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찾기도 힘들고 보기도 힘든 영화인데, 그간 대작 영화만 보다가 한국 독립 영화나 저예산 영화들을 찾아보는 와중에 발견한 보석과도 같은 영화 이다.
사실 영화 제목인 "우리들의 헤어진 여자친구" 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듯이, 그리고 영화 포스터에서 보여지듯이 많은남자 들의 향수와 추억을 자극하는 애틋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점 때문에 보기도 전에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그러한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려 가는데, 이것은 마치 2012년에 많은 남성들의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했었던 "건축학 개론" 과도 상통하는 부분인데 이 영화가 더 늦게 나온 점은 아마도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싶은 부분이다.
하지만 극명한 차이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 영화가 19금 성인 영화라는 사실이다.
그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성인 버젼의 포스터를 같이 올려 볼까?
단순히 추억만 간진간질 간지럽히는 정도에서 그치는 감성적인 영화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의 성인들의 연애와 동거, 성관계, 매정한 이별...등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헤어진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여자는 속칭 "텐프로" 라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이고, 첫 관계부터 동거까지 많은 관계 변화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또다른 등장인물인 부인과 불륜녀...등과의 관계도 매우 현실적이고 막장 스럽게 보여 지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많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감독인 "이광호" 감독의 연출력에 관한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영화는 잘못 연출하면 단순한 스토리 라인과 성적인 코드 때문에 3류 성인 AV 정도에 머무를 정도의 스토리와 화면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그 간당간당한 경계를 잘 조절해서 그리 천박하지 않게 그려내는 것이 감독의 역량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얼마 전에 "이광호" 감독의 다른 영화인 "롤 플레이2: 동침" 이라는 영화도 보았었는데, 그 영화 역시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매우 충격적이고 야할것 같은 냄새를 풍기지만, 실제로는 성인 대상의 문학작품을 화면에 옮겨 놓았다는 인상이 들 정도로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소규모 세트장에서 공연되는 연극을 한편 보는 느낌이었으니까...
(재미는 없지만^^;;)
그리고 요 1~2년간 적당한 노출이 필요한 저예산 영화에서 모습을 자주 볼수 있는 여주인공 "오연재" 씨의 연기도 훌륭했고, 찌질한 남자 주인공 역할의 "주영호" 씨도 무리 없는 선에서 불편함 없는 연기를 보여 주었다.
저예산 영화나 독립 영화에서 감독이 아무리 기발함이나 세련미로 화면을 만들어도 배우의 연기가 어색하거나 불편하면 정말 수준이 떨어져 보이는 법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어쨌든 감성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영화인데, 굳이 여성분들에게는 추천해 주고 싶지는 않은 영화이니 잘 선택해 봅시다.
'영화속의 쥐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가족]- "정우"라는 배우를 쫒다 (0) | 2014.05.22 |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여성, 가족, 로드 혼합 영화 (0) | 2014.05.20 |
[코알라]- 청춘이란 면죄부를 쓴 좌절에 관하여 (0) | 2014.05.08 |
[론 서바이버]- 간만에 실감나는 전쟁영화 (0) | 2014.04.28 |
[킬링 소프틀리]- 도박, 조직, 도둑, 킬러 그리고 브래드 피트 (0) | 2014.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