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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30일 작성된 글입니다).


이 책은 발간일을 기다려 구입을 부탁했을 정도로 기다리던 책이었지만 지방에서는 대도시인 광주에서도 1주일이나 기다려야 했을 정도로 애가 탔던 책이다.
(발간일에 서울에선 베스트셀러인데 지방에선 책 표지조차 구경할 수 없다니...ㅠ.,ㅜ)

유시민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1년 3개월 정도 지내고 사임한 후에 쓴 이 책은 지은이와 책 제목에서 나오는 심각한 정치적 색깔이나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보다 현실적이고 손에 잡힐듯 한...

그리고 일반 국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일면 매우 민감할 수도 있는 문제들을 제시하고 전하고 있다.

가장 큰 맥락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이야기 인데, 그 전제와 방법으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주인, 즉 국민이 잘 알고 노력해야 한다" 라는 말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냉철하게 현시대에 대한 판단을 말해주는데, 사실 나 같이 어리고 한쪽에 물들기 쉬우며, 컴퓨터 앞에 앉아 공개되는 정보에만 의존하는 소극적인 국민들에게 균형을 찾아주는 말들 이다.

예를 들어 이미 박정희때 부터 나라를 잘 살게 하기 위해 무역을 통한 "통상국가"로 방향이 정해져 버렸고, 이제 "민족경제론"이 발붙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박현채 선생의 제자들이나, 김대중 대통령이나, 또한 노무현과 유시민 또한 어쩔 수 없이 이왕 이렇게 된 마당이라면 "선진통상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 할 수 밖에 없다는 색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또 중요한 복지와 평등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단계를 넘어선 "사회투자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 하면서 언론의 무조건적인 혹세무민과 그것에 휘둘려 눈앞의 세금과 살림살이에 미쳐 자신의 미래를 내다 볼 줄 모르는 국민들에게 애타는 전언을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시각에 대해 놀란 점도 크다.

일반적으로 언론과 여론에서 판단하듯이 나 또한 유시민이 급진 좌파의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책에서 누누히 "양비론"적인, 혹은 "양시론"적인 시각을 적나라 하게 드러내어 독자들을 당황하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말대로 "진보와 보수의 접점"이 없기 때문에 소통이 막히고 대립이 자라게 된 것이 맞는 판단인 것 같다.

둘다 틀린 말들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거시적인 시각이 아니라 상대방의 약점, 정치적 이략에 따른 트집잡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어쨌든...
앞에서도 말 했듯이 이 책은 제목과 저자에서 느껴지는 정치적인 무엇으로부터 벗어난...
유시민의 솔직한 걱정과 미래 제시가 담긴 책이다.

노무현 얘기도 없고, 정치적 얘기도, 대선에 관련된 얘기도 없다.
(다만 IMF를 불러온 원인이 김영삼과 한나라당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과 죄를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덮어씌운 한나라당에 대한 매서운 비난은 있다. 나라의 경제를 말아먹은 놈들이 10년간 애써서 경제를 살린 사람들 보고 민생경제파탄범으로 몰아가는 부분은 나도 무척 열받았던 부분이고, 대다수의 "멍청한"국민들이 자신들의 원수인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의 모략에 넘어가서 자기가 살기 힘든 것을 물에 빠진 사람 구해놨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식으로 열우당을 비판하는 것은 정말 짜증 나는 현실이었다)

그의 머리속에서 고민하던 성장과 복지의, 세계화와 양극화의 흑백극점을 어떻게 융화하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잘 살게 할 것인가...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솔직한, 그러나 예리한 지적들을 말 해 주고 있다.
(때문에 한미FTA나 비젼2030등 복지정책 얘기만 나와서 실망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유시민은 그동안 정말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또 책 앞머리에 "丹城疏"를 적으며 나라에 바른 말을 하고 국민을 계도하여 앞장서서 욕을 먹겠다고 한다.
그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노무현의 남자 유시민, 여전한 언론탓",
"유시민 전 장관, 이젠 국민탓까지!!!"
라는 욕을 먹을 것 같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는 부분에서는 정말 쓴웃음 밖에 지을 수 없었다.

그래, 엎어지든 깨지든, 반드시 옳은 말은 아닐 지 몰라도...
이런 문제에 대해 당략이나 사욕에 얽매이지 않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밝힐 줄 아는 똑똑한 바보가 한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은가?

그는...진실하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