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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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미국에 갔을 때, 의외로 이 영화의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에 놀랐었다.
당시 누나랑 디트로이트에서 꽤 큰 멀티플렉스 극장에 갔는데 개봉이 3개월이나 남았는데도 커다란 입간판과 포스터로 도배되어 광고가 되고 있었다.
요즘 나오는 사진을 보니 맨하튼의 타임스퀘어에 삼성광고 좌측에 커다랗게 광고가 붙어 있었다.
사실 가수, 배우...등이 세계 진출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언론 플레이라거나 집안 잔치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비(Rain)" 은 명실상부한 월드 스타의 대열에 오른 사람이다.
가수로는 아직 미흡하지만 배우로서는 "김윤진"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한국 배우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같은 한국인은 왜 "비"의 험담에 열을 올리며, "닌자어쌔신"의 단점을 찾기에 전력투구를 하는 것일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한국인이, 비가...그럴 리가 없어..."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는 그 저급한 패배의식은 도저히 참아주기가 어렵다.
먼저 "비"에 대해 말해보자면 그는 한국에서 몇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그나마 연기력과 흥행력이 담보되는 가수 출신 연기자였다.
물론 전문 연기자에 비하면 연기력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으나, 그의 젊은 나이와 작고 째진 눈의 동양적인 마스크, 서양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긴 팔다리와 큰 키의 체격조건...이런 점에서 보면 세계 진출에 가장 알맞게 준비된 배우라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미남 미녀 배우들은 어떤가?
국내의 인기에 힘입어 이미지를 팔아먹기에 바쁘지 어디 한창때 허허벌판인 외국에 나가서 고생할 시도나 해본 사람이 있는가?
"박중훈, 장동건" 은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마음만 앞선 나머지 실패의 쓴맛을 보았고, "이병헌" 씨도 G.I JOE에 조연으로 출연했으나 체형이나 나이...등을 봐서 주연급이 될 수 없다.
그에 비하면 준비된 상태에서 젊은 나이에 세계에 진출할 기회를 잡은 "비"에게 성공의 가능성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다가 그는 질리도록 말을 들었던 악바리 정신으로 그 기회의 끈을 잡았고,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잘 해내 왔다.
그리고 그 끈은 썩은 동앗줄이 아니라 황금동앗줄이었다.
삼류 프로덕션이나 마이너 영화사의 영화가 아니었다.
"조엘 실버"가 제작하고, "워쇼스키 형제"가 기획, 작업 했으며, "브이포 벤데타"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세계 최대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에서 전세계 개봉을 한 영화였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액션 영화의 특성상 대사와 감정처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는 점인데, 그것은 과거 회상 씬에서 "라이조"의 아역으로 나온 한국 가요그룹 "엠블랙"의 "이준"의 감정씬보다 적어서 안타까웠다.
그럼 영화 자체에 대한 비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 영화의 감독은 "브이 포 벤데타"로 세계적인 열광을 받았던 "제임스 맥티그"이다.
물론 액션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조직에 대한 배신, 그리고 복수" 라는 식상한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다 보니 플롯과 시높시스에서 헛점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드라마나 도큐멘터리가 아니라 비쥬얼 액션 영화이다.
1시간 40분이라는 러닝 타임은 그에 맞추어 빠른 편집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꽉 채워져 절대 지루함을 선사하지 않고 목적한 대로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내 개인적으로는 별다른 내용 없이 3시간의 러님타임을 가지는 영화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히 사지절단에 피칠갑 액션만 보여주는 B급 영화라고 평가절하하기엔 연출과 화면 때깔이 너무 잘나왔다.
주인공인 "비"의 액션도 그렇지만, 집단 액션의 합도 매우 좋았고, 특히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창호지 문을 사이에 두고 실루엣으로 보이는 최종 보스와의 일대일 대결 씬은 정말 멋있었다.
감독이 동양적인 매력, 특히 일본적인 색채에 대해 확고한 이미지와 연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고, 그간의 어설픈 스시 액션 영화에 비하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한명이 보기엔 허접해도 100명이 볼 때 좋다면 그것이 대세가 된다.
"박찬욱"이 하드고어, 근친상간, 싸이코 영화를 만드는 것은 B급 이하의 마이너 소재이나 그가 칸 영화제에서 2번의 상을 받은 후에 그는 한국 영화의 대세가 되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 시리즈 또한 "닌자어쌔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도와 연출 방식을 보여주지만 그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을 정도로 세계 영화계의 거물이고 그의 작품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초청받고 있다.
결국 "닌자어쌔신"은 B급 하드고어 액션 영화라고 여기기엔 제작 규모, 제작진의 네임밸류, 연기자와 감독이 내놓은 결과물...등을 볼 때 당당한 헐리우드 대작 영화라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그냥 "19금 영화중에 볼만한 액션 영화"로 판단하고 있는데, 왜 한국에서는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지들...
심지어는 "D-WAR" 와 비교당하는 꼴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어쨌든 나는 매우 재미있게 보았으므로 적극 추천하고 싶으니 알아서들 판단하세요.
아!!!
다만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니 노약자, 임산부, 여자친구와는 절대 같이 보지 마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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