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9. 20:39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2004년 4월 25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아...중간고사 기간인데 또 영화를 보고 말았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Feel받은 기념으로 배우라거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감독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볼까 한다.
그래도 아마 잡소리가 많겠지만....
어쨌든 감독은 지극히 매니아적이지만 어째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다.
그는 감독을 하기 전부터 "Natural born Killer"같은 훌륭한 시나리오도 만들었던 작가, 배우, 감독인데 이번 작품도 역시 스스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영화를 고를 때는 배우도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이 누구인지를 보는 것이다.
솔직히 비싼 시나리오에 A급 배우들을 데려다주면 극히 히박한 경우(장동건, 김희선이 나오고 참패했던 "패자부활전"같은 영화^^;;)를 제외하고는 "감독"이라는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가 나왔을 때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그렇게 대박난 각본에, 저 정도 배우들 쓰고서 100만명이 안 들어온다면 그게 이상한거다..."라고들 말했으니까...
어쨌든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고, 출연을 한다...
이것은 능력이 뒷받침이 된다면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것보다 남의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얘기가 길어졌는데, 대게 이런 스타일의 감독들의 영화는 스스로의 자신감에 가득차 있고, 흥행에 상관없이 추종자들을 만들기 마련이다.
그가 만든 "펄프 픽션"이라는 영화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보아서 알고 있을 것이고, 보았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해 깐느와 골든글로브, 아카데미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난 아직도 영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의 시간적 해체와 공간적 구도들은 나같은 일반적인 사람이 평범한시각을 가지고 이해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나보다.(나에겐 "메멘토"보다 이 영화의 충격이 더 컸던 것 같다...)
난 오히려 이 영화에 열광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 좀 이상했다.
어쨌든 이 Kill Bill 이라는 영화에서도 그는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화면에 담았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다만 잔인하고 폭력적인 오락영화로 보기도 하는데...사실 찾아보면 그것보다는 많은 의미가 되는 것들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먼저 시나리오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복수극의 구도이지만 그것에 담고있는 다양성에 놀랄 따름이다.
베일에 싸인 킬러집단...
벌판의 교회에 총을 들고 난입하는 갱같은 모습들...
접근전을 벌이는 쿵후액션...
선혈이 낭자한 사무라이 일본도...
특유의 느와르와 마카로니 웨스턴의 색깔들...
뭔가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시나리오 속에 담겨있다.
하지만 이런 오락적인 요소 이외에 여전히 타란티노 특유의 시간의 해체성이라든가 파트별 구성, 그것을 어색하지 않게 필연적으로 몰아가는 인과성, 인물간의 관계 설정과 그것을 설명하는 기막힌 타이밍...다분히 훌륭한 시나리오라 할만 하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서 걸리는 부분이 많은 액션장르 속에서도 부각되는 "일본색"이었다.
많은 헐리웃 영화에서 일본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예전엔 단순히 스폰서로서의 의미가 강해 일본 전자제품이나 상표명등이 등장했었지만, 어느샌가부터 일본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타워즈"에선 왜인지 모르게 우주인들은 유도복을 입고 싸우고...
최근의 "라스트 사무라이"같은 영화에서는 아예 찬미의 수준에까지 오른 사무라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스트 사무라이"같은 경우에는 최근 일고있는 동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면, "스타워즈"의 경우는 다르다.
예전 "구로자와 아키라"라는 일본 감독이 사망했을때 전세계 영화인들이 슬퍼했었다.
그 옛날 흑백 사무라이 영화들을 본 영화인들은 그것을 반영하러 애썼을 것이다.
스필버그나 루카스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타란티노는 학교에서 정식으로 영화에 대해서 배운것이 아니라 비디오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 터득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때 배운 것 이외에 감동적이었던 것을 오마쥬로서 바친다.
그는 오우삼(지금은 "존 우"라는 이름으로 헐리웃에 있다) 감독의 홍콩 느와르 액션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처음 만든 시나리오인 "True Romance"에서 주인공 크리스찬 슬레이터는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면서 홍콩영화를 보고있는 것이고, 그의 영화에도 이런 페이소스가 짙게 뭍어있다.(그는 Kill Bill의 오프닝에도 그 옛날 쿵푸 드라마의 오프닝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때문에 나도 웬 70년대 화면인가...하고 순간 당황했었다^^)
이것은 일본에 대한 것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영화에서 “우마서먼” 이 일본에 도착한건 여름이다(오키나와라곤 해도 반팔을 입고 있다).
그리고 칼을 만드는 1달동안 오키나와에 있다가 “루씨 리우“를 죽이러 도쿄로 간다.
그런데 루씨 리우와 싸울땐 눈이 내리고 있다!!!
(배경 또한 작은 연못이 있는 일본식 정원이고, 흩날리는 눈 속에서 새하얀 옷을 입은 루씨 리우와 싸운다.)
아마도 타란티노의 잠재의식 속에 이런 장면을 연출하고 싶은 기억이 남아있었지 않나 싶다...
이런 영화적 영향 말고도 그에게 일본이 특별한 것은 또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저수지의 개들”로 감독 데뷔를 한 것은 미국의 유명한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라고 알고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는 이 영화제에서 91년 상영한 예고편 덕에 92년 완성작으로 그랑프리를 먹을수 있었고 이로 인해 큰 작품들도 만들게 된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그가 대상을 차지한 영화제 중에 일본의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도 있다.
매우 작은 규모의 영화제이지만 지금도 전세계의 많은 영화인들이 사랑하는 영화제이다.
타란티노에게 있어서 이 영화제에서 받은 상은 매우 소중했었던 것 같다.
2004년도 유바리 영화제의 개막식에서 그는 영상물로서 인사를 했었다.
뭐 이정도야 상을 받은 사람이라면 예의상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Kill Bill을 잘 본 사람이라면 알테지만 “루시 리우”의 보디가드를 하는 일본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녀는 매우 독특한 이미지를 가지고 조연으로서 존재하는데, 이 여자애의 극중 이름이 “고고 유바리” 이다.
영어로 하면 “GoGo Yubari" 일테니 타란티노가 얼마나 유바리 영화제를 사랑하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의 번역가들의 단순무식함 때문인지 자막에는 모두 그냥 “고고”라고만 쓰여져 있다...
빌어먹을...
그리고 이 영화에서 특멸히 일본도를 사용하는 사무라이식 액션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2004년 5월 14일 개봉하는 Kill Bill Vol.2를 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2탄에서는 그녀의 수련장면부터 시작해서 액션의 대부분이 쿵푸이다^^.
칼도 일본도 보다는 중국의 장검이 등장한다.
칼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하토리 한조가 만들어준 그녀의 명검은 참 어중간했다.
장검도 아닌 소태도정도의 길이인데...잘도 베어 넘기던데...흠...
옛날 이순신 장군님의 “큰 칼 옆에 차고...”의 큰칼이 1m80cm 였던 것에 비하면 너무 짧다 싶었다^^;;(실제로 책에서 읽은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명검이라도 칼날끼리 부딪히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인데, 남의 칼을 뚝뚝 끊어먹다니...정말이라면 전설의 검이 되었을 거다...
무술 감독이 “매트릭스”, “와호장룡”의 무술을 맡았던 “원화평” 씨던데...
확실히 화려하긴 하지만 일본 영화에선 볼수 없던 황당한 장면도 좀 많다^^;;
(칼에 잘린 부분에서 분수처럼 솟구치는 피의 雨는 정말 압도되었다!!!)
또 다른 점은 그가 자신의 표현 영역의 확대를 위해 재패니메이션을 영화에 삽입했다는 것이다.
요즘에 많은 헐리웃 유명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에 애니메이션을 삽입하는 시도를 하거나, 실제로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한다.
아마 “공각기동대”, “인랑” 같은 세계 영화제를 휩쓰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그 표현의 무한성에 매료된 것이 아닐까 싶다(솔직히 미국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아직 가족영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란티노는 이 영화에서 10여분의 애니메이션을 일본의 회사와 작업했다.
또한 그는 이 작업에 Feel을 받았는지 Kill Bill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원래 시리즈는 아니다.
타란티노가 구상했던 것은 하나의 이야기였지만 너무 길어져서 2편으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1편의 마지막도 딱히 마무리되는 느낌은 없이 시간이 되면 끝나야 하는 연속극의 마지막 같다.
2편은 2004년 5월에 개봉하지만, 타란티노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나보다.
이 두편은 원래 하나지만, 15년 후에 뒷이야기를 다룬 3편을 개봉한다는 것이다.
1편에서 우마 서먼이 죽인 킬러의 아이가 자라서 다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인데...
이걸 위해서 배우들의 모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1, 2편에 출연한 배우들의 모습을 미리 찍어놓았다고 한다.
아...
글은 계속 길어지고, 정리는 안되고...
그래도 하나 빼먹은 얘기가 있어서 꼭 해야겠다!
이 영화에서 음악 또한 빼 놓을 수가 없는데, 근래의 액션 영화 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 같다.
“매트릭스”, “블레이드”같은 미국인이 열광하는 액션영화에서는 빠른 비트의 테크노와 락의 조합으로 그 긴박감과 스릴을 강조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어찌보면 홍콩영화에서 많이 접하던 비장미나 칙칙함이 숨어있다.
어떤 장면에선 정말로 70년대 같은 락 사운드가 나오고...
어느 부분에서는 힙합 음악이 깔리는가 하면...
일본 장면에선 정말 엔카가 들려오고...
어디에선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보는 도중에 “어디서 많이 듣던 음악인디...?”라는 생각을 했을거다^^)
아...
어쨌든 단순히 오락적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훌륭한 영화이고...
2편이 개봉되고...또 DVD가 나올라면 얼마나 걸리려나...벌써 기대된다^^;;
아래는 오랜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스토리입니다.
빌을 죽여라...!
복수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핏빛으로 얼룩진 순백의 웨딩드레스!............... 어느 한적한 오후, 행복한 결혼식을 앞둔 더 브라이드와 그녀의 신랑, 그리고 모든 하객들이 의문의 조직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피로 얼룩져 결혼식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복수의 리스트를 써내려가며!................... 그로부터 5년 후, 코마상태의 더 브라이드는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어렵게 깨어난다. 그리고 피로 얼룩진 과거가 그녀의 뇌리에 스치면서 서서히 복수의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데들리 바이퍼스'를 찾아서!..................... 더 브라이드는 전세계적으로 악명높은 살인조직 데들리 바이퍼스의 일원이었고, 조직의 보스인 빌을 포함한 5명의 일원이 그녀를 처참하게 무너뜨렸음이 밝혀지자, 그녀는 텍사스, LA, 멕시코,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하며 가장 잔인한 복수를 실행하게 되는데.....
COPY WRITES "CAPTAIN Jin-Yong man" Since 1980.
ⓒAll Rights Reserved by CAPTAINCORP21 Co.ltd
'영화속의 쥐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oy]- 영웅과 신화 속으로 (0) | 2009.01.29 |
---|---|
[아라한 장풍 대작전]- 유쾌한 무협액숀 (0) | 2009.01.29 |
[Big Fish]- 어른들을 위한 동화 (0) | 2009.01.29 |
불치와 신파의 경계...[ing] VS [국화꽃향기] (0) | 2009.01.26 |
[태극기 휘날리며]- 의도에 놀아나도 의미는 깊다 (0) | 2009.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