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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폭포에서의 번지점프를 끝내자 마자 아프리카에는 존재하지 않는 총알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3시 30분에 겨우 겨우 "잠베지강 선셋 크루즈" 의 픽업 버스를 탈수 있었다.


역시나 여기저기 호텔들을 들러서 사람들을 태우고 가니 30분 좀 넘게 걸려서 잠베지강에 도착하였고, 크루즈...라고 하기엔 조금 작은 규모의 2층 보트가 출발한 시각은 4시 30분 즈음 이었다.


잠베지강은 중부,남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거쳐 흐르는 젖줄 이라고 할수 있는 거대한 강이다.


앞서 사파리를 하러 갔던 보츠와나, 그리고 빅토리아 폭포를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있는 짐바브웨잠비아 또한 잠베지강이 통과하는 나라이다.



우리가 타게 될 2층 보트 이다.


뭐, 관광지 에서는 어느 배나 모두 크루즈 라고 부르긴 한다 ㅎㅎ



1층에는 테이블과 함께 Bar 와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다.


그나마 화장실이 크고 깨끗한 데다가 심지어 남여 구분도 되어 있다!!!


그 이유는 이 크루즈가 무한 주류, 음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 빈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ㅋㅋ



Bar에 있는 각종 주류 들이다.


위스키, 꼬냑 같은 양주와 여러 종류의 와인도 있고, 맥주와 탄산 음료 같은 소프트 드링크도 종류별로 많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주류들이 모두 무한 제공 된다.


뭐 고급 주류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잔 마시면 본전 뽑는다는 생각으로 다들 엄청나게 마셔 대는데, 심지어 테이블까지 웨이터들이 가져다 주니까 편하게 마실수 있다.



안주로는 이런 핑거 푸드가 제공 된다.


스낵랩, 닭꼬치, 땅콩...등이다.


나는 맥주 킬러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에 와서 사랑에 빠지게 된 "잠베지 비어" 를 5병 정도 마셨던 것 같다.


아프리카의 대국인 남아공의 캐슬 맥주는 내 입맛에는 잘 안맞았다.



2층은 대략 이런 분위기 이다.


늦게 도착하는 픽업을 탄 사람들은 운이 없게도 1층 테이블에 앉아야만 했다.


대다수의 사람에게 평생에 한번, 혹은 아예 없을 수도 없는 아프리카 여행에서 꽤나 운이 좋았던 나는 2층 맨 앞자리에 앉을수 있었다.


혼자라서 테이블을 다 차지하기 미안하긴 했지만...합석하자는 사람도 없었다 ㅠ.,ㅠ



혼자 외로이 맥주를 즐기던 나에게 역시나 아프리카 흑형들의 친절함은 너무나도 따뜻하였다.


술을 날라다 주는 웨이터 들과, 그리고 배를 운전하는 선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쉽게 친해질수 있는 것이 관광지에서의 즐거움 이었다고 느껴지는 날들 이었다.


이 사람 좋은 흑형들은 혼자 앉아있는 나에게 먼저 말도 걸어주고, 나의 it item인 가족 티셔츠를 보면 감격해서 어쩔줄을 몰라 한다.


공짜 맥주를 과음하여 얼굴이 붉어져 있는 나와, 기분좋게 웃고 있는 하얀 이빨의 부선장님 이시다.

 



짐바브웨를 흐르는 잠베지강 또한 보츠와나의 "초베 국립공원" 만큼은 아니지만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수 있었다.


또한 패키지나 단체 관광으로 오는 사람들은 빅토리아 폴스 공항에 내리는 비행기가 대부분 낮12시~2시 사이이기 때문에 첫날 오후 일정으로 선셋크루즈를 탄다고 한다.


그래서 코끼리나 악어 같은  별거 아닌 동물이 멀리서 보여도 다들 우르를 몰려서 야단 법석 이다.


나처럼 다른 사파리에 이미 다녀온 사람들은 좀 시시할 지도 모르는 동물들인데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하마를 가까이서 볼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었으므로 하마 사진은 많이 찍었다.


낮에는 머드팩을 하며 늪지에서 잠만 자던 하마들이 해질녘이 되니까 활발하게 헤엄도 치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앙~~~


헤엄을 치다가 숨쉬러 나온 하마의 거대한 입이다.


사자도 찢어 발긴다는 아프리카의 깡패인데, 하는 짓은 느릿느릿 귀엽다.


급하게 찍다 보니 핀이 나간 것이 조금 아쉽다.


나의 A5000 + 24-240mm 초망원 조합은 초기 기동 시간과 포커스 잡는 시간이 조금 느린 가난한 조합이다 ㅠ.,ㅠ



술도 마시고, 동물도 보고, 강 주변을 느긋하게 쳐다보고 있으면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한다.


선셋 크루즈의 목적은 바로 이 석양...아프리카의 석양을 보기 위한 것이다.


넋 놓고 보고 있는 사람부터, 어떻게든 사진 한장 건지고 싶은 사람들까지...


배 위의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석양을 즐기고 있었다.



배가 이동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석양을 찍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조리개 조이기 힘든 단점도 있지만~ㅎㅎ



아...아쉽게도 해가 완전히 넘어가 버렸다.


아프리카에 도착한 첫날, 나이트 사파리에 참여하면서 커피 한잔과 즐긴 석양에 비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프리카의 석양은 언제나 가슴에 이상한 무엇으로 다가온다.


내가 언젠가 다시 아프리카 땅을 밟고 석양을 바라볼수 있을까...



2만원 주고 만든 이 티셔츠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너무 많은 행운을 만났고, 너무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었다.


덕분에 몇날 몇일을 입고 다녔지만, 다행히 겨울이자 건기인 아프리카는 땀도 흐리지 않고 공기까지 맑아서 때가 거의 타지 않았다.


아프리카 흑형들이 눈처럼 하얀 옷을 즐겨 입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하루에 4개의 액티비티를 소화한 4일째 날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평소 체력에 자신이 있었던 나도 이날 만큼은 정말 지칠수 밖에 없었다.


그럼 5일째 여행을 위해 숙소로 출발~



짜잔~ 이것은 보너스 사진 이다.


선셋 크루즈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온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배에서 술은 많이 먹었지만 간단한 안주 밖에 없었기 때문에 배가 출출했다.


다행히 한국에서 비상식량으로 가지고온 컵라면과 햇반이 딱 하나씩 챙겨왔었는데, 바로 이때를 위해서 였나 보다.


이곳 아프리카의 시골 마을은 다운 타운까지 가야 음식점과 술집이 있는데, 그마저도 대게 9시가 되기 전에 문을 닫는다 ㅠ.,ㅠ


늦은 시간이라 파무샤 롯지의 식당도 Bar가 되어 술만 팔고 있었는데, 나의 Bro가 된 흑형 크루들은 뜨거운 물과 수저,포크를 몇가지 안주용 스낵과 함께 챙겨 주었다.


4일만에 처음 먹는 한식???? 이라서 그런지 눈물나게 맛있었다.


항상 현지식에 잘 적응하여 현지 음식을 즐기는 나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인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


꼭 해외여행 갈때는 라면 하나 정도는 비상식량으로 가져 갑시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