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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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제작 면면만 보더라도 이정도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봐 줘야 하는 것이 예의이다.
그지?
1. “사실감”과 “현장감”의 차이.
특히 개인적으로 감독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근 경향을 봤을 때 최고의 의미는 “현장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크린과 음향시설이 잘 갖춰진 극장에서 보고 싶었기에 COEX의 메가박스에서 보았다.
지난 “글레디에이터”나 “블랙호크다운”에서 보듯이 “리들리 스콧”은 굉장한 스케일의 장면을 보여주지만 그것이 보는 이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를 현장 속에 앉혀놓은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고 있다.
아마 그 점이 다른 블록 버스터 영화 감독과 그의 차이이겠지...
2. “사실성”이라는 논제에 대한 여러 답변 영화들.
어쨌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라는 평가를 한다.
그래, 사실 감독 이름과 배우 면면을 보았을 때 120%의 화학작용이 만들어졌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리들리 스콧”과 그의 페르소나인 “러셀 크로우”가 만난 작품으로 보았을 때는 평작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 자체는 “007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처럼 에피소드 중심의 케쥬얼 한 스파이 액션물도 아니고, “본 시리즈”처럼 사실적이고 어지러운 내용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근접한 영화를 굳이 찾아본다면 얼마 전 개봉했던 “굿 셰퍼드”라는 영화가 있겠지만 둘 사이에도 차이점이 있다.
“로버트 드 니로”가 감독을 맡았던 “굿 셰퍼드”의 경우 매우 사실적이고 CIA의 존재론적 의미와 CIA요원들의 현실에서의 삶이 그려졌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미국 내에서 분투하는 모습들뿐...말하자면 “바디 오브 라이즈”에서 등장하는 “러셀 크로우”처럼 집에서는 좋은 아빠이자 가장이고 싶고, 현장의 힘듦은 알지만 미국에서 일을 하는 데스크, 즉 관리직원의 모습들만 보이기 쉽다.
그에 반해 “바디 오브 라이즈”가 가지는 사실성이란 바로 Field, 현장 요원의 입장에서의 처절함이 주가 된다.
얽히고 꼬인 미션 속에서 미국이라는 국가와 애국심이라는 method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얽힌 역학 관계 안에서 몸부림 치는 요원과 그를 돕는 자, 죽이려는 자...그리고 이용하려는 자...그들만이 보일 뿐이다.
따라서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이라던가, 쾅~쾅~ 터지는 폭탄과 총알들 사이에서 유유히 활약하는 영웅의 모습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간의 캐쥬얼한 영화들에 길들여졌던 대부분의 관객들이 “재미가 없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3. 스파이에게 “여자” 혹은 “사랑”이란?
이런 사실적인 영화에서 내가 고민을 시작했던 부분은 “여자”에 대한 내용이다.
일전에 본 스파이 영화 중에서 최고의 수작으로 꼽는 “스파이 게임”이라는 영화에서도 훌륭한 대원이었던 “브래드 피트”는 사랑하는 여인 때문에 중국에서 잡혀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이번 “바디 오브 라이즈”에서도 충실한 사명감으로 임무에 임하고 미션 성공을 위해선 어떤 수단도 불사하던 열혈 주인공이 작전처에서 만난 여자 하나 때문에 음모에 빠지게 되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훌륭한 스파이는 왜 여자에 약한 것일까?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나중에라도 꼭 007에게 찾아가서 여자 다루는 법이나 여자를 이용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여자를 사랑하는 법”은 스파이에겐 필요 없는 것일 테니까...
그리고 더 웃긴 것은 위의 두 명작 스파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형제라는 사실이다.
“스파이 게임”을 만든 “토니 스콧” 감독은 이번 “바디 오브 라이즈”를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친동생인 것이다.
참...형제가 나란히 이런 훌륭한 스파이 영화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왜 여자 때문에 망하는 내용까지 닮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4. 초간지 슈트빨 “하니 파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단 2가지 장면만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하나는 그 유명한 “망치” 고문 씬...(너무 자세하게 쓰면 스포일러니 참는다).
또 하나는 요르단 정보국장 “하니 파샤”의 멋진 모습...
영화 상에서 얽히고설킨 음모와 작전 중에서 결국 최후에 웃는 사람은 단 한명, “하니 파샤” 뿐이다.
그렇게 머리를 쓰던 “러셀 크로우”도 아니고, 총맞고 개에 물려가며 개고생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아닌...
영화 내내 최고급 슈트에 와인, 미녀, 시가에 파뭍혀서 개폼을 잡으며 간지를 줄줄 흘리며 다니던 멋쟁이는 결국 영화의 맛있는 열매까지 혼자 따먹어 버린 것이다.
그를 연기한 “마크 스트롱”이란 배우는 사실 많이 알려진 배우도 아니고, 연기는 잘 하지만 이번처럼 멋진 역할을 맡은 적도 없었다.
결정적으로...대머리이기 때문에...나와 같이 이번 영화상의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제발 그의 원래 모습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환상은 환상일 뿐, 오해하지 말자!
영화는 영화일 뿐, 착각하지 말자!
어쨌든 극장을 나올 때 나는 기대했던 부분에 100% 만족을 했기 때문에 별로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감상평에서 보이는 평가 절하된 글들을 보면서 기분이 많이 상했다.
“리들리 스콧”은 “피터 잭슨, 오우삼, 덕 리만, 폴 그린그래스”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본 다른 사람들이 불쌍할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Alien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리들리 스콧”의 1편이나 “데이빗 핀쳐”의 3편이 아닌 “제임스 카메룬”이 만든 2편이 최고라고 말할 사람들이니... 불쌍할 따름이다.
그럼 각자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고 영화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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