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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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5일 작성된 글입니다).
책의 원제는 "능소화-400년전에 부친 편지"이다.
출판 배경을 밝힌 저자의 글을 보면 이렇다.
1998년 4월 경북 안동에서 택지조성을 위해 분묘이장을 하던 중 남자의 미라와 편지 한 통이 발견되었다. 유물 조사 작업에 참여해 ‘원이 엄마의 편지’ 해독을 맡은 국문과 교수인 나는 마침 한국에 교환교수로 와 있는 기타노 노부시에게서 일본 간사이 외국어대학교의 민속박물관에 원이 엄마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일기가 있다는 연락을 받는다. 나는 그 일기가 임진왜란 당시 안동에 침입한 왜군이 가져갔을 거라고 생각하고, 편지와 일기를 바탕으로 400년 전 애틋한 사랑을 나누었을 부부의 이야기를 소설화했다.
이응태는 안동의 무장 이요신의 둘째 아들로, 기골이 장대하고 머리가 좋아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 이요신은 친구인 하운 스님에게서 아들 응태가 소화꽃을 들고 올 사주, 곧 죽을 사주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천하의 박색 여인과 결혼해야 응태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날로 집에 심어져 있던 소화나무를 모두 베어내는데…….
"조두진"씨의 글은 처음 읽는데, 생각보다 깔끔한 문체로 애절한 사연을 담아내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세련된 미학은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연애, 사랑 소설을 쓰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10page도 읽기 전에 느껴졌다.
읽는 내내 눈을 사로잡지 못하고 겉도는 문구들 때문에 읽는 속도가 점점 증가하는(^^;;) 경험을 했다.
아마 짧은데다가 결과만 남아있는 사건을 가지고 글을 쓰려니 힘들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억지로 글을 늘리려 한 점은 오히려 단점이 되었달까?
(이 책을 빌려준 사람은 "연애소설이 아니라 무협지를 읽은 것 같았다"는 표현을 했다)
게다가...지나치게 원본 편지글과 역사적 고증 과정에 신경을 써서 책의 차례가 일반적인 소설 같지 않게 작가가 사건에 대해 발견한 순서대로 배열되고, 심지어는 글 중간에 새롭게 발견된 자료때문에 뒷이야기를 이어가는 부분은 독자의 감정선을 잘라버림과 동시에 소설의 목적과 주제에 대한 집중력을 흩어버리는 중대한 단점이 되어버린 것 같다.
어쨌든 200page 가량 되는 책이지만 1시간 남짓에 다 읽어 버렸다.
그만큼 소재와 내용이 흥미가 있기도 하지만 책장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조선시대의 사랑과 영혼"이라는 말이 딱 맞는...
애틋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앞으로 길 가다가 "능소화"를 보면 한번 씩 눈길이 머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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