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디즈니랜드에서 27000보를 걸을 정도로 혹사당한 우리 가족은 느긋하게 일어나서 오전중으로만 도쿄 아사쿠사로 가자...라는 게으른 생각을 하였다.
그래, 오늘은 아사쿠사 찍고 신주쿠 호텔에 체크인하는 것 말고는 무계획의 하루이다!
신우라야스역에서 전철을 타고 40분쯤 걸려서 12시경 아사쿠사역에 도착하였다.
점심은 가볍게 먹기 위해서 소바(국수)를 먹기로 하고 검색 끝에 1880년 부터 무려 130년 전통이라는 메밀소바 맛집 "오와리야(尾張室)" 에 가기로 하였다.
아사쿠사에 본점,분점이 있는데 우리는 대로변의 분점이 찾기 쉬워서 분점으로 갔더니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인 "덴뿌라소바(튀김국수)" 와 "텐동(튀김덮밥)" 을 시켰다.
역시나 매 식사마다 빠지지 않는 맥주 ㅎㅎ
새우튀김이 얼마나 커다란지 비교를 위해 딸래미의 얼굴에 비교해 보았다.
우리 딸 얼굴이 작긴 하지만...새우가 큰 것도 맞다.
아사쿠사에 가는 이유는 "센소지(淺草寺)" 라는 도쿄에서 제일 오래된 절을 구경하러 가는 것이다.
(7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니 삼국시대만큼 오래 되었군)
센소지에서 한참 먼 길목 입구에 커다란 전등이 달려 있는데, "카미나리몬(電門)" 이라고 한다.
모두 여기서 웃기는 사진을 찍는다.
카미나리몬을 지나서 저~멀리 보이는 센소지의 지붕까지 가려면 여러 곳의 골목길을 지나야 한다.
제일 큰 "나카미세도리" 골목에는 많은 기념품 상점과 맛집들이 몰려 있어서 항상 관광객이 바글바글 하다.
재물운을 부르는 천만냥 고양이.
한국의 경주나 인사동의 상점에서 기념품 팔듯이 비슷비슷한 물품들을 팔고 있다.
나카미세도리를 20여분정도 걸어올라 오면 드디어 센소지의 정문이다.
센소지 앞마당에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운세뽑기"를 하고 있다.
100엔을 내고 저기 보이는 양철통을 흔들어서 나오는 막대기에 쓰여있는 번호대로 운세통에서 쪽지를 꺼내어 읽어보면 된다.
운빨이 길(吉)하면 좋은 거니까 집에 가져가고, 흉(凶)하면 나쁜 기운이 있으니 센소지에 묶어놓고 가면 액운을 막을수 있다고 한다.
센소지 뒷쪽의 넓은 지역에 거미줄처럼 펼쳐진 수많은 골목길들.
아사쿠사의 뒷골목은 한국에서 종로의 뒷쪽 피맛골같은 느낌의 작은 맛집과 노포,Bar가 밀집되어 있다.
날이 좀 더워서 정말 코딱지만한 카페에 들어가서 맥주,파르페,레모네이드를 먹었는데 2000엔 정도 밖에 안나왔다.
이곳은 정말 신기한 미궁이로 구나!
대학로처럼 작은 소극장에서 연극을 공연하고 있었다.
홍보하기 위해서 거리에서 호객행위 하는 주인공과 함께 사진 찰칵~
딸래미가 계속 사달라고 졸랐으나 대기인원이 너무 많아서 망설였던 "딸기모찌" 를 결국 사먹었다.
다른 상점은 마치 냉동식품 처럼 기성품을 주는 느낌이었는데, 이곳은 눈앞에서 저렇게 수제로 만들어주니까 손님들이 줄을 서는 것 같다.
영롱한 딸기 모찌!
딸기도 엄청 크고, 찹쌀떡 자체가 맛있어서 한번 먹어 볼만 하다.
아사쿠사 전철역 앞에는 수많은 인력거들이 늘어서서 관광객에게 호객행위를 한다.
10분에 5000엔, 30분에 10000엔...이런 식으로 상당히 비싸지만 와이프와 딸래미가 재밌겠다고 한번 타보자고 하여 탑승했다.
22세라는 젊은 인력거꾼은 정말 힘이 세고 멋지지만...앞에서 저렇게 민망하게 훈도시만 입고 달리니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네.
원래 2인만 탑승해야 하는데, 아이 때문에 나는 안타려고 하자 힘센 인력거꾼이 아이가 어리니까 3명이 타도 된다고 하여 "이사람이다!!!" 하는 마음으로 제일 젊은 인력거꾼을 선택했다.
"우리 셋이 합치면 150kg인데, 너는 최대 몇kg까지 끌어봤어?" 라고 물어보니 외국인 뚱땡이 2명이 200kg는 넘었던것 같았다고 답변함.
이렇게 포토 스팟이 나오면 멈춰서서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 준다.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대가 보인다.
구릿빛 피부의 젊고 건강한 인력거꾼과 기념샷.
인력거도 전통이라면 전통인데, 육체노동을 기피하는 요즘 MZ세대와 다른 모습이 멋지게 보였다.
호텔이 있는 신주쿠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하려는데, 딸래미의 선택으로 "모토무라 규카츠" 라는 맛집에 오게 되었다.
외국인 위주의 대기줄이 있어서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돈카츠"가 돼지고기 튀김이니까 "규카츠"는 말 그대로 소고기 튀김이다.
겉만 살짝 튀긴 소고기를 받아서 저렇게 개인 화로에서 한두점씩 직접 구워서 먹는 시스템이다.
한국에서도 고기집에 가면 자기가 굽겠다고 난리치는 우리 딸래미 께서는 아주 만족해 하였으며, 일본에 와서 먹은 음식 중에서 규카츠가 1등이라고 결판 내렸음.
개인 기호에 따라서 익힘 정도를 조절할수 있어서 좋은 점인것 같다.
일본의 인기만점 만물상점인 "동키호테" 신주쿠 가부키쵸점.
우리가 아는 다이소보다 더 많은 품목을 취급하여서 구찌,로렉스 같은 명품도 팔고~ 화장품이나 전자제품도 팔고~ 성인용품도 파는 만물상점이다.
기본적으로 24시간 영업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아이가 있어서 밤에 술마시러 이자카야나 야끼토리집에 못가는 관광객들은 늦은 시간에 방문하는 코스를 짜기에 좋다.
신주쿠에도 동키호테가 2군데 있는데, 가부키초점은 지하1층~4층까지 있어서 규모가 크고, 외국인을 위한 TAX refund 계산대가 많이 있어서 관광객은 여기로 많이 몰린다.
분위기가 시장바닥 같아서 매우 혼잡스러우며, 층마다 경비원이 돌아다닌다.
신주쿠의 명물, 고양이 전광판 이다.
(신주쿠역 동쪽출구, 이스트 스퀘어에 있다).
실제로 보면 곡면 LED에서 튀어나올것 같은 입체감이 대단하다.
자유로운 일본 문화.
주말이 되니 곳곳에서 버스킹하는 젊은이들이 보인다.
노래는...한국 유행과 달라서 별로 익숙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생일축하를 깜빡해서 급하게 스타벅스 조각케잌과 성냥불로 축하상을 차려준 우리 딸래미.
내일은 또 새벽6시부터 강행군, "산리오 퓨로랜드" 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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