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하카타항에 도착하였다.
도착 시간은 10시 40분...늦은줄 알았는데 여행 비수기라서 그런지 여객터미널도 한가해서 다행이다.
그런데 규모가 작아서 여름방학 같은 여행 성수기에는 복잡할것 같다.
터미널 내부의 카멜리아호 부스에 찾아가 티켓팅을 하고 입국 수속을 밟았다.
배를 타고 가지만 나름 해외이동 이니까 ㅋㅋ
이제 1시간 후면 일본과는 안녕이다!!!
여행 비수기라서 그런지 관광객 보다는 한국 보따리 장수 아주머니들이 많았다.
우리에게도 슬그머니 다가와서 "학생 아르바이트 안할래? 짐 하나만 맡아주면 되는데..." 라는 같잖은 수작을 부렸다.
고수,전도연 주연의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에서 보듯이, 이런 부탁 잘못 들어 주었다가는 감옥가고 인생 종치게 되는 경우가 생길수 있으니 다들 주의하세요!!!
국제 터미널 로비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최지우" 씨가 "겨울연가" 이후로 "지우히메" 라는 별칭으로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이번에 일본 인기 배우 "타케노우치 유카타" 와 함께 "윤무곡~론도~" 라는 드라마를 찍었나 보다.
한국 배우, 가수분들 화이팅!!
이제 드디어 카멜리아호에 탑승이다.
육지에서 발을 떼는 순간 일본과는 안녕이다.
그동안 재미 있었어~
카멜리아호의 2등선실 내부 모습이다.
어제 탔던 명문훼리에서는 2등실 이라도 개인 침실이었는데, 여기는 개방되어 한방에 8명씩 배정받게 되어 있다.
밤에는 잠을 자야 하니까 침대칸이 좋지만, 오늘은 낮에 항해해서 저녁에 부산에 도착하므로 굳이 비싼 침대칸이 필요 없었다.
계속 밖에 나가서 밥도 먹고 오락실, 영화관, 매점 구경도 하고...
TV에서 마침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결승전을 방송하길래 사람들과 같이 응원하면서 금메달 따는 모습까지 보았다.
역시 스포츠는 많은 사람이 같이 봐야 재미있다 ㅎㅎ
6시간 항해를 해야 한다.
선실에서 일행과 한장.
드디어 배가 출항 하였다.
저기 보이는 하카타항, 잘 있어라~
배의 갑판에 나가 보았다.
날씨도 좋고 바다 바람도 시원하다.
근데 승객이 거의 한국사람이라 곳곳에서 한국어가 들리는데, 6일동안 일본어만 들어서 그런지 새롭다.
아까 신칸센 타고 하카타역에 내렸을때 미리 점심으로 사놓은 도시락이다.
일본 도시락이 맛있다고 하는데, 몇번을 먹어 보았지만 나는 깔끔해 보이기는 하는데 맛은 별로 없었다.
바다가 보이는 라운지 창가에 자리를 잡고 우아하게 점심을 먹었다.
남은 일본 돈을 모두 쓰려고 도시락도 2개나 먹었고, 음료수도 많이 샀다.
배의 로비에는 승무원의 제복과 모자가 비치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이 입어보고 사진촬영도 할수 있게 해준다.
이제 정말 일본 여행의 끝이다.
대학 졸업 직전에 적은 돈으로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난 진짜 배낭여행 이었다.
인터넷으로 정보 알아보고 일일이 비행기, 숙소, 배편, 심야버스, 각종 티켓까지 예매해 가면서 완전한 자유 여행을 해 보았다.
2006년 당시 환율이 100엔당 7~800원대로 믿을수 없을 만큼 쌌기 때문에 6박7일의 일정임에도 경비는 1인당 150만원 안쪽으로 들었다.
이후 2년만에 환율이 1400원까지 뛰었고, 현재에도 1000원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니 우린 정말 때를 잘 맞춰서 다녀온것 같다.
그리고 친구의 본모습을 보려면 여행을 떠나라고 하던데, 같이 여행했던 형과는 지금도 절친으로 잘 지낸다.
이젠 그때처럼 여행해 보라고 하면 절대 못하겠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고 언젠가 일본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2011년에 일본 후쿠오카 원전 사고로 방사능 문제가 심각해서 아마 영원히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좋은 추억 만들어준 일본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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