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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4일 작성된 글입니다).

해마다 이 즈음이면 아카데미 시상식 소식으로 참 즐거운 나날들이다.
이유는 “어느 영화가 상을 받을까” 라는 기대도 있지만 후보작에 오른 영화 중에 내가 안 본 영화를 찾아서 볼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놈의 영화들은 동시개봉을 하지 않기 때문에 후보작으로 오른 상당수의 영화들은 한국에서 극장개봉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 봤을 때 이것은 재수없는 한국 영화수입사들의 문제이다.
겨울방학 시즌에 인기 없을 것 같은 영화들은 빼 놓고 애들 보는 애니메이션이나 액션 대작들을 상영하고, 아카데미가 끝난 이후에 수상작들을 개봉하여 홍보효과를 대신하려는 얄팍한 상술을 부리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그것도 안 통한다.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미리 보니까^^)


먼저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등 4개 부문을 석권한 “Million Dollar Baby”이다.
(아쉽게도 한국 개봉은 3월 10일이다^^;;)


사람들은 쉽게 이 영화를 권투 영화, 혹은 여자 권투선수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는 내내 피 튀기는 권투 장면보다 선수, 그리고 트레이너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사실감 넘치고 흥분되는 권투 영화가 아니라는 얘기다.


영화의 초점은 가족에게 소외되고 믿었던 선수에게 배신당한 늙고 지친 트레이너와, 31살의 나이로 잡초처럼 살아 왔지만 좋아하는 권투를 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아온 나이 많은 소녀(?)의 이야기이다.


여기서 두 사람의 공감대는 “가족”이다.
여주인공 매기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없었고 혼자 일하면서 외롭게 자라왔다.
늙은 프랭키는 하나있는 딸에게 무시당하며 답장 없는 편지만 보내는 그런 할아버지이다.
둘에게는 선수와 트레이너를 넘어서서 이러한 빈자리와 외로움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감이 충족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영화 종반부에 병원에 누워있는 매기를 보살피는 프랭키의 역할로써 극명해 진다.
이름뿐인 가족보다는 옆에 있어주는 사람...서로를 소중히 대해주는 사람...
그래서 자신의 마지막을 맡기는 것이다(더 이상 얘기하면 영화 보실 분들에겐 실례니까 이정도만...^^)


어쨌든 그래서 이 영화는 “행운, 좌절, 감동“이라는 문구에 맞게 극명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젠 인간에 대해 얘기를 해 보자.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서부 영화 배우로 이름을 알렸지만 영화인으로서 정말 멋지게 늙어가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 감독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그는 “Mystic river"같은 꽤나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만들었는데 모두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이 영화도 그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는데, 정말 훌륭한 영화 인 것 같다.
으음...기교에 얽매이지 않은 잘 이끌어가는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그의 연기 또한 훌륭했다.
뭐 나이 들고 지친 트레이너의 역할이지만 70세가 넘은 그가 표현한 것은 100%였다.
남우 주연상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을^^;
앞으로 더 작품 활동을 계속할 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가 된다.


“힐러리 스웽크”는 올해 32살의 젊은 배우인데 이번 상까지 해서 벌써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2번이나 수상한 대 배우가 되어 버렸다!!!
(이전에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탄 적이 있다)
물론 이번 영화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도 수상 했지만, 그녀의 나이에 비해 상복이 많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간의 많은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를 펼쳐 보였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단 한마디로 miscast였거나 정말로 운이 나빴던 것 뿐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에비에이터”로 남우주연상에 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어린 나이에 많은 영화에 출연하여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보였지만 결국 아카데미를 제압하지는 못했다.
물론 골든 글로브와의 평가가 미묘하게 엇갈리기는 하지만, 그것은 우연일 뿐이다.
올해의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는 평소의 성격이 어긋났다고 생각 될 만큼 수상작이 의외였으니까 말이다.


“힐러리 스웽크”는 좋은 감독과 시나리오를 만났고 그것을 120%로 연기해 냄 으로써 당당히 여우주연상을 탄 것이다.
그녀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매기의 이야기처럼 오버 랩 된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것은 배우라면 당연히 해야 되는 연기에 충실한 것이다.
우리가 연기를 잘 한다는 노배우가 그녀의 역할을 한다고 해서 감동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의 나이에 그만큼의 연기를 할 수 있는 역량이 되기에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캐스팅 했고, 그녀는 이에 120% 보답을 한 것이다.
“산드라 블록”이나 “할리 벨리”같은 인지도 있는 여배우가 이 배역을 탐냈다고 하는데, 내가 감독이라도 거절 했을 것이다.
상업성에 절은 것과 슬럼프에 빠진 것은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면 감독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


그리고 이 작품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모건 프리만”은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흑인 배우이다.
한국 영화계에서도 그렇듯이 빛나는 평생 조연급 배우가 있는 반면에 젊어서부터 잘생긴 외모와 허우대 때문에 주연을 맡는 짜증나는 배우들이 있다.(물론 후자의 배우들이 나중에 노력해서 대배우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건 프리만도 그간 많은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 하면서 깊이있고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파격적인 평가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영화에서 그의 등장 장면은 그리 많지 않다.
말 그대로 그는 “조연”일 뿐이다.
하지만 그는 영화 전체에 있어서 계속되는 독백을 통해 나레이터로서 영화를 통괄하고 지배하며 관객에게 전달한다.
눈으로 보여지는 50%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50%의 힐러리 스웽크의 뒷면에서 100%의 목소리로 영화를 지배하고 전달하는 그의 역할은 정말로 중요했으며, 빠질 수 없는 조연이었던 것이다.
(사실 그는 이미 오스카상을 받았어도 이상하지 않을 대배우이다)




앞에서도 말 했듯이 이 영화는 권투 영화가 아니다.
드라마이다.



때문에 영화 내용을 말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그럼 극장으로 출발하세요!
(아래의 오렌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줄거리입니다)


어느 날, 링 위에 찾아온 뜻밖의 만남,
어쩌면 이것은 행운인지도 모른다…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한 때 잘 나가던 권투 트레이너였지만, 소원해진 딸과의 관계 때문에 스스로 세상과의 교감마저 피하는 나이든 트레이너다. 그는 은퇴 복서인 유일한 친구 스크랩(모건 프리먼)과 낡은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서로 티격태격하는 재미가 현재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관에 매기(힐러리 스웽크)라는 여자 복서 지망생이 찾아오고, 프랭키는 그녀에게 ‘31살이 된 여자가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듯 복싱 선수를 꿈꾸어도 안된다’며 냉정하게 그녀를 돌려보낸다. 그러나 권투가 유일한 희망인 매기는 매일 체육관에 나와 홀로 연습을 하고, 결국 그녀의 노력에 두 손든 프랭키는 그녀의 트레이너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링 밖에서 찾은 가족보다 진한 사랑… ‘모쿠슈라!’


“항상 자신을 보호하라!”라는 프랭키의 가르침 속에 훈련은 계속되고, 마침내 매기는 승승장구하며 타이틀 매치에 나가기에 이른다. 때로는 상처를, 때로는 격려로 함께한 프랭키와 매기는 어느새 서로에게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정을 일깨워주며 아버지와 딸 같은 관계로 발전해 간다.


이제서야 세상을 향해 당당히 맞서기 시작한 그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치명적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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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