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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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9일 작성된 글입니다).
원래 김훈 선생을 맹목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그가 쓰는 소설의 소재와 방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에 재천이가 생일 선물로 준 "칼의 노래" 이후 2번째로 읽는 그의 소설이었는데, 사실 이 책이 2007년 4월 출간하여 베스트셀러이긴 하지만 내켜서 읽었던 것은 아니다.
누가 빌려서 읽던 것을 빼앗아서 읽은 것인데, 400쪽 가까운 내용을 슈르륵~ 읽어 나가고 말았다.
김훈은 소재에서 뭍어나는 강인함과는 달리 서사적이고 묘사에 능한 글을 쓰는 사람이다.
만연체는 아니지만 장면과 느낌의 묘사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이 소설은 "병자호란"이라는 배경과,
"수성"이라는 이번 싸움의 특성,
"인조"라는 우유부단한 왕의 조연 전락...
등으로 어찌 보면 굉장히 지루하고 밋밋한 내용이 될 수도 있었다.
그 사이에서 긴장과 재미를 불러 일으킨 것은 "이조판서 최명길"과 "예조판서 김상헌"의 대결구도 아니었을까 싶다.
主和와 主戰 사이에서 서로 대립하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애틋하게 바라보며...배려하는 모습은 남성적인 소설에서 남자다운 모습으로 눈시울을 뜨겁세 만들어 주었다.
개인적으로 최명길을 응원하였다.
일단 살고 봐야지...
입으로만 주체와 자주를 부르짖는 못난 유생보다 나은 거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명길이 인조에게 김상헌의 의견을 아예 내치지 말라 부탁하고...
역사의 아름다운 꽃으로 남는 것을 이상헌에게 맡기고...
자신은 역사의 돌팔매를 맞을 것을 알면서 주장하는 모습은...
정말 콧등이 매워 먼 바닷가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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