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한 한국 영화는 독립영화까지 찾아보는 사람이지만, 너무나도 명확한 타겟을 가지고 명절에 개봉하는 영화는 항상 꺼려지게 마련이다.
특히 진부한 (코미디+감동) 영화들이 그러한데, 보통 명절에는 전부치고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필요한 조건이 몇가지 있다.
1. 자막이 없는 한국영화.
2. 야한장면, 폭력적 묘사가 없는 장면.
3. 청장중년층이 모두 재미있어 할만한 장르.
그러다 보니 대부분 한국 코메디 영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영화 제작사 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 방학시즌과 함께 설, 추석등의 명절에는 타겟이 명확한 가족형 코메디 영화를 내놓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번 설에 시집과 처가에서 두번의 극장 방문을 통해 "베를린, 7번방의 선물, 다이하드5" 까지 각종 영화를 섭렵 했는데, 개인적으로 "7번방의 선물" 이 가장 재미 없었다.
"I am Sam" 과 "하모니" 를 적절히 섞어 놓은 듯한 스토리의 식상함도 진부하지만, 연출력에서 느껴지는 미진함은 더 안타깝다.
"각설탕, 챔프" 등의 영화의 각본, 감독을 했던 "이환경" 씨가 이번에도 역시 직접 각본, 감독을 했는데...어째 전작들 보다 나아진게 하나도 없어 보인다.
이전 작품 들에서도 가족애, 우정들을 강조하는 착한 영화를 고집해 왔는데, 왜 맨날 동물을...그것도 말을 등장시켰는지는 여전히 이해가 안간다.
그리고 역시 영화는 매우~매우~ 진부했고, 당연히 망했다.
이번 "7번방의 선물" 에서는 그나마 동물(말)을 포기한 것은 좋은데, 역시 지나치게 착한 영화를 만들려고 대놓고 연출을 하니 재미와 감동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바보+아이) 라니...
그리고 애드벌룬 기구라던지 세일러문 가방은 왜 등장한 것일까?
왜 굳이 사형을 선고,집행 하고 그 후반부를 20여분이나 끌고 가야 했을까?
연출력이 시망이다...
확실히 감정선이 약하고 눈물이 많은 내가...영화 보고 울기 잘하는 내가...울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진부했다.
칭찬할 만한 부분은 캐스팅!
요즘 확실히 대세를 차지한 "류승룡" 은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의 폭을 확인시켜주는 연기변신을 하였고, 아역으로 나온 "갈소원" 양도 신선한 마스크로 등장해서 앙증맞게 역할을 잘 소화해 내었다.
어쨌든 확실한 시기에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명확한 타겟을 노린 이 영화는 성공했다.
설 연휴를 지나면서 현재까지 거진 800만명이 관람했고, 아마 2013년 첫 1000만 관객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실현 가능성 있게 들린다.
하지만 나는 회의적이다...
이 영화가 과연 1000만 관객이 들만한 영화인가??? 라는 자문을 안해 볼수 없기 때문이다.
확실히 흥행은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에 또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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