들이 많아서 내 의견을 써보자고 생각했다.
나는 원작소설을 읽지 않았다.
그러나 무진 자애학원이 아니라 광주 인화학원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뭐 적당히 소설 원작을 배제한 객관적 사실과 영화화 된 작위적 부분에 대해 거리를 두고 평가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주로 까대는 사람들의 의견은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내용이 아니라 "불편한 진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거북한 과정에 자신이 노출되었다는 것에 대한 불쾌감 이라고 보인다.
그렇다면 그 화살은 인화학교 사건 관련자에게나 쏘아 보내야지...
그리고 까대는 또다른 배경은 "쪽팔림" 일 것이다.
영화에서 종반부에 "공유" 가 물대포를 맞으면서 아이들의 사건을 알리려고 애쓰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런 일에 정의롭게 나서지 못하고 멀찍이 서서 팔짱끼고 구경하던 행인들과 다름 없다.
"가담자, 동조자, 방관자" 의 입장인 자신들의 모습이 비추어 보이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겠지.
배우들이 말한 "사건의 중압감" 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걸 받아들이기는 싫은 사람들...
어쨌든 결국 까대는 사람들의 말은 전혀 들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근데 naver 평점 9.35점을 받을 만큼 훌륭한 영화도 아니지만 ㅡ.,ㅡ;)
원작 소설이 가진 화제성과 완성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감독으로서는 연출하는데 부담감이 많았을 것이다.
게다가 감독 "황동혁" 씨는 상업영화 경험이 "마이파더" 밖에 없는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젊은 감독이었다.
하지만 완성된 영화를 보면 감독 본인은 그런 부담감에서 해방된 것인지 생각보다 아주 잘 만들어진 결과물을 들고 나왔다.
사건의 충격을 보여주는 전반부와 법정싸움으로 이어지는 후반부를 연결해 주는 고민하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와 군중,여론의 배신에 대한 모습까지 적재적소의 구성과 함께 섬세한 연출이 잘 어우러 졌다.
영화 시작부에 교장실이 보이는 모습이 부감숏으로 찍혀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게 교장실에 숨겨진 CCTV로 보여지는 각도였다니...이런 쓸데 없는 섬세함이 디테일을 살려주어서 베테랑 감독 같기도 하다.
물론 작위적이고 너무 뻔한 장면과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 묘사가 좀 유치하고 하지만...이정도면 잘 뽑아낸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이다.
군대에서 읽은 원작 소설 때문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공유" 는 정말 칭찬해 주고 싶다.
사실 "커피 프린스" 등의 트렌디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인기는 많겠지만, 뭐 대표적인 필모그래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기력을 보여줄만한 기회도 없이 나이만 먹었다는 것이 내 평가였다.
근데 군제대 후 복귀작으로 이런 비주류 인권영화(?) 를 선택하고, 또 그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신을 내보이기 보다 극중의 인물 역할에 충실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큰 배우로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송X헌, 권X우...등등 나이가 먹어도 후까시 잡는 역할이 최고인줄 아는 몇몇 발전 없는 배우들이 꼭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반면 "정유미" 는 조금 실망했다.
영화 자체에서 크게 거부감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초반부에는 전작인 "내 깡패같은 연인" 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왔고, 후반부에는 "공유" 에게 가려서 거의 존재감이 없어진다.
배우로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지만 백상예술대상, 영평상 "여자신인상",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 황금촬영상 "여우주연상" 을 수상하며 착실하게 성장하고 인정을 받아오던 걸출한 초엘리트 여배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등장분량도 적고 흥행도 못한 영화지만 "조금만 더 가까이" 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이 더 빛났던 것 같다.
어쨌든 영화 자체로도 그리 욕먹을 영화는 아니니까 많이들 극장가서 보세요~
내가 증오하는 "가문의 XX" 시리즈 따위에게 흥행에 지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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