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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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3일 작성된 글입니다).
아...
도대체 나의 머리는 왜 이리도 멍청한 것인지...
오늘 정말로 가슴을 두근거리며 기다렸던 "오시이 마모루"감독의 영화 Innocence를 보았다.
전세계에 폭풍을 몰고 왔던 <공각기동대>이후에 15년만에 돌아온 후속편으로, 역시 미래세계의 기계화된 인간, 로봇, 정신, 혼...복잡한 주제들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공각기동대>를 3번이나 보고도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또 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했다...
혹시 <공각기동대>를 보지 않은 분은 차라리 이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충고를 감히 드립니다. ㅠ.,ㅜ
어쨌든 하드웨어 적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현재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줄수 있는 모든 것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기술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요즘엔 3D가 아니면 고급화된 눈에 익숙하지가 않지만, 이 영화는 90%가 손으로 그린 아날로그인데도 불구하고 3D 이상의 현실감과 입체감, 존재감을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기술의 승리일 수도 있지만 역시 칭찬해야 할 사람은 "오시이 마모루"이다.
감독의 역량은 이야기의 흐름, 배우의 연기...이런 것을 이끌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에게 보여주는 화면을 만드는 것이다.
화면에서 보여지게 될 것을 예상해서 구도, 시점, 조명...등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 "감독의 역량"을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다.
"오시이 마모루"는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기도 하지만, 실사 영화도 만든 경험이 있다.
이 영화에는 정말로 다양한 구도에서 다양한 장면을 보여준다.
물론 그것은 실사 영화 이상을 보여준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깨달은 것은 "조명"의 중요성이다.
애니메이션은 말할 것도 없고, 실사 영화에서도 "조명"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감독이 많은것 같다.
단순한 밝기 이상으로 화면 구성에 중요한 것이 바로 조명인데..."조명"이라고 하니까 이해에 혼란이 오는데 일반적인 영화 용어로 "lighting"은 인간의 눈이 태양의 가시광선의 반사에 의해 사물의 존재와 입체성을 확인한다는 점을 전제로 생각해 볼때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 오시이 마모루는 그것을 최대한 살려서 영화의 현실감을 200% 표현해 내었다.
그것은 또 거장만이 가질 수 있는 호화로움을 수반하여 강조된다.
예전에 자기 하고 싶은대로 영화를 만들수 있는 감독은 아카데미나 칸,베니스,베를린의 세계 3대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사람밖에 없을거라는 말을 했었다.
당연한 얘기다.
"오시이 마모루"는 애니메이션 계에서 전세계 적으로 "이야자키 하야오"이상으로 유명한 거장이다.
그는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스텦을 구성하고 자신의 I.G production뿐만 아니라 "미야자키 하여오"의 studio GHIBLI까지도 끌어들였으며, 기존의 경제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제성을 버리고 24frame 이상의 Full frame에 무지하게 화려하고 실감나는 채색으로 관객의 눈을 환상의 세계로 데려가 버린다.
한때 한국 애니메이션이 안되는 이유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지는 "색"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고 유치한 색칠이나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었다.
나 또한 친구들과 "한국 애니에서 하늘이 하늘처럼 보일때 그때가서 한국꺼 봐야지..."라는 말을 "영혼기병 라젠카"라는 나름대로 대작이라는 애니를 기대하며 보았다가 실망하며 나누었다.
게다가 음악 또한 지브리의 "히사이시 조"와 함께 애니 음악의 거장이랄수 있는 "카와이 겐지"님이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그야말로 초호화 멤버들과 작업을 거친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인데도 한국돈 220억이 들었다!!!
영화 얘기를 해보자면...
...?
너무 어렵다.
기계화, 디지털화 되어가는 미래 사회에서의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민?
내용은 영화를 보시면 알테니 넘어가고, 사상적인 얘기를 해보자면 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느 인용구를 통해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외부 데이터 베이스"에 접속되어 있기 때문에 즉석 검색을 통해 매우 현학적이고 고차원적인 인용 어구를 사용하여 선문답을 즐긴다.
예를 들면 구약성서의 구절부터 시작해서 데카르트, 공자님의 말씀까지 등장한다.
그 어구중에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인간은 스스로 테엽을 감는 기계이다...그리고 영원 구동의 표본이다..."
인간 또한 신의 입장에서 만들어낸 기계에 불과하다.
거기에다 "죽음"을 모르고 거부하는 인간에 비해 스스로 자살을 할수 있게 된 로봇...
인간의 魂이랄수 있는 고스트가 되어 전산망(Net)에서만 존재하는 존재를 볼때면 기계가 더 인간 같기도 하고, 기계와 인간의 구분이 모호해 지기만 한다.
역시 "오시이 마모루"는 화두를 던져주기만 하지 그 해답을 주진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그렇기 때문에 이제 오시이의 영화에선 보여줄 것이 없다...바닥이 났다...라는데 내가 보기엔 그렇기 때문에 그의 영화들이 계속해서 우리 머리에 남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생각하게 하는것 같다.
어쨌든 이 영화는 서울에 있는 큰 극장에 가서 보던가, 아니면 큰 화면과 5.1 chanel이 완벽히 구현된 홈시어터로 보시길 권합니다.
환상적인 화면과 완벽에 가까운 소리의 분리에 감동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전 물론 제 방에서 봤구요, 절대 원주에 있는 극장에서 보지 마시길...^^)
아래 오랜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스토리입니다.
공각기동대 그 후로 3년…
2032년. 전뇌(電腦), AI, 로봇 기술 등의 발달에 따라 인간이 전뇌로 사고(思考)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자신의 육체를 스스로 기계화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 인간과 사이보그(육체를 기계화한 인간), 인간형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
한 여인에 대한 기억만을 간직한 사이보그!
테러를 막는 정부 직속기관 공안 9과의 형사 “버트”는 대부분의 신체를 기계화 한 ‘사이보그’. 그가 인간이라는 증거는 뇌의 일부분과 3년 전 자신의 파트너였으나 실종된 “쿠사나기”라는 한 여성에 대한 기억 뿐이다. 버트는 최근에 파트너가 된 “토그사”와 함께 각종 사이버 테러와 통제를 벗어난 로봇에 대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어느 날, 섹스 전용으로 프로그래밍 된 가이노이드(소녀형 로봇)가 갑자기 이상을 일으키며, 인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버트와 토그사는 이 로봇을 만들어낸 제조업체 “로커스 솔루스社”의 내력을 조사하던 중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로봇을 인간의 모습과 감정을 지닌 존재로 만들려고 하는가’ 등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 안드로이드, 로봇에 더 가까워 진 여성, 축제 기간에 인형(로봇)을 불태우는 인간들, 스스로 육체를 버리고 네트에 융합해 인간을 초월했다고 자만하는 남자… 이들을 통해 버트는 살인 사건의 진실에 점점 다가간다.
왜…
무엇 때문에?
인간을 위해, 인간이 만든 로봇이 인간을 공격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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