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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의 4일째 날은 정말 빽뺵하게 4개의 일정을 채워 놓았기 때문에 1시간도 쉬는 시간이 없다.


1. 새벽 06시30분 사자와의 산책.

2. 오전 11시 빅토리아 폭포 투어.

3. 오후 13시 빅토리아 폭포 번지 점프.

4. 오후 16시 30분 잠베지강 선셋 크루즈.


두번째 일정인 빅토리아 폭포 투어에서 같은 일행이 된 인도인들이 매너 없이 가이드의 통제를 벗어나 맘대로 돌아다니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마음이 급하게 되었다.


하지만...나의 해외 여행은 언제나 체력의 한계까지 달리는 하드코어다!!!




빅토리아 폴스 파크에서 찍은 다리이다.


저 다리는 짐바브웨와 잠비아를 잇는 가교로 100여년 전에 영국인들이 흑인 노예들을 부려서 만들었는데, 참 튼튼하게도 만들었다.


저 다리 중간 부분에 111m에서 뛰는 번지 점프대가 있다.


하지만 두 나라의 국경지대이기 때문에 걸어가서 출입국 사무소를 통과해서 가야 한다.



폭포 공원을 나와서 다리를 향해 간다.


국경지대이기 때문에 사람은 별로 없고 화물차들이나 버스, 승합차 들이 많이 다닌다.


근데 점점 시간은 다가오고...걸어가야 하는 길은 멀고 멀어 출입국 사무소는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급하다.



드디어 출입국 사무소가 나왔다.


짐바브웨 입국시 비자를 받았다면 빠르게 통과할수 있다.


그 이유는 내가 가는 다리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두나라의 국경 지대이자 한국의 JSA 처럼 Joint Security Area??? 어쨌든, 공동 구역 이기 때문에 일종의 허가서 한장만 받으면 별도의 비자 없이 바로 갈수 있다.



짜잔~


좀 초라하지만 저 종이 쪼가리 하나가 빅토리아 폴스 브릿지를 왕복할수 있는 패스 이다.


This is Africa, Puhaha~~~


하지만 돌아올때 이거 없으면 고생할수 있으므로 절대 버리거나 잊지 말기로 해요~


(폭포 투어에서 홀딱 젖어서 몰골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이라서 잠깐 모자이크를 ㅎㅎ)



일단 국경을 통과하자 마음이 조금 느긋해져서 좌우를 둘러 보면서 다리를 향해 나아간다.


국경 근처는 마치 옛날 국경 지역의 난전 처럼 조그만 좌판을 벌여 놓은 사람들도 있고, 이나라 에서 저나라로 잔뜩 봇짐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구걸하는 사람과 짐바브웨 화폐를 파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짐바브웨는 가공할 인플레이션의 악영향으로 화폐가치가 똥값으로 떨어져서 계란 하나 사는데도 수백억짜리 돈을 다발로 내야 한다.


그래서 짐바브웨에서는 국가 지폐 보다는 미국 달러화를 거의 국가 화폐처럼 사용한다.

(혹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돈도 사용 가능하다)


판매하는 삐끼들이 많이 들러붙기도 하고 하나쯤은 기념품으로 사가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니 구입하는 외국인들도 많은데, 바가지가 심하니 1000조짜리 부터 4장 세트에 보통 10달러 부르는데, 흥정하면 3~4달러면 살수 있다.


어쩄든 마치 아프리카 다큐멘터리에서 보일 법한 머리에 큰 짐을 올린 흑인 아가씨가 있길래 사진 찍어도 되는지 허락을 구하고 한장 찍어 보았다.


중남 아프리카의 시골 국가의 흑형,흑누나들은 참 순박하고 착하다.



잠비아측 다리까지 건너왔다.


이곳에 쉐어워터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번지점프 등의 액티비티들을 신청할수 있는 사무소가 있다.



역시나 전통 방식으로 나무와 갈대로 만들어진 쉐어워터 사무소는 작은 카페테리아와 투어 리셉션이 같이 있었다.


가뜩이나 시간이 부족하여 마음이 급한데, 마침 점심시간이 걸려서 2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이란다 ㅠ.,ㅠ


생각보다 비싼 가격의 번지와 다른 액티비티를 신청하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하고 와서 2시에 바로 뛸수 있었다.



사무소에서 몸무게를 측정하고 서약서에 서명을 한 후에 다시 짐바브웨 쪽으로 다리를 건너간다.


저기 다리 한가운데 텐트처럼 만들어진 부스가 번지 점프를 하는 곳이다.


벌써부터...다리가 떨려오기 시작한다.



다리 중간의 번지 점프대까지 걸어가는 동안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빅토리아 폭포를 향해 흘러가는 잠베지강의 깊은 협곡이 무섭게 펼쳐 있다.


물살은 왜이리 빨라 보이냐~~~ㅠ.,ㅠ



높이 111m의 절벽이 좌우로 펼쳐진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으나...


마음 편히 즐길 여유가 나에겐 없었다.


이제라도 돌아갈까???



드디어 번지 점프대에 도착 하였다.


점심시간 끝나고 바로 첫타임이라 대기자 들이나 구경꾼들이 별로 없다.


하지만 누군가 점프를 뛰면 여기저기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 치면서 "Brave Man~~~" 하면서 환호해 준다.



몸무게에 맞는 장비를 착용하고 비디오 카메라를 향해 뭐라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과 비디오를 찍어서 나중에 판매를 하는 상술인데,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지 모르기에 구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저때 이미 과도한 아드레날린과 공포심이 넘쳐나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아마 한국에 있는 와이프와 딸래미에게 한마디 말을 남기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feat. 리쌍)


드디어 뛰어 내려야할 순간이 다가왔다.


친절한 흑형들은 자기네 사진과 비디오를 팔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맡긴 카메라로 열심히 내 모습을 찍어 주었다.


쌩유~브로~




아...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뒤에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TV에서와 달리 망설이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원투쓰리 하고 내가 뛰지 않으면 친절하게(??) 밀어서 도와주겠다는 협박을 들으니 마음이 더 조급해 진다.


자, 심호흡을 하고 원,투,쓰리~



I'm Alive~~~~~~


친절한 흑형이 내 카메라로 참 잘도 찍어 주었다.


어쨌든 나는 111m의 공포를 극복해 내었다.


어? 어? 어? 하며 숨을 몇번이나 쉴때까지 111m의 바닥은 나타나지 않고 한참을 떨어져 내렸다.


출렁이며 허공으로 솟구칠 때에야 비로서 여유가 생겨서 주위 경치도 둘러볼수 있었다.


저러고 몇분 메달려 있으면 위에서 크루가 밧줄을 타고 내려와서 나를 끌어올려 준다.


무섭긴 세상 최고로 무서운데, 걸리는 시간은 사실 20여분 정도 밖에 안된다.



뛰고 나서 사무소로 돌아오면 커다란 TV로 내가 뛸때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고 판매를 종용한다.


(사진+동영상) 을 구입하면 50달러이고, 둘중에 하나만 사면 40달러 라고 하는데, 나는 내 카메라를 맡아준 크루가 정말 예술가의 투혼으로 좋은 사진을 찍어준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굳이 사진은 사고 싶지 않아서 동영상만 사려고 하자 매니저가 겨우 10달러 차이인데 세트로 사라고 자꾸 꼬드긴다.


나는 "이봐, 내 몰골을 봐. 난 처자식도 놔두고 혼자 여행온 가난한 여행자야. 이것도 무리해서 사는 거라구" 라며 또 나의 IT Item 인 가족 사진이 박힌 티셔츠를 보여 주었다.


매니저는 결국 포기하고 40달러에 동영상만 DVD로 구워 주기로 하였는데...


여기서 또 착하고 순박한 아프리카 흑형들의 친절함에 감동하고 마는 사건이 발생 하였으니...


동영상 DVD를 받으러 가자 컴퓨터 다루는 크루가 나에게 DVD를 건네면서 조용히 한마디 한다.


"이봐, 여기에 너의 사진도 넣었어. 혼자서 힘들겠지만 남은 여행에서 돈 아껴서 꼭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가길 바래. 매니저가 알면 안되니까 빨리 가~"


ㅠ.,ㅠ


다시 한번 느끼지만 아프리카 흑형들은 나에게 너무나도 잘해 주었다.


그래서 팁이라도 줄까 하다가...그러면 아까 내가 했던 말이 거짓말이 되므로 그냥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뜨겁게 한번 끌어안고 돌아왔다.


ㅠ.,ㅠ



그리고 이것을 손에 쥐고 다시 짐바브웨로 바쁜 발걸음을 옮긴다.


111m 빅토리아 폭포 번지 점프를 뛰었다는 증명서 이다.


사실 마카오에는 233m 짜리 번지도 있기 때문에 세계 최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난생 처음 뛰는 번지가 이곳이어서 참 좋았고, 다행이었다.



자, 감상은 뒤로 하고 이제 다시 뛰어야 한다.


번지를 뛰고 국경으로 향하는 시간은 벌써 3시가 다되어 가는데 3시 30분에 숙소로 "잠베지강 선셋 크루즈" 의 픽업이 오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시 마음이 급해진다.


결국 출입국 사무소를 통과하자 마자 택시를 잡아타고 "10분만에 가면 2달러 더줄게!!" 라는 흥정으로 무사히 픽업을 탈수 있었다.


느긋하게 다니는 아프리카 택시들이 빨리 달리는 일은 보통 공항으로 향하는 길 뿐이다.


이곳에는 택시 면허도 없고, 신호등도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Posted by DreamSEA