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3. 17:0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2005년 2월 4일 작성된 글입니다).
아~시원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말일 것이다.
그렇다, 국민들의 가슴 막히는 체증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영화, [공공의 적2]가 바로 그 영화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재밌는 영화에 관한 글을 쓸 때에는 항상 그 영화가 오버 랩되어 흥분한 나머지 글이 난장판이 되므로 오늘은 체계 있게 3부분으로 나누어서 글을 쓰고자 한다.
1. 公共의 의미는?
“공공의 적” 1편은 제목에서부터 풍겨 나오는 이미지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반은 이미 관객들에게 먹고 들어갔었다.
“공공의 적2”는 전편과 같은 제목을 그대로 쓰면서 이번 편의 적의 모습을 영화 제작단계에서부터 공개하여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나 흥미는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
바로 公共이라 이름 붙은 범죄자들에 응징을 가하는 통쾌하고 시원한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럼 이 “公共“이란 의미는 1편과 2편이 어떻게 달라졌느지를 생각해 보아야 똑같은 재탕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1편에서의 범인은 돈 때문에 친부모를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른 極惡無道한 悖倫兒였다.
이것은 누가 생각해도 “용서할 수 없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저질르고 반성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공공의 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2편에서의 범인은 1편에서의 패륜적 죄악 이외에 더해진 것이 있다.
2편의 범인 한상우는 재단의 실권을 쥐기 위해 이사장인 아버지와 친형을 청부살인한다.
범죄는 이것 뿐만이 아니라 재단의 돈, 즉 교육에 쓰여야 할 교육재단의 돈이자 한국의 미래를 위해 쓰여야 할 대한민국의 통화를 개인의 돈으로 바꿔 미국으로 빼돌리려는 교육법, 사립학교법, 외환관리법...등을 위반한 사실까지 포괄한다.
이것은 패륜의 굴레 위에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지능적인 社會惡으로서의 “공공의 적“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뭐, 이정도야 다른 평론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니까 그렇다 치고...
2. 역시 강우석이다.
강우석 감독은 그다지 많은 filmograph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 많지 않은 작품들에는 각각의 존재 이유가 분명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그 이름을 뇌리에 박히게 하였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 비판 의식”인데 그것은 “투캅스”, “생과부위자료청구소송”, “실미도”, “공공의 적”등 여러 부분에서 드러나 보인다.
그의 뛰어난 점은 Mix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이런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캐릭터의 힘을 이끌어 내어 주제와 흐름을 잘 이끌어 나가고, 또한 적당한 코믹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다.
때문에 작품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의 이름앞에 붙는 “흥행감독”이라는 칭호는 변하지 않는다.(물론 80년대 말부터 있었던 기복있는 흥행전선에 대해 비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적어도 9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는 사실이지 않은가?)
강우석 얘기가 나오면 꼭 하려고 했던 얘기가 있는데, 그것은 한국 영화계에 대한 애정이다.
그가 한 인터뷰 중에서 이런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실미도가 1000만명 넘어서 돈 많이 버셨겠어요?”
“돈? 내주머니에 남은 건 하나도 없지. 실미도로 번 돈 다른 영화에 1년 투자하고 나니까 오히려 적자야...”
(2003~2004년까지 그가 제작, 기획, 배급에 투자한 영화가 10편정도 됨)
강우석 감독은 한때 한국에서 가장 파워있는 배급사였던 “시네마 서비스”의 대표이사였다.
90년대 말 한국영화는 대부분 이 오프닝을 시작으로 개봉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인가 영화계에도 대기업 자본이 들어와 독과점의 형식으로 괴팍을 부리기 시작했다.
CJ가 그 필두인데 그들은 전국에 300관이 넘은 CGV 체인 멀티플렉스를 무기로 배급회사들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롯데라는 또다른 대기업이 끼어들어 롯데시네마를 확장하면서 일이 커져 버렸다.
상영관 쪽의 힘이 커지면 당연히 배급과 제작은 휘둘리게 마련이다.
좋은 작품 만들면 뭐하나? CGV가 상영 안한다고 하면 “반지의 제왕“ 이라도 한국에서는 망하는 거다.
어쨌든 강우석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솥의 발“의 형식으로 天下三分의 계략을 내 놓는다.
하지만 CJ에서 다른 멀티플렉스 체인인 프리머스를 삼키면서 상황은 the end 가 되어버렸다.
어쨌든 강우석 감독은 영화 흥행과 주머니속 돈 보다는 충무로 전체를 걱정했다.
아니 이러면 또 불만인 사람들이 있을 테니 최소한 걱정하는 척이라도 했다고 고치자.
물론 감독이 영화만 잘 만들면 된다는 생각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러다간 언젠가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도 바꾸고 자르고 꼬매고 개봉도 못하게 될 것을 걱정쯤은 해야 할 것 같다.
도대체 이 쪼만한 땅덩어리에 멀티플렉스가 몇 개나 생겨야 한느냔 말이다!!!
평일엔 지방이나 신도시 극장은 이용률이 10%대라는데...
원주에도 2004년 4월에 8개관을 갖춘 CGV가 단계동에 개관하려고 했는데 아직 자금 문제로 개관은 안했다.
문화 소외지 주민으로서 기쁘긴 하지만 암담하기도 하다.
아~~~~
얘기가 또 너무 삼천포로 빠졌다 @.,@
3. 배우는 역시 배우다!
우리의 설경구 형님은 역시 변신의 귀재, 팔색조 같은 사람이다.
이번 역할은 1편과 마찬가지로 정의감 넘치는 막무가네이긴 하지만 검사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기에 1편의 말단 형사처럼 대책 없이 날뛰지는 않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하고, 나쁜 놈은 나쁜 놈으로 볼 수 있는 강단 있는 사람이다.
경구 형님은 이번에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호흡을 보여 줬지만, 요즘 들어 슬슬 매너리즘에 대한 우려 또한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사처리나 촬영에 임하는 자세 같은 것이 데뷔 초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는 것이다.
아직 설경구라는 배우를 믿고 극장표를 사지만, 그것이 언제까지고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자신을 축내면서 달려가도 고개를 들어보면 goal은 아직도 먼 것이니까...
정준호는 몇몇 영화에 출연했었지만 아직 쉽게 “영화배우”로 다가오지 않는다.
기껏 기억에 남은 주연작은 “두사부일체”, 존재감 없는 투톱은 “가문의 영광”,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정도?
여태껏 가장 기억에 남는 연기는 예전 MBC TV의 틀별기획 드라마 “왕초”에서 정치깡패 “이정재” 역할을 했을 때였다.
나머지는 연예계의 마당발...경조사를 가장 잘 챙기는 연예인...사업가...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비교적 캐릭터 소화에 있어서 만점 가까운 점수를 줄 수 있겠고, 강우석 감독도 꼭 다시 한번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다고 시사회에서 말했었다.
아직 원톱으로 영화를 흥행시킬 수 있는 연륜도 안되고, 연기에 있어서도 보다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의 정준호가 기대되는 것이 크다.
그리고 전작의 “이성재“가 날카롭고 비열한 연기를 너무도 훌륭하게 잘 해주어서 비교도 많이 되고 부담도 컸을 텐데 잘 이겨낸 점 또한 인정할 만 하다.
그리고 우리의 부장검사 “강신일” 아저씨!
이 아저씨는 “공공의 적1”에서는 앞에서는 나무라지만 뒤에서는 꿋꿋이 강철중을 믿어주는 강력반 반장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검사 강철중의 상관인 부장 검사로 출연해서 정의감 투철하고 흔들리지 않으며 형님처럼 강철중을 감싸주는 역할을 잘 해내 주셨다.
연극 출신의 깊이있는 표정과 잘 울리는 발성은 본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요즘 영화 나와서 모기 우는 소리로 앵앵, 쨍쨍거리는 젊은 배우들 때문에 한국영화 보기가 짜증나던 참이었다^^;;)
어쨌든 이번에도 어김없이 영화와 상관없는 얘기가 너무 많았지만, 결론은
내용 다 알고 봐도...
2시간 40분이 지루하지 않으며...
웃음과 함께 찡한 눈물 한 방울이 있고...
먹먹하게 막힌 가슴의 울분을 통쾌하게 날려주는 재미가 있다.
특히 공직사회, 법조계, 국회쪽에 계신 분들 한번쯤 보세요...
그리고 신문 정치면 사회면 보면서 짜증 많이 내시던 분들도 꼭 보세요^^.
(아래 오랜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스토리입니다)
적이 세지면... 싸움도 질겨진다!
검찰청 최고의 꼴통검사 강철중(설경구), 룸싸롱은 주로 쳐들어 가기 위해 자주 들르고 책상머리의 서류철 들여가보기 보다 컵라면 우물거리며 잠복근무가 체질인 그는 나쁜 짓 하는 놈 잡기 위해 부하와 동료의 피를 볼 순 없다는 일념으로 총기류 사용도 마다하지 않는 다혈질 검사다. 그렇지만 어제도 오늘도 그의 하루는 늘 '나름대로 스마일~'로 시작된다.
그런 그에게 '명선 재단 이사장 한상우(정준호)' 사건이 접수되고 특유의 기질로 '나쁜 냄새'를 직감한 강검사, 자기 담당도 아닌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명선고교는 다름아닌 강검사의 모교이며 학교재단 이사장의 둘째 아들인 한상우 또한 자신과 3년 동안 같은 반에서 수학한 동기동창이었던 것. 재단을 물려받기로 되어 있던 명선 재단 큰 아들의 사고로인해 재단 이사장으로 급부상한 한상우, 때마침 명선 재단 큰 아들이 숨을 거두고 그 죽음에 대한 의문이 재기되면서 강철중 검사의 수사는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킨다. 이에 철중은 조사인의 자격으로 상우를 검찰청에서 마주하게 되는데...
COPY WRITES "CAPTAIN Jin-Yong man" Since 1980.
ⓒAll Rights Reserved by CAPTAINCORP21 Co.ltd
'영화속의 쥐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리언달러 베이비]- 아카데미시상식1 (0) | 2009.02.03 |
---|---|
[말아톤]- 그보다는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 (0) | 2009.02.03 |
[Finding neverland]- 언제까지나 동화같은... (0) | 2009.02.03 |
[알렉산더]- 올리버스톤식의 서사시 (0) | 2009.02.03 |
[우리형]- 뭔가 맘에 안들어 (0) | 2009.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