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 금요일, 일본은 현충일 연휴도 아니고 평일이니까 사람이 별로 없겠지???
라는 태평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6시에 가족들을 깨웠다.
후다닥 조식을 먹고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15분 걸려서 디즈니랜드에 도착한 시간은 08:00...
오픈 1시간 전인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여행기에서 워낙 악명높은 사람 바글바글한 사진들을 봤기 때문에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앞에 보이는 정문 개표소에서 시작해서 내 뒷쪽으로 디즈니 전철역이 있고, 연휴기간에 사람 많을 때는 전철역까지 사람이 꽉찬다고 하며 오늘 나의 위치는 정확하게 중간정도에 위치하고 있었다.
대기인원이 많으면 사고발생 위험 때문에 8시30분쯤 오픈할 때도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정확하게 9시가 되어서야 오픈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최대한 오픈런의 잇점을 살리기 위하여 최고 인기 어트랙션 3개(미녀와 야수, 스플래시 마운틴, 스페이스 마운틴) 중에 하나는 오픈런으로 탑승할 계획을 세웠고, "미녀와 야수, 스페이스 마운틴"은 같은 쪽에 있어서 사람들이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어서 우리는 일부러 정반대쪽이며 제일 안쪽에 있는 "스플래시 마운틴"을 향해 뛰었다.
"미녀와 야수"는 기본적으로 대기시간이 90분~120분이 찍히기 때문에 애초에 기다렸다가 탈 생각은 버리고 DPA(Diseney Premier Access) 티켓을 사서 대기없이 타려고 계획을 세웠다.
DPA는 어트랙션 1개당 1인에 2000엔을 내고 원하는 시간에 입장예약을 하는 유료티켓인데, 이것도 선착순이기 때문에 입장을 시작하자 마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꺼내고 디즈니 앱에서 DPA예약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다.
DPA는 (미녀와 야수, 스플래시 마운틴, 베이맥스 해피라이드) 3가지만 살수 있고, 예약한 1개를 소모하기 전에는 다시 살수 없다.
나는 서둘렀는데도 14:00 타임을 겨우 예약할수 있었다.
"스페이스 마운틴" 은 DPA로도 살수 없는 초인기 어트랙션으로, 이것도 대기시간이 90-150분씩 찍히는 대인기이다.
그러나 2023년부터 도쿄 디즈니랜드 탄생 40주년을 기념하여 "40th Annivasary Priority Pass" 라는 무료 예약 티켓을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은 어트랙션만 예약 가능하며, 120분이 지나면 다른 하나를 또 예약할수 있으니 꿀아이템 이다.
(스페이스 마운틴, Pooh의 허니헌트, 몬스터 주식회사, 버즈 라이트이어, 헌티드 맨션, 스타워즈)
역시 정문 입장하자 마자 앱을 켜고 (10:00 헌티드 맨션, 15:00 스페이스 마운틴, 20:00 버즈 라이트이어) 를 무료로 예약할수 있었다.
다행히 예측이 들어 맞았는지 "스플래시 마운틴" 대기줄은 아직 짧아서 오픈런이 좀 늦었는데도 불구하고 10분정도 대기한 뒤에 금방 탈수 있었다.
"스플래시 마운틴" 은 한국의 후룸라이드 처럼 보트를 타고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물위로 달리는 어트랙션 이다.
옷이 젖을 까봐서 나만 앞에 앉고 와이프,딸은 가운데칸에 탑승하여 거의 젖지 않았으며 좌우,고저를 왔다 갔다 하며 꽤 긴시간 탑승할수 있어서 재미 있었다.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는 길에 라쿤 캐릭터를 만나서 사진을 찍었다.
디즈니랜드 곳곳에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면 관람객들과 사진도 찍고 포옹도 하고, 팬서비스가 좋았다.
지나가다가 만난 TOY STORY의 우디!!!
나의 최애 디즈니 애니메이션!!!
"a snake in my boots~" 라고 말해주자 우디가 매우 좋아했다.
이후에는 동선상 "스플래시 마운틴" 바로 옆에 있는 10:00에 40th PASS로 "Haunted mension" 을 예약하여 후다닥 들어갔다 나왔는데...
에버랜드나 서울랜드 귀신의 집보다 덜 무서웠다.
세번째로는 Haunted mension 바로 옆에 있는 "Small World"에 갔다.
건물 앞에 어마어마한 숫자의 유모차가 줄지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아마도 영유아도 탑승할수 있는 몇 안되는 놀이기구 여서 아이와 부모들이 몰려든것 같았다.
나와 같은 90년대 에버랜드가 아니라 "자연농원" 갔었던 친구들은 알겠지만 "지구마을" 같은 컨셉으로 잔잔한 보트를 타고 돌면서 세계 여러나라 전통복장이나 문화를 자그맣게 만들어 놓은 세트를 구경하는 것이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동선상 디즈니랜드 지도 좌측 상단부터 우측으로 이동하면서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4번째 어트랙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Pooh's Honey hunt" 이다.
"Pooh's Honey hunt" 는 동화책 "곰돌이 푸" 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서 만들어진 영상세트를 이동식 자석카(?)를 타고 관람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유치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시간이 12시가 되어 13시에 시작하는 퍼레이드 "Harmonies in colors"를 보기 위해 자리를 잡으려고 했는데, 1시간 전인데도 불구하고 앞쪽 라인은 사람들이 모두 차지했다.
(심지어 좋은 자리는 아침 9시에 입장과 함께 차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처럼 돗자리,물건만 놔두면 안되고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다행히 제일 앞쪽에 약간 빈 자리에 딸래미만 앉히고, 나와 와이프는 바로 뒤에 앉아서 볼수 있었다.
디즈니에서 시간은 곧 돈이기 때문에 점심식사도 미리 핸드폰 앱으로 디즈니랜드 내부의 식당중에 한곳에 Mobile order로 햄버거를 주문해서 받아와서 퍼레이드 대기하면서 길바닥에서 먹었다.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
우연히 잡은 자리가 좋은 자리여서 바로 앞에 디즈니랜드의 랜드마크인 "신데렐라의 성" 이 보여서 좋았다.
제일 먼저 앨리스가 우릴 반겨 준다.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 "UP" 의 등장이다.
"라푼젤"이 등장했는데 머리카락을 그네처럼 타고 저렇게 공중을 날아 다닌다.
눈물 펑펑 쏟게 만들었던 2017년 애니메이션 "CoCo"
퍼레이드를 보고 14시가 되어 DPA로 예약해 두었던 "미녀와 야수" 를 탑승하러 왔다.
좌측에 줄 선 사람들은 2시간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초인기 어트랙션 이며, 도쿄 디즈니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쳐 어트랙션이라고 할수 있다.
(참고로 홍콩 디즈니랜드에선 "겨울왕국"이 있다)
디테일이 환상적이었던 야수의 성.
어트랙션의 진행은 전후좌우로 종횡하는 자석car를 타고 야수의 성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진행된다.
다이닝 룸에서 벨이 만찬을 즐기는 장면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홀로그램인듯 360도 어느 방향에서 봐도 계속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마지막에 야수에서 왕자로 변신한 남주인공과 벨이 춤을 추는 장면.
사진과 같이 승객이 탑승한 자석car가 무대를 360도 회전하면서 무대를 볼수 있는데 살아있는 것처럼 정말 신기하다.
1시간 동안은 예약해 놓은 것이 없어서 줄서기 보다는 "신데렐라의 성" 앞에서 사진도 찍고 어디 시원한데 들어가서 쉬기로 하였다.
전세계의 디즈니랜드는 각각 테마로 삼는 성이 모두 다른데, 도쿄 디즈니랜드는 "신데렐라의 성" 이다.
성 내부에도 들어가 볼수 있는데, 윗층에 이렇게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신어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그러나 유리구두가 모양이 이상해서 실제로 발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카페에 들어가서 쉬면서 도쿄 디즈니랜드 간식계의 시그니쳐 메뉴인 "알린 모찌"를 사먹었다.
찹쌀떡 내부에 초코,딸기,바닐라가 들어있다.
잠깐 쉬다가 15:00에 40ht PASS로 예약해 놓은 "Space Mountain" 을 타러 갔는데, 너무 덥고 지쳐서 사진을 못 찍었다.
엄청 빠른 롤러코스터 인데, 우주공간처럼 새까만 공간에서 반짝이는 별들과 우주선들 사이로 질주를 하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미 있었다.
우리 딸은 디즈니에서 Space Mountain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한다.
줄서지 않고 탈수 있는 "마크 트웨인의 증기기관선" 이라는 커다란 배를 탔다.
큰 증기선을 타고 디즈니랜드 호수를 한바퀴 돌면서 구경을 하는 것인데, 어른들은 지루한데 아이들은 뿌~뿌~ 칙칙폭폭 가는 배가 신가한가 보다.
디즈니랜드 곳곳에는 직원들이 몰래 물이나 나뭇잎으로 그려놓은 미키마우스 그림이 숨어 있다.
우리 딸이 증기선 타고 나오다가 발견한 낙엽 미키마우스...
근데 6월이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 아닌데???
16시30분 에는 짧게 15분짜리 퍼레이드가 펼쳐 지는데 "We Love Donald" 라는 도널드덕을 찬양하는 퍼레이드 이다.
디즈니랜드의 1짱은 미키마우스가 아니라 사실은 슈퍼스타 도널드 덕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세계 디즈니랜드에서는 한곳에 도널드덕이 등장하면 다른 곳에는 도널드가 동시에 존재할수 없다는 규칙이 있다네요.
대략 중요한 어트랙션은 모두 탔기 때문에 야간 퍼레이드를 기다리면서 대기줄이 길지 않은 놀이기구를 몇개 더 탔다.
(아기코리리 덤보, 피터팬의 야간비행, 피노키오의 모험) 이런 것들 인데, 동화 배경의 아기자기한 어트랙션들 이어서 어른들은 별로 쳐다보지 않아서 그런지 대기가 짧다.
19시30분에 야간 퍼레이드인 "Electrical parade" 를 맨앞에서 보기 위해 18시30분부터 돗자리 깔고 자리 잡았다.
점심때와 마찬가지로 와이프,딸이 자리 맡고 나는 mobile order로 주문한 소세지,츄러스,칠면조다리를 가져와서 길바닥에서 저녁을 먹었다.
앙~ 크기를 보면 알수 있듯이 닭다리가 아니라 칠면조 다리이다.
디즈니랜드에서 파는 음식은 무엇이든 비싸고 맛이 없다...
도쿄 디즈니랜드 일렉트리컬 퍼레이드 , 시작 합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미녀와 야수"
그리고 마침내 등장한 "겨울왕국"의 엘사.
BGM으로 Let it go~ 울려퍼질땐 솔직히 조금 감동했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20시에 낮에 40th PASS로 꾸역꾸역 마지막 타임까지 예약해 놓았던 "버즈 라이트이어-아스트로 블래스터" 를 탑승하러 갔다.
레일을 움직이는 우주선을 타고 튀어나오는 우주괴물들을 총으로 쏘는 게임? 같은 어트랙션 이다.
총에서는 빨간 레이저 포인트가 조준하고, 우주선에 실시간으로 점수 포인트가 나와서 서로 경쟁하게 만든다.
20시30분부터 신데렐라의 성을 배경으로 불꽃놀이가 시작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성의 정면 우측으로 달려갔다.
성의 좌측에서 불꽃이 터지므로, 우측에서 보면 성과 불꽃이 나란히 보이고, 좌측에서 보이면 불꽃과 성이 겹쳐서 보이니까 사진이 잘 안나온다.
신데렐라의 성 우측에서 찍은 불꽃놀이 사진이다.
불꽃놀이의 감동을 동영상으로~
하루 2만7000보를 걸은 만큼 힘들었지만 딸이 너무 좋아하고, 나도 기대보다 만족감이 커서 왠지 벅차오르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10살 생일을 맞은 딸래미와 포즈~~~~!!!
나중에 둘째 10살때 또 와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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