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6일 작성된 글입니다).
구정 연휴를 맞아 남아도는 시간을 이용하여 예전에 매해 2~3월달에 행하였던 “아카데미 시리즈”를 다시 도전해 보도록 하였다.
가장 먼저 선택된 작품은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이다.
(국내 개봉명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며 2009년 2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노미네이트는 총 13개 부분으로 아래와 같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브래드 피트.
-여우조연상: 타라지 헨슨.
-감독상: 데이빗 핀쳐.
-각색상: 에릭 로스, 로빈 스위코드.
-편집상: 커크 박스터, 앵거스 윌.
-촬영상: 클라우디아 미란다.
-미술감독상: 도날드 버트, 빅터 졸포.
-의상상: 재클린 웨스트.
-분장상: 그렉 케놈.
-음악상: 알렉산드레 데스플롯.
-음향효과상: 데이빗 파커.
-시각효과상: 에릭 바바, 스티브 프리그.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이라는 이유 말고도 이 영화가 처음으로 내방에서 상영된 이유는 너무나 많다.
1. 내가 좋아하는 "David Fincher" 감독의 작품이다.
내가 열렬히 추종하면서 모든 연출작을 섭렵한 감독들 중에서 한명인데, 예를 들자면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Alien3" 를 보러 신사동의 브로드웨이 극장에 갔다가 쫒겨난 경험이 있다(당시19금 영화였음 ㅡ.,ㅡ).
이후 “Seven, The Game, Fight club, Jodiac"까지 개봉한 모든 영화를 찾아 보았다.
사실 이번의 “벤자민 버튼”은 원작이 있기 때문일지 몰라도 그간의 그의 연출 스타일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인다.
이전에도 디테일과 명암 구성에서 발군의 감각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 영화는 소재와 스토리라인, 배경, 의도적 플롯, 소품, 배우선정, 개봉시기까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그야말로 “의도적으로 아카데미를 노리고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2. 초호화 캐스팅.
물론 우리의 Brad pitt 형님은 두말할 것도 없이 초절정 명배우이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 때문에 캐스팅에 만족을 표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몇 작품 안되는 David Fincher 감독의 연출작을 보았을 때, 브래드 피트 형님과 함께한 작품이 “Seven, Fight club, Benjamin Button"까지 총 3작품이나 된다.
이것은 “팀 버튼-죠니 뎁”, “스필버그-톰 행크스,샤이아 라보프”, “강석우-안성기, 설경구”, “장진-정재영” 등과 마찬가지로 감독이 자신의 분신으로 내보이는 페르소나의 하나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역시 그 선택은 최고의 만족으로 다가온다.
물론 특수분장의 도움이 있었지만 80세부터 10대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를 매우 자연스럽게 해 내었고, 특히 이미 40대에 접어든 피트 형님의 파릇파릇한 10대, 20대의 매력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즐거웠다.
또한 2006년 “Babel"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Cate Blanchett"이 이 작품에서도 평생을 사랑하는 연인이자 부인으로 등장하여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아역 배우들 또한 흐뭇~한 웃음을 짓게 해 주는데 여주인공 ”Cate Blanchett"의 아역에는 그 유명한 “Dakota Fanning"의 친동생인 ”Elle Fanning"이 등장하며, 종반부의 두 부부의 딸에는 실제 "Brad pitt" 형님의 친딸인 “Shiloh nouvel jolie pitt"가 등장하여 생각지도 못한 기쁨을 안겨준다.
3. 비견되는 원작의 힘.
이 영화의 각본은 “위대한 게츠비”로 유명한 작가인 “F.Scott Fitzgerald"의 원작인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을 영화화한 것이다.
저명한 대가답게 그의 원작품은 한 인간의 길고 흥미로운 인생을 부드럽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내용적인 부분에서 연출의 부분 때문인지 영화화의 자승자박적 한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거슬리지 않았지만 시각화 되었을 때 아쉬운 점들이 몇 가지 보인다.
3-1> 상징적인 method를 주입하려는지 “거꾸로 가는 시계, 다이어리, 엽서, 단추”등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3-2> 피그미족 남자, 피아노치는 할머니, 번개 7번 맞은 남자...등의 등장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라던지 “누구나 죽음은 다가온다” 는 주입식 주제의식을 강제 설파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느껴진다.
3-3> 인물의 평생의 삶에 대한 서사적 구성에 대한 식상함을 벗어버리고 싶었는지 액자식 구성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에서 팀 버튼 감독의 “Big fish"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3-4> 위와 같은 평행적인 시간 흐름에서 개인적인 삶 이외에 눈길을 끌기 위해 등장하는 시기적 특이점, 예를 들어 1차세계대전이 끝나는 날 태어난다든지...시계 완공식에 대통령이 온다든지...2차세계대전 참전이라든지...배타고 바다로 떠나는 모습 등에서 왠지 “포레스트 검프”와 매우 흡사한 구성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어쨌든 아무 생각없이 개인적 호감 때문에 새벽에 보기 시작한 영화였는데, 러닝 타임이 3시간에 가까운 긴 영화인데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 4시에 잠이 들 수밖에 없었지만 후회는 없다.
그리고 분명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벤자민 버튼”이 휩쓸 것을 확신한다.
(물론 골든글로브에서 약진한 "슬럼독 밀리어내어"나 부인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체인질링"도 무시할 순 없지만^^;;).
'영화속의 쥐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감각커플]- 저예산을 넘어선 캐릭터의 승리 (0) | 2009.02.10 |
---|---|
[Changeling]- 아카데미시리즈2 (0) | 2009.02.09 |
[과속스캔들]- 차태현의 재발견이 영화를 구했다. (1) | 2009.02.07 |
[Wall-E] 타협과 발전의 조율로 최고의 작품을 완성하다 (0) | 2009.02.07 |
[울학교 ET]- 어설픈 연출이 차라리 낫다. (1) | 2009.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